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9-04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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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äki 감독
Matti Pellonpää as Nikander
Kati Outinen as Ilona Rajamäki
Sakari Kuosmanen as Melartin
Esko Nikkari as Co-worker (työkaveri)
1.85 : 1 screen/color/2.1 스테레오/84분
"1987’ Jussi Awards 그랑프리"
언어/Finland+Germany+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나의 영원한 영화의 고향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걸작이 온다"
제 영화 <종려나무숲>에 주인공 화정(김유미)이 거제도 옥포의 대우 조선소가 운영하는
텅 빈 극장 안에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성냥 공장 소녀>를 보면서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죠.
어쩌면 그 화정은 당시 내 내면의 그림자가 짙게 투영된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요,
아키 카우리스마키 속 인물들은 메말라도 너무나 메말라 있죠.
겨울 나목의 가지가 마디 마지 뚝뚝 분질러 질 것 같은
그런 건조한 캐릭터들이 영화 전편을 수놓습니다.
감독은 그런 인간에게조차 천국의 따스한 온기를 한 번만이라도 맛보게 해주려고
꽤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답니다.
형제 감독으로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의 파스빈더 정도가 되겠네요.
쓰레기 청소차를 몰며 하루 하루를 연명하는 남자 니칸데르는
어느 날 분리수거를 하다가 손목을 다치고
우연히 들어간 마트에서 수납일을 하는 캐셔 일로나에게 즉흥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아니나 다를까,
역시 메마르고 건조합니다.
그네들의 애정의 온도가 우리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면
그건 아직 아키를 잘 모른다는 뜻이겠죠.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 속 사람들은
결국 사랑을 놓치고도 자신의 부족한 곳이 어딘지조차 모르는 캐릭터들이 대다수입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사랑은 천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사람들에게 사랑은
그 어떤 매뉴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종종 이야기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Aki Kaurismäki Born Orimattila, Finland.4 April 1957)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영화를 볼 때 마다
유난히 세상을 떠난 김기덕 감독이 많이 떠올랐는데
역시나 두 사람의 인생 경력이 비슷한 데가 많군요.
아키는 핀란드 탐페레 대학교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벽돌공, 우체부, 식당 설거지까지 안해본 일이 없군요.
그러다 형 미카 카우리스마키가 만든 영화에서 배우로 출연했다가
영화에 발을 디딥니다.
형제는 함께 제작사 빌알파 필름프로덕션을 설립하고
독립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은 현대 헬싱키를 배경으로 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각색한 <죄와 벌>입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극도로 미니멀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제작하고, 편집을 하며
소위 아키식 영화 문법은 영화 역사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 가고 있죠.
그의 카메라는 보통 정지되어 있습니다.
사건은 평범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영화의 엔딩은 홀로 남겨진 주인공을 통해
인생은 쓰디 쓴 담즙이라는 철학론을 종종 설파합니다.
하지만 아키의 영화가 끈질기게 살아 남아 세계 영화의 주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어떠한 비극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키 영화를 통해 한 가지는 배우게 됩니다.
"살아 남아라, 땅에 떨어져 죽을 것 같은 밀알도
죽지 않고 버티면 거대한 밀의 열매송이로 부활한다"
21세기, 이제 앞으로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경제 공황이 우리를(특히 프로레타리아 계급에게) 쓰나미처럼 덮칠 것입니다.
그때 아마도 그의 영화는 우리에게 하나의 작은
위로가 되어 다가올 것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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