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비밀번호








조나단의 영화 읽어주는 감독 (756)
DRFA BEST 10 (18)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12선> (32)
Review 작성중 (278)
아티클 (6)
"사랑, 그 고통과 환희의 끝자락에 라벤더 숲의 바람이 분다"

라벤더의 연인들,Ladies in Lavender,2004
찰스 댄스,Charles Dance




2017/02/03 유감독






찰스 댄스,Charles Dance 감독

Judi Dench ... Ursula
Maggie Smith ... Janet
Daniel Brühl ... Andrea
Freddie Jones ... Jan Pendered

1.85 : 1  screen/Color/Dolby Digital/103분
언어/UK
자막/한국
번역/DRFA+오철룡




"우리의 정신은 육체의 쇠락을 따라잡지 못해요..."



찰스 댄스는 영국의 유명한 국민적 TV 배우랍니다.

얼마전 상영하려다 무산되었던 토니 리차드슨이 연출한 3시간 짜리 대작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을 맡아서 잊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 배우랍니다.

1946년에 태어나서 무려 127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크고 작은 역을 연기했으니

잠자는 시간을 제하고는 거의 매순간을 연기에 매달린 셈이네요.

그런 찰스 댄스에게도 평생의 소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자신이 영화를 직접 연출하는 것이었죠.

찰스 댄스의 소박한 이 꿈은 비로소 그가 58 세의 나이가 되었을 때 이룰 수 있었답니다.

영국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학가 윌리엄 J. 록케의 단편을

찰스 댄스가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한 거죠.

이 각본은 영국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국민 여배우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의 손에 들어갔고

두 여배우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꺼이 이 영화에 뛰어들었답니다.






(Theme from '라벤더의 연인' by 조수아 벨)




내용은 단순해요.

전운이 감돌던 1930년 잉글랜드 콘윌의 한 바닷가에 평생 독신으로 살고 있는 두 자매의 이야기랍니다.

자넷과 우슬라, 두 자매는 대사 중에서 청춘의 한때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무슨 연유인지 결혼도 않고 서로를 의지한 채 그냥 라벤더를 키우며 홀로 살고 있지요.


어느 폭풍우가 치던 날 밤, 난파된 배에서 한 폴란드 청년이 두 자매가 사는 해안가로 떠내려 옵니다.

두 자매는 자신들의 삶에 갑작스레 뛰어든 이 청년을 치료하면서

마침내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다양한 감정의 복합전선에 휘감겨 들죠.

건강을 찾아가던 청년이 어느 날 집어든 낡은 바이올린에서 흘러나오는 곡들에게

두 자매는 금방 영혼을 빼앗기고 맙니다.

우리가 각막으로 보는 인간의 껍질은 점점 노쇠해가지만

우리는 평생을 23세의 정신적 카테고리 속에서

자신의 삶을 놓지 않으려 한다는 정신 분석학적 가설이 있죠.

두 자매가 그런 경우입니다.

자신들의 삶에 사랑이 필요치 않다고 믿던 두 자매는

이 청년의 천재적 재능과 해맑은 미소 앞에서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그렇게 교통사고처럼 들이닥친 사랑의 감정은 두 자매를 뒤덮고

두 여자에게 고통과 번민과 행복의 시간을 동시에 가져다 줍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아는

동네의 러시아 여자 올가와 눈이 맞아 야반도주해버립니다.

현실...

차디 찬 현실을 체감하는 두 자매가 그 극악한 상실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찰스 댄스의 성숙된 시선을 바라보는 관람 포인트가 이 영화의 백미랍니다.

두 자매는 실연 그 너머에 있는, 인간이 감히 다다를 수 없는 고통과 사랑의 엑기스가 포집된

공간의 경지까지 올라가죠.

그건 포기와는 절대 다른 거에요.

내가 보기에는 하나님의 성품에 가장 유사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참 위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 뉴욕 지하철에서 벙거지 모자를 쓰고 출퇴근길의 사람들 앞에서 초라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한 남자에 대한 해외토픽이 난 적이 있죠.

