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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 8주년 기념작 <조개 줍는 아이들, The Shell Seekers, 2006>


2021/11/15 고마리T486[lev.6]






"고마리T486"님에게 편지쓰기

"라이프가드너(Life Gardener), 삶을 가꿉니다
-small things for myself
영화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삶과 용기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이름처럼 이롭고 맑은 리안..."



<조개 줍는 아이들, The Shell Seekers, 2006>

피에르스 헤가드 감독
바네사 레드그레브 주연

2차 세계 대전 전후 영국 어느 해변가 (콘웰), 한적한 마을을 중심으로
인정받는 화가의 딸로 태어난 한 여인의 삶을 따뜻하게 더듬어나간
영국의 박완서 같은 로자문드 필처 (Rosamunde Pilcher)의 수작이다.

미국에서 54주 동안 탑텐에 오른 소설이며,
63세에 이 책으로 늦깎이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한 여성의 일생을 차분하게 그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조개줍는 아이들>은
여주인공 페넬로페 킬링 (바네사 레드그레브 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힘겨운 삶의 역경을 헤쳐 오면서도 삶과 예술을 사랑한 낭만주의자 페넬로페,
그리고 두 딸과 아들이 엮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 외할아버지의 유작
<조개 줍는 아이들>은 현실이라는 예리한 칼날에 찢긴 그들의 삶을 꿰매주는 실 이였다.

이 영화는 물욕이 많은 자식들 (낸시, 올리비아, 노엘) 과 엄마의 갈등을 그리고 있지만
나는 그보다 영국식 정원과 집 꾸밈과 빛바랜 낭만이 안개에 녹아 흐르는 회색 도시
런던과 아름다운 콘웰의 배경에 빠져들었다.

영화는 심장의 발작으로 입원했다가 스스로 퇴원한 페넬로페가
집으로 돌아오며 달콤하고 아늑한 기분을 느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복감에 젖고 그것이 살아있다는 것이
덤이자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병들고 약해진 그녀는 평생을 아이들의 엄마로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지만 자식들은 오로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외할아버지의 고가의 유작
그림인 <조개 줍는 아이들>의 처분에만 관심이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생전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화가였는데,
빅토리아 시대 화가들이 재조명 되면서 갑자기
아버지(로렌스 스턴)의 그림이 명성을 얻으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자식들은 어머니가 가진 외할아버지의 그림에 눈 독을 들인다.

자식들에게 삶은 '사랑' 임을 가르쳐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삶을
가르치고 싶던 페넬로페 킬링은 자신의 아이들이 오히려 물질과 재화, 신분 상승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

페넬로페는 40년 동안이나 못 가본 부모님과 살았던 콘웰을 가보고 싶어 하지만
자식들은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고,  우연하게 고용한 자신의
정원사 데이너스와 예전 둘째 딸이 짧게 동거했던 남자의 딸 안토니아가 동행한다.

페넬로페는 이 두사람을 무척 좋아하며 그 둘을 보며 
 그옛날 자신을 스치고 지나간 사랑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뭔가 식상한 줄거리 같은데도 영화는 몰입하게 했다.

콘웰의 바닷가 풍경을 보면서 클로드 모네, 슈베르트 실내악, 드보르작 교향악,
겨울 바다 등 과 같은 심상들이 떠올라졌다.

그곳에서 아버지가 친구들과 만들었던 갤러리가 있고,
그녀는 아버지의 그림 <조개 줍는 아이들>을 시골 미술관에 기증한다.

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 그림을 보며
페넬로페 가 누렸던 위안과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생각에서 였다.

페넬로페는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는 강인한 독립심 과 자식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아버지의 그림 덕분에 갑자기 불어난 재산을 나누는
냉철함과 지혜로움과 따뜻함을 지녔다

주변 사람에게 항상 베풀고 타인의 말을 들어주며 어려운 이들을 품어내는 넓은 마음
평생 절약하며 살았고 열심히 노동하며 살았고 엄마이기에 단 한 번의 사랑을
가슴 깊이 감추었던 그녀의 쓸쓸함이 나를 숨멈추게 숙연하게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장성한 자식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자녀의 생활을 분리하려면 크나큰 용기도 필요하고
자식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고통도 감수해야 함을 주인공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건강한 삶, 소박한 삶, 충만한 삶,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보여주는 멋진 영화였다.

아름다웠다.
너무 아름다웠다.
영화 속 삶이지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전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도 궁핍과 결핍 모든 것 앞에서도 당당한 삶
처참한 전쟁으로도 결코 무너뜨리지 못한 의연하고 오롯한 삶.
아름다움의 원천은 사랑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페넬로페라는 한 여인이 겪었던 젊은날의 미숙함과 열정
어머니로서의 꿋꿋함과 사랑
그리고 빈둥지만 남은 어미새가 되어서도 그리움과
원망으로부터 스스로 놓여나서 자유로운 한 존재로서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였다
인생영화라 할만한 멋진 영화였다

돌아본다. 나의 어머니에게 난 어떤 사람이었던가?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어머니로 살아갈 것인가?

