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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2019/04/15 유감독[lev.1]






"유감독"님에게 편지쓰기

"365일 예술극장에서 행복하게!"
http://blog.naver.com/drfacokr


오토 플레밍거,Otto Preminger 감독


2.3:1 letter box Version/color+흑백/2.1 모노/94분
"1959' BAFTA Awards 각본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현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프랑수와즈 사강의 치열한 성장영화"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1935~2004)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çoise Quoirez),

카자르크에서 출생해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여 소르본 대학교(지금의 파리대학교)를 중퇴했습니다.

일약 19세 때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sse,1954'이

전례 없는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문단에 데뷔,

이로 인해 그해의 문학비평상을 받았습니다.

23세 때 결혼하였으나 곧 이혼하고,

27세 때 재혼을 하여 아들 하나를 두었지만 다시 이혼하였죠.

그녀는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남녀간 심리의 섬세한 움직임을 미묘한 분위기와 권태를 자아내는 필체로

묘사하는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50대에는 두 번씩이나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타인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2002년에는 탈세범으로 기소되어,

징역형과 벌금형을 구형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사강의 아버지는 부유한 실업가로 여성편력이 대단했습니다.

늘 아버지의 숫컷 본능에 가여운 짐승처럼 끌려들어

상처받고 버림받는 여성들을 지켜보며

사강은 자신은 결코 사랑을 주도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죠.

그 일환으로 쓴 처녀작 <슬픔이여, 안녕>은 당시 세계적으로 파란을 일으킵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흥행을 가져옵니다)



주인공인 세실은 지금은 독신인 아빠와,

아빠가 새로 눈독을 들이는 연인 엘자와 함께

바닷가 아버지의 별장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옵니다.

하지만 그 별장으로 아버지를 흠모해온 죽은 엄마의 친구 안느도 도착합니다.

이제 여름 휴가는 젊은 엘자와 중년의 농익은 눈빛이 압도적인 안느의 충돌로

팽팽한 기류가 형성됩니다.

그 가운데서 17세 세실은 두 여자 모두에게 적대감을 느끼죠.

엘자에게는 자신이 갖지 못한 육체의 완숙미에 대한 콤플렉스,

그리고 안느에게는 엄마를 갈구하는 모성애에 수줍어 하다가도

어느 순간 감히 접근할 수 없는 거대한 안느의 카리스마에 짓눌리기도 합니다.

세실은 자신의 아빠 만큼이나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 질팡합니다.


결국 아버지는 정신적 유대감이 비슷한 안느를 선택하고

엘자는 깊은 상처를 입고 떠나가죠.

이제 안느는 본격적으로 세실에게 새엄마 역할을 하려 합니다.

세실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기지만 안느는 단호하게 세실에게

학업을 위해 연애를 포기할 것을 단언합니다.

그런 안느에게 반항심이 생기다가도

안느 앞에만 가면 세실은 어느새 어떤 커다란 성을 느끼게 됩니다.

세실은 생각하죠.

저 여자에게도 빈 공간이란 게 있을까?

완벽하게 통제하는 감정의 공간,

흐트러짐 없는 사색의 눈빛,

빅토리아 왕조를 연상케 하는 도도한 얼굴...

데보라 커가 연기하는 안느는 사강이 표현하고자 하는

절대적 미를 가진 여자에 거의 근접합니다.

사강은 그런 여자 일지라도 사랑 앞에서는 종잇장처럼 가볍게 찢어지고 분해됨을

아마도 그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라스트 씬,

얼굴에 콜드 크림을 잔뜩 바르고

울면서 돌아서는 안소니 퍼킨스에게 계단에 뛰어 나와

절규하듯 외치던 잉그리드 버그만,


'넌 아직 젊잖아!

난 늙었고 시간이 없어,

그러니 젋은 니가 날 이해해줘야 해!'


사강은 아주 고약한 심성을 가진 작가죠,

우아한 여자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다들 사랑 앞에서 가치 포장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고약한 심성요.

그래서,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요...

사강은 참혹한 엔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세실이 사랑하게 된 새엄마, 안느...

그녀는 사강의 아빠가 떠나버린 엘자를 다시 만나고 있음을 알고는

차를 타고 질주합니다.

그녀의 본성이 그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죠.

더 구질해지기 전에 자신의 삶을 깨끗히 절단해 버리는 거죠.


안느가 세상을 떠나고 세실은 다시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뛰어오릅니다.

한 여자에게 구속 받는 것을 끔찍해 하던

아버지를 보는 눈과,

그런 아버지를 닮은 자신의 자유분방한 성격들,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서 사랑을 심판했던 한 여자를 기억하며

세실의 눈은 사랑에 대해 중의적으로 변해갑니다.








영화 잘 만들기로 유명한 오토 프레밍거의  <성녀 잔다르크>로 데뷔했던

진 세버그를 확실히 스타덤에 올린 작품입니다.

플래시백 장면은 컬러로,

영화의 시작과 끝의 현실 장면은 흑백으로 촬영된 독특한 편집도  인상적입니다.

진 세버그는  여배우로서 최고의 절정미를 구가하던 1968년

남편 로맹 가리가 쓰고 연출한

<모든 새는 페루에 가서 죽는다>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강행함으로서

스스로 망가져 버리는 불운한 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가치 없는 남자를 목숨처럼 사랑했던 데보라 카의 이중적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자와 남자를 관찰한 17세 소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설레임을 준 오토 플레밍거의 연출력에도 경의의 박수를...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합니다.

프랑스 평단은 헐리우드에서 나올 수 없는 프랑스적인 분위기가 충만한 영화라고 극찬했습니다.

데이빗 니븐은 이 영화가 발표되던 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데

바로 DRFA에서 많은 관객이 사랑했던 <애수의 이별,Separate Tables>로 받게 됩니다.

그가 <애수의 이별>에 등장한 시간은 고작 15분 38초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중에서

세번째 미니멈 등장 타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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