사람들은 뒤늦게 비로소 그 남자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임을 알고는

땅을 치며 통곡했다고 합니다.

그 조슈아 벨이 이 영화의 OST를 맡아서 모두 11곡을 연주해줍니다.

바흐의 퓨가와, 타이스의 명상곡이 나올 때

넑을 읽고 쳐다보던 두 할머니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벨은 안드레이아 역을 연기한 다니엘 뷸에게 직접 바이올린을 사사하면서 애정을 보였는데

그 결과 관객들은 라벤더가 출렁이는 근사한 앨버트 홀에 앉아서

조슈아 벨의 연주에 깊이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을 수 있답니다.

<라벤더의 연인들>은 보고 나면 꼭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데리고 와서

리퀘스트 하는 영화로 유명하답니다.

우리의 정신은 육체의 노쇠함을 따라잡을 수 없어요.

정신은 여전히 황혼이 내리는 콘윌의 바닷가를 거니는데

육체는 이미 황혼 너머 안식의 침대 위에 누우려고 하네요.

그래서 <라벤더의 여인들>은 보고나면 한 몇 주 간은 영화가 주는 상념에서

이래저래 뒤척이게 되는 마법 같은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LIST
"영혼이 음식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희대의 걸작"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Gaestebud,1987
가브리엘 악셀,Gabriel Axel
"DRFA에서 영화가 끝난 후 기립박수가 나온 몇 안되는 음악영화"

사랑의 종이 울릴 때
,The Five Pennies,1959
멜빌 샤벨슨,Melville Shavelson
"강렬하고도 잊을 수 없는 클래식 체험"

랩소디
,Rhapsody,1954
찰스 비도,Charles Vidor
"DRFA에서 수많은 여성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걸작.. 꼭 손수건을 준비해 오세요"

마담 X
,Madame X,1966
데이빗 로웰 리치,David Lowell Rich
+1
조나단 유의 클래식 강의

<샤이닝>속의 건축공간, A Construction Space of 'Shining'
"엔니오 모리꼬네의 숨막히는 바이올린 선율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캐논 변주곡
,Canone inverso,2000
릭키 토나찌,Ricky Tognazzi
"이제 당신은 놀라운 예술의 세계에 몰입할 시간입니다"

빛의 화가들
,The Impressionists
"2시간 잠시 천국에 머물러 보실래요?"

천국에 있는 것처럼
,Sa som i himmelen,..aka As It Is in Heaven,2004
케이 폴락,Kay Pollak  
"당신의 영혼을 씻어 내리는 한 소년의 감동적인 노래"

보이콰이어
,Boychoir,2014
프랑소와 지라르,François Girard
"DRFA에서 영화가 끝나고 늘 기립박수가 나오는 진기한 걸작"

오케스트라의 소녀
,One hundred men and a girl,1937
헨리 코스터,Henry Koster
"윤동주의 삶만큼이나 아름답게 살다간 피아노의 시인이자 혁명가, 쇼팽의 전곡을 스크린 속에서 감상한다"

쇼팽의 야상곡
,A Song to Remember,1945
찰스 비도,Charles Vidor
"사랑을 넘어선 존경, 그리고 다시 사랑, 클라라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슈만과 클라라,Song of love,1947
클라렌스 브라운,Clarence Brown
"<사운드 오브 뮤직>의 원작, 트랩 대령 일가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세요, 영혼이 정화됩니다"

보리수
,Die Trapp-Familie,1956
볼프강 리벤나이너,Wolfgang Liebeneiner
"누군가는 늘 인생을 주도하며 나아갔다"

그레이트 왈츠
,The Great Waltz,1938
줄리앙 듀비비에르,Julien Duvivier
"잠시 천사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불후의 음악영화"

들장미,Der schonste Tag meines Lebens,1957
막스 뉴펠트,Max Neufeld
1 [2][3][4][5][6][7][8][9][10][11][12][13][14][15]..[73]
copyright 2003-2019 JONATHAN YU FILMS / skin by dr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