부모와 나와의 관계
나와 자녀의 관계
나와 배우자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었던...
이 가을에 너무나 어울리는 마술 같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조개줍는 아이들>이었다.

DRFA 에서 러닝타임 3시간의 완결판을 번역해 주신 LA 두은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조나단 유 감독님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DRFA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10주년,20주년을 함께 하고픈 관객으로서
저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멋진 영화였습니다












 리나T365



delete 2021/11/17
고마리님~
고마리님의 열정 아무도 못따라가요. ㅎㅎ
어제도 멀리 결혼식 다녀오시느라 너무 바쁘고
힘드셨을텐데 오늘 새벽에 잠도 안주무시고 리뷰
올리시다니...

저도 또한 <조개줍는 아이들> 리뷰 쓰고 싶었지만
고마리님이 영화 보시고 이 영화 너무 좋다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리뷰 쓰실거란
확신이 100프로 들었어요.

영화 끝나고 이 영화 너무 좋아서 박수를 치고 싶었지만
쑥스럽고 용기가 없어 못했네요.
앞으로는 제 감정에 더 솔직해지고 싶어요.
박수 치고 싶으면 남 눈치보지 않고 칠래요. ㅎㅎ

고마리님 리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쩜 이렇게
리뷰를 잘 쓰시는지...
고마리님의 리뷰를 읽고 정말 영화를 다시 보는 듯 사색에
잠기게 되요.

고마리님의 리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복사해봅니다.
페넬로페라는 한 여인이 겪었던 젊은날의 미숙함과 열정
어머니로서의 꿋꿋함과 사랑
그리고 빈둥지만 남은 어미새가 되어서도 그리움과
원망으로부터 스스로 놓여나서 자유로운 한 존재로서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였다
인생영화라 할만한 멋진 영화였다.

같은 영화를 보면서 같이 공감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행복해했던
토요일밤이 벌써 그리워지네요.

고마리님~ 바쁜 시간을 쪼개 아름답고 멋진 리뷰
쓰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 누구도 하기 힘든 대본도 없는 <조개줍는 아이들>을
리스닝만으로 번역하신 두은님과 상영해주신 drfa
스텝진분들게 무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이 영화 생각만으로도 한동안 계속 행복할 것 같고 지치기
싶고 힘든 일상에 피로회복제와 힐링이 될 것 같아요.
 




 유감독



delete 2021/11/15
잊지 말아야 할 한 분은
번역도 번역이지만 일일히 대사와 번역의 싱크의 길이를 듣고
수작업으로 타임 코드를 찍어낸 우리 애니님의 노고죠...

늘 생각합니다.
애님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8주년까지 올 수 있었을까?

우리 작가들은 DRFA가 8주년인지도 몰랐다고 하더군요...
패넬로프 여사의 세 명의 자식이 내게도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8주년이었어요.
갯펄처럼 무언가를 퍼내어가기만을 바랄 뿐,
결코 어머니의 니즈에는 관심없었던 세 자식처럼...
누구나 숙명처럼 안고 가야하는 자식이란 존재가
누구에게나 존재함을...

나는 작가들이 멋진 옷 입고 아침부터 극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관객들에게 인사해줄 것이라고 내심 바랬지만
정작 저녁 6시에 저녁 먹으러 나타나서는
왜 8주년이라고 말씀 안하셨어요? 라고 하는데
난 그저 허탈한 웃음만 지었죠.
야단칠 마음도 없었어요.
뭐, 나또한 나의 어머니에게는 그런 존재였을 테니까요.

유언장 발표하는 엔딩이 정말 통쾌했어요
은혜를 모르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킬링 여사님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죠...

P누나...
늘 패넬로프의 자식처럼
누나가 베풀어준 뜨거운 극장을 향한 후원을
부디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제가 되지 않게 기도해주세요.

리뷰 한 편에 이렇게 많은 감동과 되돌아봄을 갖은지가
얼마만일런지요?

올해의 리뷰상 후보와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올랐습니다.
 




 고마리T486



delete 2021/11/15
이 영화를 보고는 영국을 다시 가보고 싶어졌고 특히 콘웰 지방을 가보고 싶어지네요
흰파도가 솟구치는 드넓은 바다,끝없는 모래 사장,바다와 맟닿아 있는 암벽들,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푸른 하늘...
콘웰의 바닷가 풍경이 손에 잡힐듯이 생생합니다.

