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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스커스가 피는 마을


2021/10/14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사진,謝晋,Xie Jin 감독


4:3 full screen/color/5.1 DTS/143분
"1987' Faro Island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후보, 남우주연상 수상
1990' German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1987' Golden Phoenix Awards, China 남우주연상
1987' Golden Rooster Awards 최우수작품상 포함 10개 부문 후보,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미술상 수상
1987' Huabiao Film Awards 남우주연상
1987' Hundred Flowers Awards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남우조연상
1988' Karlovy Vary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그랑프리
1988' Kinema Junpo Awards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

언어/영국+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치우웨
감수/DRFA,애니





"역대 중국 영화 흥행 1위,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아가는 인민을 통해서 본 사회주의의 통렬한 반성극"




이 영화가 마침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습니다.

편집도 훨씬 더 깔끔하게 처리되어서 예전 우리가 VHS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상당 분량이

이번 블루레이본에 들어가 있군요.

그리고 VHS본에 있던 불필요한 장면들은 과감하게 날려 버렸네요.

전체적으로 흡인력 있는 감독판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덕분에 번역을 완전히 다시 해야 했습니다.


번역은 <목련구모>를 번역해주신 치우웨님이 해주셨어요,

치우웨님은 김대권 선생님의 애제자랍니다.

중국에서 강화로 시집와서 김대권 선생님께 한글을 배웠는데

어느새 이렇게 번역까지 하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네요.

번역본을 건네주시면서 이 영화를 현재 중국 사회주의와 비교하는 건 큰 무리라며

반드시 모택동의 문화혁명 시기를 관객에게 먼저 주지시켜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더군요.





(이 영화를 번역해주신 치우웨님)




암튼 이 영화가 전 세계에 공개되던 1984년에 전 세계는 깜짝 놀랐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시나리오가 어떻게 중국 정부의 검열을 통과할 수 있었지?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으로 중국으로부터 이 필름을 받고

아카데미 위원회가 술렁인 것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마오쩌둥의 고향이기도 한 후난성의 웡쿤(王) 이란 마을에서 촬영되었는데

이 영화가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바람에 마을 이름이 나중에는 <부용진>으로 바뀌었습니다.


1960년대에 시작되어 1970년까지 중국을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고 갔던

문화 혁명에 대한 통렬한 반성극입니다.

이 영화는 글자 그대로 문화 혁명이 아주 나쁘게 이용되었던 부용진(Hibiscus town)이라는 가공의 마을의 풍경을

소름 끼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호옥음이라는 여주인공은 남편과 두부 공장을 하며

부지런히 돈을 모으며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여인입니다.

그녀의 두부는 소문이 자자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손님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옥음의 두부 가게 소문을 듣고

상부에서 이국향이라는 당간부를 파견시킵니다.





(이 영화는 호암 아트홀에서 롱런을 기록합니다)




당시 문화 혁명의 풍경, 완전 살 떨립니다.

잘 나가는 소상공인들은 당연히 현금을 숨기고 있다는 단정 아래

이국향은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호옥흠의 가계부를 아주 이잡듯이 탈탈 텁니다.

결국은 그녀의 누락된 재산들이 들통나고 호옥흠의 남편은 공개 처형 당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주자파(불온분자)의 딱지를 붙여 마을의 청소부로 몰락시켜버립니다.

음야, 여자의 적은 여자가 분명하군요.



하지만 정작 이국향은 이렇게 소상공인에게 빼앗은 재물과 권력으로

세상을 다 가진 듯이 자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채우는데 사용하죠.

이 마을에는 호옥흠 뿐만 아니라 한때 잘 나가던 지주와 부농,

반혁명분자와 범죄자들이 주자파로 낙인 찍혀

한 달에 한 번씩 마을 광장에 빨래처럼 늘려 당 간부의 지시 아래

자아비판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들 중에는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진숙선이란 총각 선생님도 있었는데

사실 이 진숙선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간자적 인물이죠.

이념에 별 관심없던 관찰자적인 그는 단지 문화 혁명이 개인의 자아비판으로 둔갑하는 것을

마땅하게 생각치 않는다는 것만으로

주자파로 몰린 것이죠.


아침 마다 안개 자욱한 부용진의 마을을 청소하던 진숙선과 호옥흠...

호옥흠은 남편이 죽은 이후로 자신의 삶은 끝났다고 여겼지만

자신을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는 진숙선의 사랑에 감동해서 그만 마음을 열죠.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기고

징계기간 중 징벌 청소를 하다가 몰래 아이까지 생긴 것을 당에서 알면

감옥행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진숙선은 아이가 생긴 것을 상부에 신고합니다.

결국 예고된 대로 진숙선은 감옥으로 가서 하염없는 세월을 보냅니다.

그 사이에 하늘까지 자신의 권력을 확장시켜 나가던 이국향 역시

부정부패가 발각되고 처절하게 몰락합니다.
'








영화의 엔딩은 수많은 세월을 돌고 돌아

감옥에서 풀려난 진숙선이 고향 부용진으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

처참하게 몰락한 이국향을 보며

이것이 당신이 그토록 부르짓던 <혁명의 본질>이냐며 허탈하게 따져 물으며 끝이 납니다.

그리고 돌아온 부용진,

그곳에는 오로지 자신을 기다리며 다시 두부 가게로 성공한

사랑하는 아내 호옥흠이 자신을 반겨줍니다.


가진 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어

세상을 모두가 잘 사는 유토피아로 만들겠다는

단순 무식한 사회주의 추종자들에게

간절하게 권하는 딱 한 편의 영화입니다.


부디 이런 영화들을 보고

인간 자체가 타락한 존재이기에

균등한 부의 나눔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을 부디 깨닫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을 폭풍의 눈 한 가운데로 몰고가는

<화천대유>와 <천하동인>이 보여주는 그들만의 돈 잔치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DRFA,JONATHAN]





















 리나T365



delete 2021/10/15
포스터가 정말 화려하네요.
제목은 히비스커스꽃이 들어가 낭만적인데
영화 스토리는 살벌하네요.
어떻게 이 영화가 검열을 통과했는지 궁금하고
호옥흠과 진숙선의 만남으로 끝나는 해피엔딩이라
좋네요.
 




 리나T365



delete 2021/10/15
이 영화 번역하신 치우웨님 정말 대단하세요!
김대권 선생님께 한글 잘 배우셔서 이렇게
멋지게 영화 번역도 하시고...
스승님과 제자 모두 훌륭하세요!!
 




 유감독



delete 2021/10/15
맞아요,
김대권 선생님 강화도 처음 오셔서
가방 하나 들고 교동까지 배 타고 들어 가셔서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에게
한글 가르치셨대요.

"한글을 알아야 이억만리에서
사람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제자들에게 그렇게 말씀 하셨대요.
정말 존경 그 자체의 선생님이세요.
 




 리나T365



delete 2021/10/15
김대권선생님은 정말 참 스승이시네요!!
감동의 물결이 밀려와요!
교동을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궁금한데 교동은 배타고
들어가야 하나요?
 




 유감독



delete 2021/10/15
지금은 다리가 놓였대요
거기서 북한까지 다리 놓으면 25km,라니 놀랄 노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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