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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월)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프랑코 제페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

Cher ....  Elsa Morganthal Strauss-Armistan
Judi Dench ....  Arabella
Joan Plowright ....  Mary Wallace
Maggie Smith ....  Lady Hester Random
Lily Tomlin ....  Georgie Rockwell
Baird Wallace ....  Luca
Charlie Lucas ....  Luca (Child)
Massimo Ghini ....  Paolo
Paolo Seganti ....  Vittorio Fanfanni

1.35:1 letter box/color/2.0 돌비 디지틀/117분
"2000' BAFTA Awards 여우주연상(매기 스미스)
2000' Hollywood Makeup Artist and Hair Stylist Guild Awards 그랑프리
2000'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미술상
2000' Premio Berenice 미술상"

언어/영국+이탈리아(영어)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16위> 세상을 파괴하는 남성, 그 세상을 치유하는 여성의 섬세함, 숨겨져 있는 걸작을 통해 힐링하세요"



오늘은 내 인생의 영화 몇 편 중 한 편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1922년 10월 무솔리니가 <로마진군>이라는 쿠데타로 정권을 인수,

독재정권의 기반을 굳혀 나가던

플로렌스를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답니다.

당시 플로렌스에는 유서깊은 이탈리아의 예술과 음악에

남은 생애를 빠트려보겠다고

영국에서 건너 온 할머니들이 모여 살았답니다.

그녀들은 오후 4시가 되면 영국 영사관에 모여들어 차를 마시며

예술을 토론하길 좋아하는데

이탈리아 재벌과 결혼한 미국여자 엘사는 그런 할망구들을

<전갈클럽>이라며 놀렸답니다.

엘사역을 연기하는 쉐어가 등장할 때면 전갈클럽의 대빵 할머니 헤스터는

"천박한 년!" 이라며 수근거렸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엘사는 그림도 잘 모르면서 피카소라면 환장을 해서

콜렉팅해야 하는 전형적인 명품족 여자였거든요.

이렇게 플로렌스에서의 삶을 소일하는 그녀들에게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이 생깁니다.

할머니들 중에 미국과 무역업을 하고 있는 사장의

비서일을 하고 있는 메리라는 할머니가 있었는데요,

사장에게는 전처에게서 난 루카 라는 아이가 있었답니다.

새로온 마누라가 이 루카를 너무도 싫어하는 바람에

루카는 고아원에서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툭하면 비서실로 전화가 오는 거에요.

루카가 엄마를 찾겠다며 고아원을 탈출했다고요.

그런 루카의 일을 보고하던 메리 할머니는

루카의 아버지가 상종 못할 한량이란 것을 알고는

루카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전갈 클럽 할머니들이 루카를 키웁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주디 덴치 할머니는요,

루카를 데리고 미술관을 다니는 것을 너무 좋아했답니다.

루카에게 다빈치의 유서깊은 조각상들을 보여주며

피카소 같은 현대 예술은 예술도 아니라고 가르쳐준답니다.

메리 할머니는 매일 밤 루카에게 세익스피어를 가리치는데요,

손수 제작한 인형극을 가지고

루카에게 주옥같은 세익스피어의 대사를 따라하게 했답니다.

바람끼를 주체 못해 그러지 돈많고 인정많은 엘사 아줌마가

이 소식을 듣고는 루카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꼭 성인이 되면 독립할 때 쓰라며 거액의 돈을 기증하고 돌아가지요.

어린 루카에게 엘사 아줌마는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루카는 크면 반드시 엘사 아줌마하고 결혼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무솔리니가 히틀러와 가까워진다는 소문이 나돌자

무솔리니의 광적인 팬인 전갈 클럽의 대빵 헤스터 할머니가

그럴리가 없다며 무솔리니를 만나러 로마로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무솔리니를 만나고 차 대접을 받지요.

당근 기념촬영도 하고요.

이 기념사진을 헤스터 할머니는 보석보다 더 소중하게 품에 안고 다닌답니다.