리나님도 나도 책속에서 이미 그 아름다움에 반해버렸고 페넬로페의 고향이지만 우리 중년의 고향인듯 노년을 바라보는 그녀의 고향이 우리의 고향같아요
비록 전쟁 중이라 물자는 부족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조개줍는 아이들> 을 보면서 행복할수 있었던 주말에 감사드리고 리나님과 같이 영화를 보고 우리는 동검도 갯벌에서
타들어가는 목마름으로 많은 얘기를 나눌수 있어
또한 행복했어요
영화를 본 후 마음이 통하는 감정에 함께 리뷰를 공유할 수 있어
진심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콘웰을 같이 한번 가보아요~~^^
댓글 감사해요
 




 고마리T486



delete 2021/11/15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 한적한 동검도 바다에
저만치서 물들이 들어오는것 같았어요
밤하늘에 뜬 반달과 그 작은 별들은 어찌나 또 아름답던지...
Drfa 바닷가 아름다운 극장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배너에 8주년을 알리는 감독님의 사진과 인사말을 보고 마음속 뭉클함이 파도처럼 밀려오더군요
그냥 말잇못~~이었습니다

진심감사드립니다
그노고에 수고에 애쓰심에 저희들은 이렇게
편하게 행복감에 만취했습니다

애니님 수고에도 늘 깊이 감사드립니다
스탭진들도 물론이구요
앞으로 보이지않는 작은 사랑의 손길들이 drfa를
감쌓음 좋겠습니다
저도 앞으로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올해리뷰에 명예전당까지 깜놀라는 아침입니다
부산 보수동 헌책방 온달서점에서 사온 <조개줍는아이들>
책 두권이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좋은영화 선정에서 귀한 번역까지로 관객들에게 귀한3시간짜리 완결판을
빛 보여준 8주년 다시 진심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윤실장



delete 2021/11/15
고마리선생님의 글을 읽는 내내
몇몇 분들이 계속 뇌리를 스칩니다.
본인은 정작 검소하지만 남을 배려함이
먼저이고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DRFA라는 작지만 큰 갤러리를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분들(감독님/스텝분들/
번역가님/감수자님/후원자님..그리고
DR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관객님들)이
이 영화의 주인공 여사님과 같은 마음이
아닌가 곱씹어 생각해 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12월 30일날 발표하신다는
리뷰상의 후보들이 너무 쟁쟁해서
경쟁이 치열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요..
고마리선생님의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p.s 제 마음 같아서는 후보님 모든 분들께
공동수상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리나T365



delete 2021/11/15
고마리님 올해의 리뷰상 후보와 명예의 전당에 오르신 것
넘넘넘 축하드려요~
그러실 줄 알았어요. ㅎㅎ

오늘 아침은 고마리님의 멋진 리뷰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네요.

싱크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 줄 잘 알기에 항상
애니님의 노고 잊지 않고 있습니다.
넘넘넘 감사합니다.
우리 관객들이 누리고 있는 좋은 영화들이 애니님과
번역가분들, 감독님의 눈이 빠지고 어깨가 결리며 목
디스크가 생길 정도의 각고의 노력과 고생을 통해서
탄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ㅠ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영화 감상하겠습니다.
 




 고마리T486



delete 2021/11/15
난 너무 오래 슬픔을 안고 살아왔지.
이 세상 무엇도 누구도 내 외로움을 달랠 수 없었지.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보니 과거를 정리할 수 있게 된 거야.
나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지.
꽃을 기르며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그림을 바라보고 음악을 들으며 사는 법을 배웠어.
그런 일들은 은근하지만 힘이 있어.
사람을 든든히 지탱시켜 주는 놀랄만한 힘이 있지.

-조개줍는 아이들 중-

이 가을에 꼭 권장할만한 아름다운 책이었답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볼수 있었던...
책만큼 영화 또한 (3시간짜리는) 완벽했답니다

<조개줍는 아이들> 은 로렌스 스턴(킬링의 아버지)이 생전에
가장 아꼈던 그림이고 해변가에서 조개를 줍는 페넬로페의 어릴적 모습이 들어가 있었지요.
세상에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 걸작의 가치는
어마어마하겠지만 페널로페는 자신이 죽기전에 이 그림을 팔 생각이 전혀 없지요
그동안 자신만이 그 그림을 감상했으며 그 그림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지탱해온 삶의 한쪽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수도 있었던 것처럼 동검도Drfa의 가치도 실로 어마어마 하다는 생각에
이제 우리모두의 삶을 지탱해줄수 있는 귀한 장소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리뷰는 누가 잘쓰고 못쓰고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컨템포러리 처럼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같이 공감하고 공유한다는 자체에 이미 큰 의미가 있었답니다

리나님의 MVP시상을 보니깐 멋지고 부럽긴 했어요
정말 대단한 순간이더군요
윤실장님 말씀처럼 리뷰를 쓴 많은 분들이 공동으로 상을 받기에 충분하실것 같아요
윤실장님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얼마남지 않은 2021년이 아쉽지 않게 한편의 영화라도 더볼수있음 하고 마음 먹어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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