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정시작 : 2022-09-14 (수) 
선택시간 : 13:00 -15:00 



니콜라스 레이,Nicholas Ray 감독

Robert Taylor...Thomas 'Tommy' Farrell
Cyd Charisse...Vicki Gaye
Lee J. Cobb...Rico Angelo
John Ireland...Louis Canetto
Kent Smith...Jeffrey Stewart
Claire Kelly...Genevieve, Farrell's Wife

1.35:1 letter box screen/color/2.0 모노/98분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은 엔딩이 어떻게 끝날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Nicholas Ray,1911~1979)




60년도 더 된 영화를 마지막 엔딩씬까지 숨죽이며 지켜보게 만드는 마력은 어디서 기인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니콜라스 레이 라는 감독의 하드 보일러 정신에 있겠죠.

개인적으로 굳이 그와 닮은꼴을 찾아보라면

60년전의 봉준호, 혹은 박찬욱이라고 하면 딱 어울리는 수식어일 것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물고 늘어져 그 주제 외에 잡설은 늘어놓지 않습니다,

그 주제가 끝날 때까지 끝장을 보고 마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선과 악에서 <악>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기 때문에

나머지 <선>은 영화 내내 두려움에 떨어야 합니다.

그래서 니콜라스 레이의 영화는 과연 엔딩이 어떻게 끝이 날지

가슴 졸이며 봐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죠.

하지만 이런 거장도 대작 <북경의 55일>의 상업적 실패로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그의 퇴출 뒤에는 제작비의 부당한 횡령에 관한 흉흉한 소문이 그를 벼랑 끝까지 몰아부쳤습니다.

이후 니콜라스 레이는 10여년 간 유럽을 떠돌다 70년대에 뉴욕에 정착해

실험적인 단편들을 만들고 리 스트라스버그의 연기 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했죠.

이 시기에 재기를 꿈꾸며 만들었던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가 최근에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는 소문에 현재 주문해놓고

가슴 설레이며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때 그의 연기 수업을 들은 사람 중에 한 명이 <베를린, 천사의 시>의 감독 빔 벤더스가 있습니다.

사람이 늙어죽을 때까지 공부를 멈추지 않는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좋은 예를 보여준 예가 빔 벤더스이죠.









빔 벤더스는 이때의 수업을 계기로 자신의 영화에도

"배우들의 연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연출력은 죽은 연출력"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네요.

오늘 소개하는 <파티 걸>에서도 세 명의 배우가 뿜어내는 연기의 아우라는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악역의 리 제이 콥스의 연기는 악 소리 납니다.

<타짜>에서 짧은 순간으로 영화 전체를 잠식해버리는 김윤석의 아귀 연기와 거의 방불케합니다.

그리고  리 J.콥스와  맞서는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는

결코 그 이전의 로버트 테일러가 아닙니다.

이 모든 연기를 이끌러낸 니콜라스 레이는 정녕 연출의 장인이었던 것이죠.

빔 벤더스는 당시 수업을 이끌던 니콜라스 레이의 몸에 이미 암세포가 퍼져가는 걸 알았고

어느 날은 니콜라스 레이가 빔 벤더스에게 제안을 했죠.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필름으로 남기자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빔 벤더스의 <물 위의 번개>는

칸느 영화제 시사회 당시 수많은 후배 감독들이 극장 안에서 흐느껴 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강병국 형과 이 영화의 번역을 수차례 시도해 보았지만

이건 도저히 LA의 두은 형 아니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접었죠.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물 위의 번개>를 보고

“이러한 참혹한 이미지를 꼭 보여 주어야 하는가”라며

윤리적인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이 영화를 소개해드리죠.

처음에는 <파티 걸>이라는 제목을 믿고 달콤달달한 헐리우드 로맨틱 코메디를 생각했다가

다들 극장 의자에 좌석처럼 붙어 달달 떨다가 나오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테일러가 연기하는 토미 파웰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사고로 고관절을 다쳐 그는 다리를 절뚝입니다.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사회적 지위에 반하는 엄청난 데미지이자 콤플렉스이죠.

결혼 하자 마자 아내가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자

쿨하게 그녀와 별거를 선택하고 매달 엄청난 생활비를 주는 변호사입니다,

안타깝게 토미가 선택한 의뢰인들은 하나 같이 뉴욕 최고의 범죄 조직의 수장들입니다.

