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22 (수) |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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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쿠커,George Cukor 감독
Katharine Hepburn ... Miss Lilly Moffat
Ian Saynor ... Morgan Evans
Bill Fraser ... The Squire
Patricia Hayes ... Mrs. Watty
1.33 : 1 screen/color/2.0 모노/93분
"1979' Primetime Emmy Awards 여우주연상,의상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42위> 그래, 이게 바로 잘 살다 가는 삶의 전형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이 한 세상 잘 살다 가는 게 어떤 것일까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라는 바이러스 앞에서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물질>로 채우려는 어두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습성을 가진 고결한 피조물이죠.
한 여성이 있습니다.
캐서린 햅번이 연기하는 미스 모팻이라는 여성인데
그녀는 단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노처녀입니다.
그녀는 60이 가까워지면서 친척에게서 웨일스의 한 탄광촌 마을에
오래된 저택 한 채를 유산으로 물려받게 됩니다.
그녀는 이곳에 도착해서 이 물려받은 저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원을 가꾸고 이 아름다운 시골에서
따뜻한 노후를 맞이하는 계획을 짜는 것으로 분주하겠죠?
하지만 미스 모팻은 이 마을을 둘러보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마을의 남자 아이들이 10세가 되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모두 탄광에 노동자로 동원된다는 사실이죠.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조차도,
그리고 배워야 한다는 동기조차도 갖지 못한 채 가난에 등 떠밀어져
탄광촌으로 가는 것이 하나의 숙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이죠.
자, 마침내 미스 모팻의 눈이 번쩍 띄여집니다.
그래, 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거야...
그리고 문학을 가르치고 세상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는 거야.
미스 모팻은 그 날 이후 자신의 집을 청소하고 개조합니다.
그리고 커다란 학교의 종을 달고,
모팻은 아이들을 모집합니다.
아이들은 오후 5시까지 탄광에서 근무하고 2시간의 거리를 걸어서
저녁이 되어서야 미스 모팻의 집으로 모여듭니다.
선생님은 모팻의 집에서 일하는 집사와 파출부를 포함해서 딱 세 사람...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줄 아세요?
학생들 중에 무서운 아이가 발견됩니다.
모팻의 첫번째 과제가 아이들에게 <나의 일요일>이란 주제로 작문을 해오라는 숙제였는데
아이들의 과제물 속에서 미스 모팻은 놀라운
문학의 소질을 가진 청년을 발견합니다.
청년의 이름은 모건 에반스...
형제 2 명은 탄광이 무너지면서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고아 청년이었죠.
미스 모팻은 청년의 작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의 첫 작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학제 제독님의 번역을 그대로 옮겨보죠.
"탄광은 어둡다
탄광이 밝아지면
눈물의 강이 빨리 흐른다
여자들의 비명과 함께
탄광의 벽이 무너지면
그 때가 세상의 종말이다
그래서 탄광은 어둡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뭔가
시커먼 숲 속을 지나가면
나뭇잎들을
만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옥수수가 푸르다"
다 틀린 철자법으로 써내려 간 청년의 한숨 같은 시어들...
미스 모팻은 이 청년에게서 비로소 자신의 사명을 발견합니다.
청년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삶을 가르쳐
그에게 광부가 아닌 정말 자신에게 맞는 인생을 찾아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동네의 최고 권력자인 유지는 동네의 아이들이 개화되는 걸 싫어합니다.
왜냐면 그 아이들이 무식한 노동자로 머물러 주어야만 자신의 탄광이
굴러갈 수 있으니까요.
과연 미스 모팻은 이 사악한 동네 유지의 온갖 방해 공작을 다 이겨내고
모건 에반스를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을까요?
(그동안 이 원작은 수도 없이 연극과 영화로,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
Emlyn Williams의 이 희곡이 처음 브로드웨이에 올려졌을 때가 1940년 11월 26일이라고 합니다.
전설적인 여배우 에델 배리모어의 명연은 소문에 소문을 낳았고
이 연극은 마침내 로얄 극장(Royale Theater)으로 옮겨져 1942년 1월 17일까지
모두 477회의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연의 흔적은 무려 1983년 8월로 기록되어 있네요.
베티 데이비스를 필두로 참으로 많은 여배우들이
에델 배리모어 처럼 연기하고 싶어했죠.
이번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버전은 <우리의 사랑은 흘러갔지만>의 팀들이
그대로 모여 다시 만들었답니다.
캐서린 햅번은 마치 미스 모팻이 원고지에서 걸어나온 듯 생생한 연기를 보여주며
조지 쿠커의 연출은 이제 그 어떤 장인의 경지에 올라 있습니다.
햅번과 쿠커의 10번째 협연작이자 마지막 작품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 웨일스에 도착한 미스 모팻이
언덕 위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에서
조지 쿠커 감독은 스탠트맨을 써겠다고 했지만
캐서린 햅번은 직접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국 그녀가 쓰러지는 바람에 4번의 NG가 났답니다.
그때 연출부 중의 한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고 하네요.
"저봐, 자신이 늙은 줄도 모르고 아직 청춘인줄 아나봐:
캐서린 햅번이 그만 이 말을 듣고 말았죠.
캐서린은 그 연출부에게 뚜벅 걸어가서는 이렇게 말했다네요.
"그러게 말예요, 내가 왜 몰랐을까요?"
그리고 그녀는 호텔방으로 돌아가버렸고
결국 스탠트 맨이 롱 테이크 장면을 찍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신기하지 않나요?
이 세상은 왜 두 가지 인간의 유형으로 나뉘어지는지...?
미스 모팻처럼 하나라도 더 자신의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공간으로 만들어보려는 사람과
이 동네의 유지이면서 탄광의 사장처럼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탐욕자로 나뉘어지는 것일까요?
우리는 왜 고전을 읽고 고전을 보는 것일까요?
모팻과 지역 유지의 삶을 극명하게 관찰하면서
나는 지금 어디 즈음에 머물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고전의 힘 아닐런지요?
보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영화 한 편을 원하시나요?
미스 모팻처럼,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늘 밝게 웃고 환하게 떠드는 그녀를 만나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정녕 값어치 있는 영화였답니다.
[DRFA,JONATHAN]

3명 예약합니다.
점심 안합니다.
입금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