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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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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틴 엑산,Metin Erksan 감독

  Müsfik Kenter  ...  Halil  
  Sema Özcan  ...  Meral  
  Süleyman Tekcan  ...  Basar  
  Oya Bulaner  

1.85 : 1  screen/흑백/MONO/89분  
언어/Turkey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유감독






"사랑의 감정은 늘 우리를 배반하죠!"





한 가난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러 간 유서깊은 산속 산장에서

한 여자의 사진을 봅니다.

그리고 남자는 그 사진 속 여자에게 영혼의 한 조각마저 함몰되어 버리죠.

함몰...

영혼의 찌꺼기마저 불에 타 소멸되는 몰아적 상태...

남자는 매일 매일 그 산장을 찾아가서 혼자 중얼거리죠.


"사진 속 저 여인과 단 한 번만이라도 사랑해 봤으면..."


그런데 어느 날 산장의 문을 열고 실제로 그 여자가 자신에게로 걸어옵니다.


여자...

이번에 사랑에 빠지는 쪽은 여자입니다.

여자는 화가를 보고 단숨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는 이 세상에 이토록 깊고 그윽한 눈빛을 가진 사람이 있단 말인가.

(화가 역을 연기한 Müsfik Kenter는 터키의 록 허드슨으로 유명하죠)

그리고 그녀는 이 남자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전 생애를 불싸지르리라 생각합니다.

여자는 사진 속 저 여자가 자신이라고 항변하지만

남자는 차라리 실물을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화가가 여자를 실제로 보는 순간 화가의 환상은 산산조각 나 버렸으니까요.







여러분 모두 그런 경험 한번 쯤은 있을 거에요.

사진 하나 보고 소개팅에 부푼 마음으로 갔다가

실물을 보고는 아, 사진빨이었구나... 하면서 더욱 더 심각한 뇌상을 입은 경우요.


여자는 미친 듯이 화가에게 자신의 사랑을 하소연하지만

화가는 죽음의 순간까지 사진 속 여자를 찾아 헤맵니다.

결국 여자는 극악의 방법으로 자신의 커다란 사진틀을 들고

남자와 함께 배 여행을 합니다.

그것은 마치 인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십자가를 든 예수처럼...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모멸찬 시간이었죠.


두 가지 평면적인 스토리가 서로 충돌하면서

한겹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는 종종

우리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죠.

이 세상에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찾아서 그것을 향유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인류 중 몇 퍼센트 쯤 될까요?

그리고 그렇게 찾은 사랑은 과연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까요?


몇 해 전 신문에서 남편의 장례식을 치러놓고

남편과 함께 갔던 신혼여행지의 호텔방에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 결국 창밖으로 몸을 날린 어느 여인의 사연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그리우면 그녀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터키 영화는 늘 인간 본연의 그 무엇을 탐구하는 정신으로 가득하죠.

솔직히 오늘 날 한국 영화의 거장이라는 감독들이 건드리는 인간의 본성은

터키 영화에 비하면 같잖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죠.


이 영화에서 남자와 여자와 여자의 초상화가 함께 떠나는 배여행 앞에서는

그냥 커다란 두 눈에 고이는 눈물 한 방울만 경험해야 할 뿐이죠.

그것은 나에 대한 체념인가요?

아니면 인간 본성의 한계에 대한 굴복에서 나오는 눈물인가요?


이 영화는 사랑이 패티쉬로 둔갑하는 그 시간에 관한 영화입니다.

인간은 흔히 사랑과 패티쉬즘을 혼동하곤 하죠.

엄격히 말하면 패티쉬는 결코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그저께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10년을 스토킹 해오던 여자를 결국 살해한 그 남자의 사랑이

바로 패티쉬에 가깝죠.


성경에서 사도 바울이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오히려 이 영화의 여자쪽에 가깝습니다.

그녀의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기꺼이 자신의 감정을 나약하게 굴복 시킵니다다.

반면 고집센 남자의 사랑은 결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찾아

끊임없이 부유하는 쪽을 선택하죠.


오늘도 사랑은 그럴듯한 '감정'이라는 교활한 옷을 입고

인간들의 시간 속에 숨어 날카로운 이빨을 숨긴 채 우리를 비웃고 있죠.

언제든 자신에게 걸려들면 그는 우리 인간들을 물어뜯고

걸레처럼 완전히 헤어질 때까지 우리를 유린하죠.





(Metin Erksan,1929~2012)




감독 메틴 에르산은 터키 차나칼레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스탄불의 페르테브니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영화 전반이 일종의 회화적 구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1947년부터, 그는 터키의 영화 잡지에 다양한 평론을 기고했죠.

1952년 베드리 라흐미 에위볼루가 각본을 쓴 <어두운 세상,Karanlik dünya>으로 감독 데뷔를 합니다.

196sus '갈증의 여름,Suzz Yaz'으로 베를린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세계적 감독으로 떠오릅니다.

1966년 튀니지에서 열린 카르타고 영화제와

1968년 제1회 국제 아다나 골든볼 영화제에서 '쿠유'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으면서

할리트 레피와 함께 터키영화의 대표적 감독이 됩니다.

하지만 그는 1970년부터는 이제부터 돈이 되는 영화만 찍겠다고 선언한 후

일체의 예술적 사색을 영화에 담는 것을 접습니다.

특히 1974년 윌리엄 프레드킨의 <엑소시스트>와 거의 흡사한 <사탄>을 만들어내면서

터키 내에서 표절 논란을 몰고 옵니다.

살아 생전 42편의 영화를 감독했고, 29편의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2012년 8월 4일 이스탄불 바키르쾨이의 한 병원에서

8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듭니다.


조나단 유의 9월의 1080p 디지틀 리마스터링 작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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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T145

2022.11.14 14: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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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실장

2022.11.14 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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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희(4/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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