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지스토프 자누시,Krzysztof Zanussi 감독

Maja Komorowska ....  Emilia
Scott Wilson ....  Norman
Hanna Skarzanka ....  Emilia's Mother
Ewa Dalkowska ....  Stella
Vadim Glowna ....  Herman
Daniel Webb ....  David
Zbigniew Zapasiewicz ....  Szary

4:3 full screen/color/2.0 모노/107분
"1984'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1986'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언어/Poland+West Germany+USA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없는 인고의 세월의 댓가를 지불해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크지스토프 자누시 감독은

바르샤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

재기엘로니안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폴란드 국립 영화학교 우쯔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습니다.

그의 이런 학구성 성향은 제가 번역해서 공개한 그의 극영화 데뷔작

<결정체의 구조,Struktura krysztalu>에서 잘 드러나고 있죠.

시골에 은둔한 채 살아가는 천재 물리학자 친구를 회유하기 위해

대기업에서 파견된 죽마고우 친구가

처음에는 친구를 비난하다가 조금씩 물리학자 친구의

시골에서의 단순한 삶에 동화되어 간다는 내용이죠.

특히 그는 조나단 유가 존경하는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절친으로

키에슬로프스키가 연출한 <아마츄어>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1984년 독일과 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제작한 <그대의 찬 손,Rok spokojnego slonca>으로

마침내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세계 영화의 거장으로 우뚝 섭니다.

특히 이 영화는 그해 골든 글로버에서 루이스 푸엔자 감독의 <오피셜 스토리>와 끝까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하기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전범에 관한 조사를 위해

위장 투입된 미국 정보원 노먼과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 속에서 다리가 썪어가는 어머니를 모시고

하루 하루 힙겹게 살아가는 에밀리아 라는 여인의

평생에 걸친 사랑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통하지 않은 언어 때문에 수없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결국은 서로의 운명에 이끌리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먼은 본국의 귀환 명령을 받게 되죠.

노먼은 어떡하든 에밀리아를 데리고 가고 싶어하지만

병든 어머니를 두고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에밀리아는 갈등합니다.

노먼이 먼저 미국으로 귀환하고

노먼을 그리워 하는 딸의 처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어머니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합니다..


시간이 지나 어머니를 여윈 상처를 겨우 극복한 에밀리아는

이제 노먼에게로 달려갈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에밀리아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이웃에 사는 친구...

밀입국자를 통해 미국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은 딱 한 장,

전쟁 중에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의 신분으로 몸을 팔아가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은 이웃의 친구를 한없이 안타깝게 여기던 에밀리아는

결국 자신 대신에 친구를 미국으로 보냅니다.

다시 또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에밀리아 앞으로 거액의 돈이 송금되어 옵니다.

이제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노먼이 에밀리아에게 돈을 보낸 것이죠.

혹시 아직 그녀가 자신처럼 오랜 세월을 기다려 왔다면

그 돈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줄 것으로 생각한 것이죠.


영화의 엔딩,

이제는 노로의 길목에 들어선 두 사람이 밝은 태양 아래서

느리게 춤을 추는 장면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사랑...

그것을 비웃는 사람과,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 사이에서...

한번은 꼭 봐두어야 할 걸작 아닐까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