루카는 무식한 아버지의 강압에 의해 독일의 기숙사 학교로 보내지는데요,

어린 루카는 그동안 친했던 할머니들과 눈물 겨운 이별을 한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옴팡지게 멋진 청년으로 성장한 루카가

다시 플로렌스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루카가 돌아오던 날,

전갈 클럽 할머니들이 모조리 군대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는 거에요.

무솔리니가 히틀러와 동맹을 맺고 2차 대전에 가담하게 되자

자연스레 영국은 이탈리아의 적국이 되고 만거죠.

오랜만의 재회에 기뻐할 틈도 없이 루카는

할머니들이 탄 군용차를 따라서 하염없이 달립니다.

할머니들이 이송된 곳은 플로렌스의 북부 지역

산 지미나노 라는 곳인데요,

사람들은 다들 도시로 떠나가고,

그곳은 유서 깊은 종각들과,

쓸쓸한 고성들만이 남은 산악지역이였답니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텅 빈 성곽에 수감된 우리의 전갈 클럽 할머니들은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야 했답니다.








여기서 헤스터 할머니의 손주 얘기도 빠트릴 수가 없군요.

손주 안드리아가 남자인것이 발락되면 끌려가기 때문에 여장을 해서 할머니들은 같이 데리고 산답니다.

맞아요, 루카도 그랬지만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여전히 여성이자

우리의 어머니들이죠.

(저는 무한한 혜안를 가진 여자를 존경한답니다)

루카는 그때부터 할머니들을 구출할 계획을 세운답니다.

그러자면 오로지 엘사에게 도움을 구하는 수 밖에 없었지요.

다시 만난 엘사 아줌마는 여전히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청년으로 자란 루카가 귀엽기만 한 엘사 아줌마와는 달리

루카 요 녀석은 콩캉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할머니들 소식을 들려줍니다.

엘사가 좀 헤프고 무식하긴 해도 의리 하나는 있거든요.

루카에게는 비밀로 하자며 할머니들을 감금한 군인들을 매수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을 산 지미나노 지방의 최고급 호텔로 옮긴답니다.

이 모든 배려가 헤스터 할머니는 무솔리니가 자신을 잊지 않은 증거라며 엄청 감격해하지요.

엘사와의 재회 후 루카는 엘사가 시키는 첩보원 놀이 같은

이상한 심부름을 계속 해주게 되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엘사는 돈으로 유태인들을 탈출시켜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엘사도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사실은 유태인이라는 알고는

루카는 잔뜩 불안해 합니다.

결국은 누가 엘사를 파멸시키는 줄 아세요?

엘사가 홈빡 빠져 몸주고 마음 준 새로운 애인 이탈리아

변호사 놈입니다.

비토리오 라는 이 변호사 놈은 툭하면 돈이 무슨 소용이며,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 어쩌고하면서

엘사의 재산을 몰래 몰래 빼돌리고 있었답니다.

물론 루카는 이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지요.

어느 모퉁이에서 유태인들을 잡아가는 군인들 틈에서

비토리오의 야비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가슴앓이만 하던 루카에게

엘사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너무 큰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답니다.

돌아오는 목요일, 저녁이나 먹으며 그림 얘길 하자고 해서

루카가 잘 다듬고 꽃까지 사들고 갔더니만

엘사는 비토리오 새끼와 침대에서 낄낄댄다고

그 약속조차도 잊어버리고 있지 뭡니까?

올라갈 나무도 대충 견적을 내보고 덤벼야지,

귀여운 루카 녀석은 이제 다시는 엘사를 찾지 않겠노라고 결심하고

쓸쓸히 돌아섭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지 마음 먹은대로 흘러가주나요?

마침내 비토리오의 계략이 시작되지요,

잠시동안만 전갈 클럽 할머니들이 투숙해 있는 호텔에 가있으라며

비토리오는 엘사를 달랩니다.

그리고 무조건 모든 서류에 사인만 하면 자신이 알아서

이탈리아 내의 재산을 정리해주겠노라고 엘사를 꼬드겨

서류에 사인까지 하게 합니다.

차츰 유태인들이 죽어나가자 엘사는 필사적으로

비토리오에게 매달립니다.

