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5-18 (목) |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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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웨버,Peter Webber 감독
Simon Russell Beale ... Franz Schubert
Jason Flemyng ... Franz von Schober
Emilia Fox ... Karoline von Esterhazy
Richard Van Allan ... Johann
4:3 full screen/color/2.1 스테레오/100분
언어/영국+룩셈브루그
자막/한국
번역/DRFA,조한우
"친구 폰 쇼버, 그는 구원인가, 파멸인가?"
오늘 소개하는 TV용 영화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슈베르트와 친구 폰 쇼버의
은밀하고도 쓸쓸한 목가풍의 영화입니다.
모두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제1부는 슈베르트 음악들이 왜 슬프고 우울한지
그 근원을 학문적으로 파고들었구요,
제2부는 연기 잘 하기로 유명한 Simon Russell Beale와 Jason Flemyng이
각각 슈베르트와 폰 쇼버를 연기하면서
이상하고도 파멸로 이끄는 우정과 사랑 그 사이쯤을 들려줍니다.
역시 두 배우 연기 잘 하네요.
영화는 매독에 걸려 어두운 병원에 입원한 슈베르트를 잡으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그 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한 남자 폰 쇼버에 관한 회상으로 시작됩니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평생 초딩들의 음악 선생으로 늙어죽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폰 쇼버 라는 9살 연상의 남자가 슈베르트를 위해 썼다며
몇 개의 시를 들고 찾아옵니다.
그리고 슈베르트에게 자신과 함께 오페라를 만들어보자고 말하죠.
슈베르트는 맹목적으로 폰 쇼버에게 함몰되어 갑니다.
그가 하는 모든 나쁜 짓은 다 합니다.
대마초와 약과 엄청난 폭음들,
그리고 이성이 마비된 상태에서의 무분별한 섹스...
결국 슈베르트는 아무도 없는 병동에서
당시로서는 끔찍하기 짝이 없는 수은 치료를 받으면서
숨을 거두죠.
16명의 자녀 중 13번째였던 슈베르트는 6살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죠.
놀라운 사실은 그에게 음악 이론을 가르쳐 준 이는 바로 영화 아마데우스에 등장하는
살리에르라고 합니다.
슈베르트는 31년이란 짧은 인생 동안 998개의 작품을 남겼죠.
대부분 초월적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여주며
동시대를 살았던 모차르트, 베토벤에 비해
그의 음악은 그 어떤 형식적 구조를 떨쳐버리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슬픔과 애잔함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자신을 파멸로 이끈 쇼버에게
죽기 일주일 전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이렇게 자유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죽어갔을 것"이라는
편지를 남기는 슈베르트를 잡으며 끝이 납니다.
실제 슈베르트의 유언과도 같은 편지는 다음과 같았다고 하네요.
"보고싶은 폰 쇼버,
나는 오늘도 너에게서 올 답장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티지만
너에게서는 연락이 없구나.
나는 너무나도 아프다네.
고열과 어지러움이 계속되고 정신을 유지하기도 힘드네.
먹는 즉시 토해버리고 열하루째 물만 마시고 있어.
간혹 정신이 들면 <라스트 모히칸>을 읽고 있는데
혹시 쿠퍼가 쓴 다른 책이 있으면 좀 찾아줄래?
자네의 친한 친구인 프란츠가."
1828년 11월 12일.
영화 너무 너무 슬프네요.
리스닝 번역으로 참으로 오랫동안 매달린 희귀작입니다.
다들 이 날 극장으로 오셔서
우리보다 더 슬프게 살다간 슈베르트에게 잠시나마
위로의 인사 부탁드립니다.
민망한 장면 간혹 나오니 자제분 데리고 오심 안돼요.
[DRFA,JONATHAN]

슈베르트...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