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엘 데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ira 감독

Ricardo Trêpa ... Macário
Catarina Wallenstein ... Luísa
Diogo Dória ... Francisco
Júlia Buisel ... D. Vilaça

1.66 : 1  screen/color/Dolby Digital/64 min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4' Bragacine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
2009' Cahiers du Cinéma 최우수작품상후보
2010' Golden Globes, Portugal 여우주연상"
언어/Portugal+Spain+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macine





"101살의 올리비에라가 페르난두 페소아를 만났을 때..."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가 이 영화를 만들었 때 101살이었죠.

그리고 이후 8편의 영화를 더 발표하고 2015년 106세의 나이에 영면에 듭니다.

당신은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101살에 또 어떤 새로운 꿈을 꾸고 있을 건가요?

우리 모두가 이젠 너무 늦었다고 믿는 이때에

101살의 이 노익장은 무려 57번째 영화를 만들어 우리 앞에 던져 놓았습니다.

그가 평소에 사랑했던 리스본의 국민적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에게 헌정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내내 페소아의 시가 흐릅니다.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마카리오라는 주인공 남자는 어느 날 기차에 올라 무심코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여자에게

자신이 만난 한 소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삼촌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마카리오는 어느 날 문득

맞은 편 사무실 창을 통해 보게 된 금발의 소녀에게

넋이 나가버리죠.

소녀는 중국식 부채를 들고 마치 영혼이 텅 빈 것처럼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데

마카리오는 그 날 이후 자신이 이 소녀와 결혼하지 못하면

아예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만큼 소녀에 대한 집착이 강렬해 집니다.

하지만 남자가 소녀에게 다가가면 갈수록 소녀는

남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기벽 하나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 마카리오의 예상은

인간 심연의 깊은 도발에 맞부닥쳐 산산히 조각나 버립니다.





(Fernando Pessoa,1988~1935)




페르난두 페소아...

국내에서는 배수아 작가가 번역한 <불안의 서>로 일파만파를 일으켰죠.

리스본이 자랑하는 시인이자 포르투칼은 페소아의 책을 팔아치워 거두어들인 돈이

거의 국가 전체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페소아의 책과 시집은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려져 나갔습니다.

지금도 리스본의 거리에는 서점의 가장 잘 보이는 책장에 페소아의 책들이 정리되어 있고,

기념품샵에는 그를 형상화한 인형들과 사진이 담긴 노트가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페소아가 살았던 건물은 리노베이션되어  <페소아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번역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였지만 생애 내내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되려 그가 죽은 후 20세기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몽환적인 문장으로 포르투갈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죠.

페소아는 시인 보다 점성술가가 되고 싶어 했으며

평소 약 1,500명 정도의 유명인의 별자리, 생년월일과 이름을 분석한

점성술 차트를 갖고 있었다고 하네요.

자신만의 점성술과 관련한 일종의 명리학과 비슷한 사주팔자 풀이로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알려주었는데

실제로 그의 사주팔자 풀이는 대단했다고 합니다.


자, 페소아의 문학이 101살의 노장을 만나 뿜어내는 그 에너지에

당신이 압도당할 시간입니다.

늘 그렇듯...

DRFA는 당신에게 끊임없이 배우라고 속삭이는 미지의 공간이죠.

나는 다 배웠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지의 시인 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인생에 대해 짖궂기 짝이 없는 올리베이라 선생님의 작품들을 챙겨볼 정도로

이젠 우리 관객들의 눈높이가 업그레이드 되었네요.

반갑고 축하드립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