그만큼 결코 이길 수 없는 재판에 도전해서 승리로 이끄는 거의 매조키스트에 가까운 성향을 갖고 있죠.

그런 토미에게 어느 날 인생의 일대 변혁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밤무대에서 춤을 추는 비키 라는 여자를 알고나서부터이죠.

비키 역을 연기한 시드 카리스에 대해서도 한 보따리의 이야기를 풀어놓아야 하겠지만

암튼 여러분들은 헐리우드에 저렇게 기이한 매력을 뿜어내는 여배우가 있었는지

깜놀하시게 될 것입니다.


남자가 진짜 사랑을 만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백년해로이겠죠.

토미는 이제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는 이런 변호를 접고

시골 어딘가에 가서 허름한 사무실 하나를 얻어 변호사업을 새로 개업하고

비키와 남은 생애를 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정식으로 이혼을 통보하죠.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죠.

토미를 자신의 권력 전부라고 믿던 뉴욕 최고의 범죄 조직 우두머리

리코 안젤로는 토미의 그만 두겠다는 통보에 콧방귀를 뀝니다,

그리고 염산 한 병을 사서는 토미 앞에서 말하죠.

"이 염산을 니가 사랑하는 그 여자의 얼굴에 부으면 어떻게 될까?"

토미는 한다면 하고 마는 리코의 성격을 알기에

함부로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제 뉴욕 최고의 특검이 조성되어

그동안 범죄 조직단을 옹호해온 토미를 특정 범죄 가중죄로 체포하고 맙니다,

사면초가로 내어몰린 토미..,

그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박찬욱의 <올드 보이>의 한 대사가 끊임없이 맴도는 영화입니다,.

"새가 올무에서 빠져나오듯이 스스로 빠져나오라..."









MGM은 원래 맡기로 한 로버트 와이즈가 감독을 거절하자

니콜라스 레이 감독과 계약을 하면서

촬영 중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조항에 사인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때 이미 니콜라스 레이가 알콜 중독 증세를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니콜라스 레이는 로버트 테일러의 메소드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테일러가 골수학자에게 가서 엑스레이를 보면서 고관절을 다친 사람들이

어떻게 걸음걸이를 하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로버트 테일러는 도저히 절뚝이는 걸음걸이가 나오질 않자

수영장에서 자신의 왼발 뒷꿈치에 상처를 내어 자연스러운 절뚝이는 걸음을 만들어내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에서 로버트 테일러 연기 정말이지 장난 아닙니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리코 안젤로의 실제 모델은 전설적인 조폭 알 카포네입니다.

이 영화는 MGM에게 미국내에서만 454,000 달러의 수익을 거두게 해주었으며

당시로서는 불모지였던 해외 흥행에서 최초로 50만 달러를 넘어선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비키가 추는 춤은 1930년대 미국 무용에서는 없었다고 합니다,

안무가가 개발한 58년 당시의 최신 댄스였다고 합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이 영화에서 리코 안젤로를 연기한 Lee J. Cobb은

50년대에 매카시 선풍의 가장 중앙에 서게 되었는데

평소 그의 반자본주의 발언 때문이었죠.

놀랍게도 반공산주의 연맹에 고발한 사람이 로버트 테일러였다고 하네요.

비키 역으로 앤지 디킨스가 거론되었다고 합니다.

니콜라스 레이는 촬영 감독에게 이 영화의 대부분의 컬러를 원색적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는데

결과론적으로 이 강렬한 색감 때문에 관객은 더욱 숨막히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씌여진 시나리오 속의 조폭 간의 살인, 마약, 매춘, 파티 걸이 대부분 심의를 넘지 못했고

대폭 수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봐도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당시 뉴욕을 장악하던 조직 폭력배의 세계가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아무리 날고 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랑 앞에서는

모두 양처럼 순해질 수밖에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룬 영화입니다.

뉴욕에서 빨리 레이의 유작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블루레이가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

<파티 걸>, 꼭 보세요,

완전 재밌습니다.!




[DRFA,JONATHAN]

엮인글 :

profile

윤실장

2022.09.06 10:27:42

김영란(3/D)

미카T

문성길(2/ND)

미카

2022.09.13 14:07:40

1명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