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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운동회


2022/01/17 장원의T472[lev.6]






"장원의T472"




동검도 철새 운동회

어제 예술극장 옆 밭에서는 겨울철 철새들의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다.
관객없이 저들만이 5열로 원을 그리며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추위도 아랑곳 하지않고 뛰고 날고 신나게 노는 것을 보며
초등학교 때 운동회를 회상하며 극장으로 향했다.

<대지>를 관람하는 날이다
5.60년대 흉년과 가난과 배고품을 겪어 본 세대로서는 너무 감회가 새로웠다.
‘호랑이 보다 무서운 것이 입“이라며
딸들을 팔거나 밥만 먹여 달라고 부잣집에 사정해서 맡겼다.
(아들은 일꾼으로 쓰기 위해 팔지 않았다).
왕롱은 머슴살이하면서도  마음속에는 논을 많이 사서 지주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일 잘하고 튼튼한  아란을 마누라로 삼아
아이를 낳고 논밭을 많이 사서 부자가 되었다.
지주가 되어 행복했던 것도 한 때
흉년이 들어 굶어 죽게 되었다.

눈물 묻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지 않던가.
요즘 배 고픔이나 가난을 이야기 하는 것이
먼 옛날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밀지울, 술찌꺼기, 현미 겨 죽으로 연명하던 때가 엊그제 일 같이 어른거린다.
불과 60년 전 한국의 현실이 영화에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이었다.
오죽했으면 이이를 굶겨 죽이며
나머지 식구라도 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비장한 결단을 탓할 수 있으랴.

농토를 버리고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살기 위한 행열.
아이들에겐 동냥을 시키고
엄마 아빠는 가진 고통을 감내하며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약탈과 강도질의 군중 심리.
폭도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부잣집에서 운 좋게 주은 보석을 팔아
고향으로 돌아 온다.

논을 사고 풍년이 들어 부자가 된 왕롱,
본인이 잘해서 갑부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목에 힘을 주고 거들먹거린다.
배부르면 술이 생각나고, 술에 취하면 여자가 생각난다 했던가.

결국 환락의 함정에 빠진다.
집에 첩을 들여 놓고
지개미와 쌀겨로 끼니를 떼워가며
살림을 일군 糟糠之妻를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인간의 간교함의 극치였다.

신은 인간의 교만함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교훈처럼
메뚜기 떼를 보내 벌을 주어 정신을 차리게 한다.  

그래도 마지막엔 정신이 돌아와
양심의 가책을 받고
‘당신이 바로 나의 대지’라며
제 자리로 돌아 오는 휴머니즘이 압권이었다.

가슴이 뻥 뚫린
심정으로 돌아 오는 길엔
동검도 갯벌에
바닷물이 밀려 올라오고 있었다.











 리나T365



delete 2022/01/17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아름다운 장원장님의
<대지>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첨에는 제목을 보고 영화 제목인 줄 알았어요. ㅎㅎ
철새들이 많이도 찾아와서 운동회 열린 듯해요.

시인이신 장원장님의 감성으로 쓰신 리뷰 정말 좋습니다.
drfa 영화 첫 리뷰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아름다운 리뷰 기대할게요.
 




 유감독



delete 2022/01/17
어제 관객분들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죠.
저게 과연 100년 전에 찍은 영화 맞나며
다들 감동해 하셨죠.

리뷰 읽으니 영화 전편이 다시 새록 새록하네요.

이 리뷰는 <명예의 전당>에 올라갑니다,
 




 윤실장



delete 2022/01/17
어제 급하게
배정한 (대지)의 4시타임도 순식간에
매진되는 것을 보고..역시 명불허전 명작고전의
위력을 느낄 수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보면..
어떤 30~40세대들은 외식도 안하고..
의류쪽 지출도 안하고..가구도 안사고..
오로지 모든 인생에 부동산만 떠올리면서
거실에 개발계획지도를 걸어 놓고
아파트에만 올인하는 내용을 가끔 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씁슬하지만..
그네들은 영리하고 약았기에 왕롱같은
행동은 하지 않겠죠?
장원의원장님의 일상의 수필같은
아름다운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장원의T472



delete 2022/01/17
펄벅여사를 회상하며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선교사의 딸로 1892년에 태어남.
태어난지 3개월만에 중국으로 건너가 대부분 중국에서 살았음.
1960년에 한국을 처음 방문
한국전쟁 후에 여러차레 방문.
1967년 부천 심곡동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여
불우한 아동, 전쟁고아, 혼혈아를 지원,
지금은 그 자리에 <펄벅 기념관>이 세워져 있음
사랑으로 지역과 인종의 경계를 허문 한국민에겐 잊지 못할 은인이다.

펄벅에 얽힌 일화
1.어느날 볒단을 짊어진 농부가
달구지를 끌고 가는 것을 보고
달구지에 짐을 싣고 타고 가는 것이 편할텐데라고 하자
“소도 하루 종일 일을 해서 피곤할거아니요
그래서 짐을 나누어 짊어지고 가노라“고 대답 했다
2.또 어느날 감나무 꼭대기에 남아 있는 감을 보고
겨울이 다가오는데 왜 감을 안 따는냐고 묻자
저것은 새들의 먹이감으로 남겨 놓았노라고 했답니다
인정이 많고 배려할 줄 아는 민족이라고 회고록에 기고했다고 합니다.
3.백악관 자문회의 석상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골치 아프게 한국을 안고 가느니
일본에 귀속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펄벅이 “당신은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은 동양에서
가장 훌륭한 민족성을 가진 나라입니다”라고 했답나다.
그때 케네디의 말대로 일본에 귀속시켰더라면
한국은 다시 식민지로 전락되지 않았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우리는 펄벅여사를 잊어서는 않되겠습니다.
 




 유감독



delete 2022/01/17
펄벅 여사님의 인격을 느낄 수 있는 예화들이네요,

나도 저렇게 늙어가야 하는데...

좋은 작품은 역시 좋은 인성에서 비롯되는 거군요
 




 리나T365



delete 2022/01/17
부천 심곡동 펄벅 기념관에 몇 차례 다녀왔는데 펄벅 여사님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펄벅 여사가 얼마나 한국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고 감사한 마음이 우러 나왔어요.

전 개인적으로 펄벅 여사님의 <북경에서 온 편지>도 참 좋아합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라고 강추합니다.

장원장님~
펄벅 여사님의 생애와 훌륭한 인격을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적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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