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20 (월) |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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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디어틀+조지 쿠커,William Dieterle+George Cukor 감독
Ginger Rogers ... Mary Marshall
Joseph Cotten ... Zachary Morgan
Shirley Temple ... Barbara Marshall
Spring Byington ... Mrs. Marshall
1.37 : 1 screen/흑백+color/3 Channel Stereo (RCA Sound Recording) (5.0) (L-R)/95분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설남문
감수/DRFA,조한우
"과연 이만희 감독의 <만추>의 원전일까?
이만희 감독의 66년작 <만추>는 한국영화사의 걸작을 논할 때마다 어김없이 거론되죠.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여죄수가 짧은 휴가를 받아 귀향 열차에 오릅니다.
그 열차에서 만난 젊은 연하의 남자와 불꽃처럼 짧은 사랑을 나누고 두 사람은
1년 뒤의 재회를 약속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저의 데뷔작 <절대사랑>부터 <피아노맨>까지 같이 작업한 서정민 촬영감독님의 대표작이기도 하죠.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을 풍경과, 열차 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쇼트등은
과히 한국영화사의 뉴웨이브라는 평을 받아내었답니다.
하지만 이 <만추>는 현재 볼 수가 없죠.
필름이 소멸될 것이죠.
뒤늦게 김기영 감독이 <육체의 약속>이라는 제목과
또 김수용 감독이 <만추>로 리메이크 하기도 했지만
모두 이만희의 원전이 가지는 한국 가을의 한없는 쓸쓸함을 담아내는 데는
못미치는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아내었죠.
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 <만추>가
헐리우드의 오래된 고전과 참 많이 닮아 있군요.
윌리엄 디틀리와 조지 쿠커 두 명장이 함께 만든 공동작품
1944년작 <다시 만날 때까지, I'll Be Seeing You,1944>이 그 영화입니다.
일본에서는 '1o일간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원 제목의 뜻은 두 사람이 마지막 헤어질 때
'우린 다시 만날 거요'라는 대사에서 따왔습니다.
찰스 마틴의 브로드웨이 희곡을 스크린에 옮겼는데
전쟁참전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한 군인이 열차를 타고 귀향길에 오르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 열차 안에서 한 묘령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들어가죠.
여자는 오랜 감옥 생활에서 10일간의 휴가를 맞아 귀향 열차에 오른 장기수.
이후 두 사람의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시간 속에서의 사랑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해줍니다.
그렇다고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보지못한 세대로서
섣부른 사대주의적 패배감에 젖는 일은 금물이겠죠.
예술적 소재란 얼마든지 남극과 북극의 창작자의 머리속에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만추>를 직접 촬영한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서정민 촬영감독님은
술이 한 잔 들어가면 어김없이 <만추>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셨죠.
"문정숙은 말야, 말이 필요없는 배우야
그녀 자체가 늦가을이야, 늦가을..."
그분의 회고만으로도 <만추>가 얼마나 우리나라의 쓸쓸한 늦가을을 카메라에 잘 녹여내었는지
그냥 상상이 가곤 했답니다.
(나의 데뷔작부터 함께 했던 서정민 촬영감독님)
이렇게 가을이 되면 모두가 그립네요.
나를 유난히 자식처럼 아껴주셨던 서정민 촬영감독님,
그리고 조셉 코튼의 빛바랜 프렌치 코트...
낙엽...
프랭크 시나트라가 불러 더 유명해진 주제곡 I'll Be Seeing You...
모두 모두 그리운 이름들입니다.
[DRFA,JONATHAN]

최석원(4/keep of 12.27-최은영)
이미혜(2/D)
김순정T(3)
안희진(2/1-keep of 1.21+1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