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29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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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코멘치니,Luigi Comencini 감독
Alberto Sordi ... Peppino
Silvana Mangano ... Antonia
Joseph Cotten ... George
Bette Davis ... The Millionairess
1:34:1 letter box Version/Color (Eastmancolor)/2.1 모노/113 분
"1973' David di Donatello Awards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1973' Golden Goblets, Italy 최우수작품상
1973'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남우조연상
2008' 이탈리아 평론가 협회 선정 <문화유산으로 남겨질 이탈리아 필름(Italiani da Salvare)100선에 선정"
언어/이탈리아+프랑스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조나단 유, 내 인생의 영화 45위>, 인간은 결코 욕망에게 이기지 못한다"
(Luigi Comencini,1916~2007)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과 함께 이탈리아 뉴 웨이브를 선도했던
감독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분의 걸작 <빵과 사랑과 꿈>을 조 제독님의 번역으로
배꼽 잡고 본 기억이 있죠?
1916년 이탈리아 살로에서 태어났습니다.
1937년 다큐멘터리 <연애소설,La Novelletta>을 시작으로
모두 50여편의 영화를 감독하고 30여편의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그의 두 자녀 크리스티나와 파볼로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영화 배우로 활동 중이죠.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이탈리아 서민들의 밑바닥 감성을 완전 끝장나게 파고드는 집요한 기질에 있죠,
그렇게 파고든 시나리오를 이용해서 뛰어난 흑백의 미장센 안에
배우들의 연기를 기품있게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천사의 시>는 실제로 영화를 본 청소년들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해서
한때 청소년 금지 목록에 올랐을 정도로 풍부한 서정감을 표현해내는 감독이죠,
뭐니해도 루이지 코멘치니를 세계에 알린 영화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를 비련의 여주인공 으로 내세워 만든 걸작
<부베의 연인>입니다.
이탈리아의 한 시골 처녀가 감옥에 간 사랑하는 연인을 평생을 기다리며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의 정치적 상황와 맞물려 그려낸 이 영화는
감미로운 주제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하였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번에 루이지 코멘치니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영화로 만든 사실이 있다는 걸 알아냈죠,
제목은 '달빛 공원의 창가,La finestra sul Luna Park,1957'입니다,
오늘 당장 영국 아마존에서 발견하고는 신청을 했답니다.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다같이 기도합시다.
(조나단 유가 번역해서 공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Alberto Sordi의 대표작)
이 영화에서 소박한 아버지 페피노 역을 연기한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 Alberto Sordi는(우리나라의 안성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촬영장에서 멀리 바다 건너 온 베티 데이비스에게 끝까지 영어 사용을 거부하는 바람에
촬영 내내 베티 데이비스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어
루이지 코멘치니 감독이 두 사람 사이에서 진땀을 뺐다고 하네요.
역시 이래서 배우들은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하나 봅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사람 좋은 만인의 아버지 역을 연기했던 알베르토 소르디가
그렇게 좀팽이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군요,
나 같으면 헐리우드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이제는 노로의 몸을 이끌고
시나리오 한 권에 필이 꽂혀 이탈리아로 날아온 선배 배우에게
참 친절하게 대해줬을 텐데 말입니다.
미국으로 돌아간 베티 데이비스는 위클리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빨을 부득 갈았다고 하네요.
"알베르트 소르디는 거의 네이티브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배우이다.
그런데 끝까지 나에게 이탈리아어로 말해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정말 알베르토 소르디가 왜 그랬을까요?
더구나 베티 데이비스는 캘리포니아 칼스배드에 있는 한 온천에서 목욕을 하다가
매니저가 가지고 온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이탈리아로 날아갔을 정도로
사전 준비 하나 없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매료되었는데 말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카드 게임은 이탈리아 국민들의 놀이 게임으로
<스코포네,scopone>라는 이름을 갖고 있죠,
우리나라 고스톱과 거의 흡사합니다.
단, 두 명이 짝을 이루어 반대편에 앉고 모두 4명이 치는 게임이죠,
모두 40 장의 카드가 사용되는데 게임 도중에 종종 <스코파!>라고 외치는데
우리의 <고!>와 같은 개념이죠,
그래서 이 영화는 한국인 정서와 아주 잘 맞습니다,.
스코포네와 고스톱의 룰을 모르는 사람도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오광(15)에 고도리(5)에 청단(3)에 홍단(3)과 초단(3)에 피까지
마치 싹쓸이 하는 룰도 아주 비슷해서
여러분들은 아마 베티 데이비스와 실바노 망가노의 화투패 게임을
심장마비 걸릴 정도로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되실 겁니다.
2008년에 베니스 영화제 본부가 Cinecittà Holding의 투자를 받아
심혈을 기울여 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문화 유산으로 남겨질 이탈리아 필름(Italiani da Salvare)100선>을 선정하는 작업이 그것이죠.
놀랍게도 <더 게임,Lo scopone scientifico>이 10위에 랭크 되었습니다.
(어제 DRFA 작가 시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얼어붙은 채 의자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로마의 변두리, 처절하게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는 한 게토 동네가 배경입니다,.
그 동네의 가장 높은 언덕에는 로마에서 가장 화려한 별장이 차지하고 있죠,
사람들은 1년 내내 그 별장을 올려다보며 살아갑니다,
왜냐면 그 별장에는 매년 여름 2조원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재벌 할머니(베티 데이비스)가
카드 게임을 하러 오기 때문이죠.
벌써 두 번의 심장 발작으로 죽음을 넘긴 재벌 할머니...
할머니의 게임 상대는 게토 동네의 가난한 페피노 부부...
고물을 줏으며 살아가는 페피노 부부는 8년간 집요하게 재벌 할머니에게 스코포네 게임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판돈을 마련하기 위해 페피노 가족 모두가 미친 듯이 일을 합니다.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동생에게 돈을 빌리고,
심지어 어린 자식들 4명이 모두 닥치는대로 일을 합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페피노 부부는 미국 할머니가 빌라에 도착하면
그 날 밤 무수한 꿈을 가슴에 간직한 채 장례식장에서 빌린 정장을 입고
빌라로 향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이 영화가 무슨 코메디 영화 즈음으로 각인되시죠?
아닙니다.
달리 루이지 코멘치니가 아닙니다.
영화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합니다.
정말이지 다 보고 나면 온몸에 힘이 쫘악 빠질 정도로
베티 데이비스와 실바노 망가노의 기싸움이 끝장을 봅니다.
8년전, 동검도 섬자락에 실바노 망가노 특집을 가지고
DRFA를 오픈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모두가 나에게 <너의 바닷가 극장은 실패할 것이다>라고 앞다투어 예언하던 8년 전...
그렇게 고독했던 나와 함께 극장을 시작해준
망가노 누님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답니다.
근 6개월을 번역에 매달린 조학제 제독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 영화 <타짜>를 살짝 발바닥으로 눌러버리는 이 영화를
놓치는 여러분들은 너무나 불행하신 분들입니다.
[DRFA,JONAT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