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11-23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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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르느와르의 화풍 처럼 찍어내다"
지극히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의 언어로 도배가 된 고전...
주위의 편견과 오해를 뒤로 한 채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제인 에어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사랑을 안겨주죠.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에 도전한 감독들은 오손 웰즈부터 로버트 프로스트까지
손가락에 꼽기 힘들 만큼 많습니다.
브론테 자매들의 작품은 최근 페미니즘 논쟁에서 빠질 수 없이 대두되죠.
특히 페미니스트들은 제인 에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빈민 기숙학교인 로우드 자선학교의 교장이나,
성장한 후 가정교사로 일하는 숀필드 저택의 괴팍한 주인 로체스터를
억압적인 가부장적 사회제도의 상징으로 해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인 에어는 모든 시대에서 여성으로서의 운명을 과감하게
개척해나간 여성이죠.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인 사회 제도에 맞서 투쟁하며,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의 삶과 사랑을 선택하는
강인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마치 책에서 끄집어내어
한 컷 한 컷 인상주의 화가 르느와르의 그림을 보듯이
몽환적으로 찍어낸 걸작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배우들의 연기와 화면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를 단숨에 그녀가 살던 빅토리아 시대의 어느 갤러리로 데려다 놓는 듯 합니다.
부모를 여의고 숙모집에서 얹혀 살던 제인 에어가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라고 낙인 찍혀 로이드 자선학교로 쫓겨나
그곳에서 절제되고 꽉 막힌 학교 교육을 통과해하고
어느덧 어엿한 숙녀로 가정교사가 되는 제인 에어...
그녀의 첫 발령지는 웅장하고 스산한 분위기에 찬 공기마저 엄습해 오는 숀필드의 어느 거대한 저택..
제인 에어가 도착하고 그녀는 이 어두운 저택을 조금씩 밝게 채색해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집을 찾아온 그녀의 첫사랑,
로체스터와 마주치게 되죠.
그의 냉소적인 뒷모습에서 포근함을 읽은 제인은
점점 그의 세계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서정적으로 그려집니다. .
하지만 로체스트에게는 결정적으로 다가설 수 없는 어두운 벽이 있었으니..
과연 제인 에어는 이 벽을 허물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송은선(4/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