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25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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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베버,Francis Veber 감독
Thierry Lhermitte ... Pierre Brochant
Jacques Villeret ... François Pignon
Francis Huster... Juste Leblanc
Daniel Prévost ... Lucien Cheval
2.35 : 1 screen/Color (Eastmancolor)/Dolby Digital/80분
"1999' César Awards, France 최우수작품상 후보,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수상
1999' Lumiere Awards, France 남우주연상,극본상"
언어/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toyoill
"<조나단 유, 내인생의 영화 32위> 세상에 바보는 없다, 당신만 빼고..."
(Jacques Villeret,1951~2005)
우리는 오늘 한 천재 배우를 만나보게 되겠습니다.
55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해버린 비운의 배우, 자크 빌레렛...
이미 DRFA에서는 <와인이 흐르는 강>으로 수많은 관객의 뇌리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둥지를 잡고 있는 배우죠.
하지만 그의 가장 대표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바보들의 저녁 식사>일 것입니다.
시나리오 보는 눈이 너무도 탁월해서 젊은 날부터 출연하는 영화 마다
자신을 또렷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계기가 되는 영화가 한 편 만들어지는데
바로 오늘 소개하는 프란시스 베버 감독이 만든 <바보들의 저녁 식사>입니다.
그는 이 영화의 세계적인 대성공으로 천문학적인 인센티브를 받았고
바로 이 갑작스런 부가 그를 예기치 않은 불행으로 내어몹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가 갑자기 이혼을 요구해 온 것이죠.
그리고 오랜 법정 다툼 끝에 아내와 재산 분할 후 이혼을 합니다.
이후 자크 빌레렛은 자신의 영화 <바보들의 저녁 식사>와 똑 같이
우울증이 그를 덮칩니다.
그는 저녁마다 술로 이 우울증을 달랬고
결국 알콜 중독증으로 진행되었죠.
잠깐 알콜 중독을 치유하는가 싶다가도 다시 반복을 거듭하다
결국 그는 합병증으로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바보들의 저녁 식사>를 통해
왜 조나단 유가 그의 연기를 천재적이라고 하는지 깨닫게 되실 겁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대학로에서도 무대에 올려졌지만 전 세계 50개국에서 각 나라의 언어로 무대에 올려졌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피에르 보나셋,
출판업으로 성공해 가진 건 돈밖에 없습니다.
이제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에 생긴 것도 잘 생겨 주변에 여자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피에르는 자신과 거래하는 작가의 여자를 빼앗아 지금
파리 시내의 초 호화 아파트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습니다.
집 안에는 온통 명품 도자기와 그림으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갖고 나니 인생이 심심하고 따분합니다.
그래서 뭐 색다른 게 없나 궁리 하던 터에
같은 상류층의 친구들과 게임을 하나 하기로 합니다.
그것은 일주일 동안 자신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가장 바보 같은 인간을 하나 꼬셔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거죠.
그렇게 저녁 식사 동안 그들은 자신들이 데리고 온 바보들에게 점수를 매깁니다.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최고의 바보를 데리고 온 사람이 그 날 저녁의 판돈을 다 가지는 거죠.
피에르의 아내는 몇 번이고 남편에게 경고를 합니다.
그 비인간적인 게임을 그만 두지 않으면 자신은 집을 나가겠다고요,
아내의 경고를 받아들이기엔 이미 피에르는 이 게임을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창조주가 되는 그 짜릿한 기분을
정녕 포기할 수가 없었던 거죠,
이번 주의 피에르의 헌팅 상대는 지하철에서 만난 프랑수와즈 피뇽이라는 남자입니다.
피뇽은 2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가고 그 고독감에 성냥개비로 모형 건축물을 만드는 세무서 직원입니다.
그는 우연히 자신의 옆 자리에 앉는 피에르에게 자신이 그동안 만든 성냥개비 미니어츠 팜플렛을 보여주며
신나게 떠들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순간 피에르는 이 남자가 이번 주의 자신의 먹잇감이라는 걸 알아채립니다.
그리고 피뇽에게 자신은 출판업자인데 그 팜플렛을 책으로 출간해줄 테니
이번 주 수요일 저녁 6시까지 자신의 아파트로 오라고 합니다.
피뇽은 비명을 지릅니다.
마침내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출판업자가 나타난 것이니까요!
수요일 저녁, 피뇽은 때 빼고 광 내고 회사 동료들에게 온갖 자랑질을 하고는
약속한 시간에 피에르의 아파트로 갑니다.
역시 성공한 출판업자 답게 그의 아파트는 말로만 듣던 초 호화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피뇽이 피에르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피에르에게 인생에서 악몽 같은 하룻밤이 시작됩니다.
피에르가 그만 발을 헛디뎌 허리를 다치고 말죠.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때 사랑하는 아내가
당신의 이런 추한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는 게 역겹다며 집을 나가버립니다.
갑자기 모든 재앙이 피에르를 덮친 것이죠.
설상 가상으로 그때 나타난 자신의 바보, 피뇽!
이제 허리를 다쳐 <바보들의 저녁 식사> 게임에 갈 수도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 피뇽은
피에르에게 껌처럼 달라 붙어 자신을 왜 이 저녁 식사에 초대했는지를
꼬치 꼬치 캐묻습니다.
너무나 집요하게 캐물어 피에르는 미쳐버릴 것 같죠.
이렇게 피에르는 자신의 바보와 새벽까지 보내어야 하는데
그 시간 동안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엔딩, 자신이 이번 주의 바보로 선정된 것을 알게 된
피뇽이 보여주는 태도에서
관객은 지금까지 배꼽 잡고 웃던 웃음을 멈추고
우리가 살아오면서 무수하게 무시했던 수많은 바보들에게
속죄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동시에 이 세상에 바보란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에서 가장 바보는 바로 자신임을 알게 되는 영화이죠.
정말 정말 재미 있습니다.
조나단 유가 1달에 걸쳐 다이얼로그를 새로 다듬었답니다.
이 영화는 대사의 영화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로 표현되는 세상사의 다양한 이면들이
이토록 달콤하고 짜릿하게 사람의 폐부를 찌를 수 있을까요?
이런 걸 보면 시나리오를 쓰는 저 역시
아직 한참 멀었다는 자괴감에 살짝 약이 오르기도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한 가지 분명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를 놓치는 당신은 진짜 바보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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