그녀에게는 이제 더 이상 화려한 파티와 피카소나 키리코,

발리의 그림 같은 것은 아무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그녀는 오로지 이탈리아를 빠져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재산을 다 빼앗은 다음에 비토리오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엘사가 유태인이라고 정부에 꼬질러 바치는 것 밖에 더 있겠습니까?

남자들 다 도둑돔이고 늑대들이라고요?

예, 맞습니다. 맞고요....

그러니 돈많고 명 긴 여성분들,

옆에서 개기는 놈팡이들 얼굴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오지 않는 비토리오의 연락을 기다리던 엘사는 차츰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어두운 커튼을 치고는 두문불출하게 됩니다.

이 모든 사실을 루카는 전갈클럽 할머니들에게 알린답니다.

헤스터 할머니는 그럴 줄 알았다며 고소해 하지요.

그때 루카가 말합니다.

지금 할머니들이 편히 계시는 것이 누구 때문인줄 아느냐고 합니다.

바로 엘사 아줌마 때문이라고 합니다.

헤스터 아줌마는 믿을 수가 없지요.

아, 나의 무솔리니.....

나의 무솔리니가 베푼 하혜같은 은혜인줄 알았던 호텔 생활이

그토록 미워하던 엘사의 도움이었다니.....

말안해도 이제는 노년에 접어든 프랑코 제피넬리 감독의

역사를 아우르는 혜안 가득한 메세지임이 분명하지요?

헤스터는 엘사를 찾아가서 빨리 탈출하지 않으면 가스실로 끌려간다고 달랩니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눈물을 빼놓는답니다.

엘사가 탈출하는 비용을 누가 댄줄 아세요?

루카가 꼬맹이었을 때 네가 커서 독립할 때 쓰라고 준

엘사의 그 돈을 루카는 엘사의 탈출을 준비해줄

반정부군들에게 주었던 것이지요.

어두운 밤 뗏목을 타고 떠나던 엘사가 루카에게 마지막 말을 들려줍니다.


"루카야...... 너의 엄마가 너를 배었을 때.....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다 너를 떼라고 했지......

바람둥이인 네 아버지는 벌써부터 나타나지 않았거든......

하지만 네 엄마는 정말 너를 원했어.....

그때 내가 말했어......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그때 너의 엄마의 선택이 옳았구나.....

엄마가 너를 낳지 않았다면 난 이렇게 살 수 없었겠지......"


여러분, 아름다운 메세지죠?

엘사가 떠나가고 독일군이 산 지미나노를 점령합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유서깊은 고탑에 그려진 예수의 그림들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답니다.

할머니들이 쌀자루를 높게 쌓아서 벽화의 그림들을 숨기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그리고 전갈 클럽 할머니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우리를 먼저 죽이고,

이 유적들을 파괴하라고 외치는 부분은

감동 그 자체랍니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고 마침내 미국이 전쟁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연합군이 산 지미나노 지방에 착륙하던 그 날,

루카는 반정부군의 연락망이 되어 연합군을 무사히

산 지미나노 지방에 진입하게 도와준답니다.

마침내 해방의 몸이 된 전갈클럽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키웠던 어린 루카가 이렇게 대견하게 성장해준 것에 대해

행복해 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답니다.

자막이 올라가는데요,

루카는 이후 화가로 성공해서 떼돈을 벌어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는군요.

DRFA를 통해 조금씩 입소문으로 회자되고 있는 프랑코 제피넬리 감독의 명작

<무솔리니와 차 한 잔>을

오랜만에 사정없이 감동받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DRFA,JONATAHN]

엮인글 :

정인희

2023.03.02 19:16:50

2023.03.06. 무솔리니와 차한잔.

처음 방문인데 이렇게 댓글달면 되는지요.

profile

유감독

2023.03.02 20:50:22

인원수/식사여부 적으시고 입금하시면 예약완료 돼요

김용숙

2023.03.04 15:02:19

무쏘리니와 차한잔 2명 예약합니다. 

곤드레밥 식사합니다. 

profile

윤실장

2023.03.04 15:06:40

김용숙(2G/D)

이츠카T

profile

이츠카T35

2023.03.06 11:31:42

무솔리니와...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