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5-28 (일) |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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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넬슨,Ralph Nelson 감독
Charlton Heston ... Lionel Evans
Maximilian Schell ... Gen. Schiller
Kathryn Hays ... Annabelle Rice
Leslie Nielsen ... Victor Rice
Anton Diffring ... Col. Arndt
1:34:1 letter box version/color/Mono (Westrex Recording System)/107분
언어/영국
자막/한국
번역/DRFA+Exell5door
"클래식을 사랑하는 독일군 장교, 살아남아야 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 둘 사이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전이 시작된다"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는 분명 이 오래된 클래식 영화에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나치의 광포 아래 살아남은 천재 유태인 피아니스트를 사랑한 독일군 장교,
그리고 그 장교를 찾아가던 피아니스트의 우울한 눈빛이 교차되던
영화의 라스트 장면에서는
자연스레 1967년에 만들어진 랄프 넬슨 감독의 인상적인 음악영화
'카운터포인터'가 연상되지 않을 수 없죠.
2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달하던 1944년 겨울,
유럽의 최전선만 돌아다니며 전쟁에 지친 연합군을 상대로 클래식만 연주해주는
명 지휘자 에반 스톤과 그를 따르는 심포니 악단의 이야기입니다.
에반 스톤을 연기한 찰톤 헤스톤은 지휘를 배우기 위해 레오 다미아니를 모셔놓고
하루에 다섯 시간씩 지휘를 배운 일화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에서 연주되는 모든 곡들은 로렌스 포스터가 이끌던 L.A. 심포니가 직접 출연까지 해서 연주했죠.
일단 삽입된 음악들이 환상적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서막으로 시작해서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
무엇보다 영화의 엔딩, 탈출이 최고조에 이를 때 흘러나오던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은 두고 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회자 됩니다.
에반 스톤이 이끌던 악단은 벨기에에서 순회 공연을 하던 중
마침 들이닥친 독일군들에게 모두 포로가 됩니다.
그리고 모두 총살형을 선고 받습니다.
하지만 평소 클래식 광이자, 에반 스톤의 음악을 사랑하던 독일군 장교 쉴러는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가누지 못합니다.
그는 에반 스톤을 살리려고 하지만, 상부에서는 이 악단의 몰살을 더욱 더 옥죄여 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은 에반 스톤으로 하여금 독일군을 위해
베토벤을 연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평소 대쪽 같은 성격의 에반 스톤은 과연 쉴러의 제안을 받아드릴까요?
연기의 대가, 막스밀리언 셀이 연기하는 쉴러는 대단합니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독일군 장교의 흔들리는 내면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전설로만 회자되던 막시밀리언의 연기내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랄프 넬슨은 자신의 영화 <들의 백합도>에서 시드니 포이티어에게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명장이죠.
그는 가끔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도 출연하면서 배우들에게 완벽한 연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답니다.
제목 '카운터포인트'는 건축이나 문학 같은 예술에서
두 개의 대위적 양식이나 주제 따위를 대비시키면서
종극에서 걸작으로 완성시키는 <대위법>을 말하는 단어죠.
탈출을 계획하는 찰톤 헤스톤과 그것을 알고 막으려는 막시밀리언 쉘 사이에서의
우직한 두 남자의 심리전을 <대위법>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아마 랄프 넬슨은 <대위법>이란 제목을 끌어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알란 실리토의 소설 <장군>을 각색했는데
알란 실리토는 1928년 노팅햄에서 태어나
조만간 DRFA에서 상영될 불후의 걸작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을 썼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걸작 <장거리 주자의 고독>을 쓴 장인입니다.
차가운 겨울, 눈이 내리는 동검도에서
두 명배우의 열연과 함께 펼쳐지는 클래식의 장엄한 선율속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DRFA,JONATHAN]

2인 영화만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