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9-27 (수) |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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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악셀,Gabriel Axel 감독
Stéphane Audran...Babette Harsant
Birgitte Federspiel...Old Martina
Bodil Kjer...Old Philippa
Jarl Kulle...Old Lorenz Lowenhielm
Jean-Philippe Lafont...Achille Papin
Bibi Andersson...Swedish Court Lady-in-waiting
1.33:1 wide screen/color/2.0 모노/102분
"1988' Academy Awards, USA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89' Golden Globes, USA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89' BAFTA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90' Argentinean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87' Cannes Film Festival 심사위원특별상
1988'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최우수 외국어 여배우상
1988' Kansas City Film Critics Circle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89' London Critics Circle Film Awards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1988' Robert Festival 여우주연상
1988' Rouen Nordic Film Festival 관객상"
언어/덴마크
자막/한국
번역/DRFA+창준
"영혼이 음식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희대의 걸작"
북유럽을 여행하며 봤던 뾰족한 지붕의 집들과 장면에 펼쳐진 잿빛 바다에 매료되어
또 한 번 영화 속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하루였다.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북유럽의 음산한 분위기는
오히려 우울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빗줄기가 포악스럽게 쏟아지고 집채를 삼킬 만큼 거대한 풍랑과는 달리
인간이 추구해야 할 아름다운 이야기가 소소하게 펼쳐진다.
마티나와 필리파 자매,
그녀들의 하녀 바베트의 구김살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목사의 딸인 자매는 성경말씀을 몸으로 실천하며 산다.
목사는 두 딸이 세속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두 방문객이 찾아온다.
스쳐간 사랑의 두 남자, 도박으로 많은 빚을 져 잠시 유배생활 한 로렌스 장교와
우울증으로 휴양 차 온 오페라 가수 파핀이
두 자매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준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자
세상에는 불가능이 있다고 한탄하며 부대로 복귀한 로렌스는
앞만 보고 달린다.
시골마을에서 성경 공부를 하며
교양과 겸손을 배우게 된 로렌스는
매너 있는 남자로 승승장구하지만
마티나를 잊지 못한다.
파핀은 필리파에게 노래 레슨을 시키며 천상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고자 했으나
거절당하자 좌절하여 마을을 떠난다.
파핀은 프랑스 시민 혁명으로 가족을 잃고 도피 중인 바베트를
자매에게 소개하고 동거를 하게 된다.
바베트는 자매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행동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어 일만 프랑을 갖게 되지만
목사님의 탄신일에 모든 돈을 다 써버린다.
시골마을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종류의 식자재를 보고
자매는 악몽에 시달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을 약속 받는다.
마티나를 가슴에 묻고 떠난 로렌스도 만찬에 참석하여 그들은 재회한다.
바베트가 성심성의껏 요리한 프랑스 퓨전 음식을
마을 사람들은 삭막한 분위기에서 먹기 시작한다.
육체와 영혼을 승화 시킨 음식이라고
로렌스가 찬탄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도
그들은 음식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서서히 행복한 홍조를 띠기 시작한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지 않을까?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터,
맛있는 음식을 통해 다툼에서 화해로,
분열에서 화합으로 그들은 변하게 된다.
자매는 바베트가 떠날 것을 알고 아쉬움과 감사의 뜻을 전하자
바베트는 수석 요리사 였음을 밝히고
만찬을 위해 당첨금 일만 프랑을 다 쓴 것을 말한다.
빈털터리가 된 자매의 염려에 바베트는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다고 고백한다.
자신을 거두어 준 자매를 위해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 놓은 바베트야 말로 성자가 아닐까 싶다.
이땅에서 가져가야 할 것은 베푸는 것이라는 대사 또한 감동이었다.
‘무얼 위해 욕망을 채웠을까?’라는 말에 로렌스는 회고한다.
오랜 승리의 결과는 패배뿐이다 라는 한탄과 함께
명예와 권력은 부질없고 죽음만이 기다린다는 것을 직시하고
모든 것이 헛됨을 탄식한다.
하찮은 육체가 아닌 영혼으로 인생의 매순간 마티나와 함께 하겠노라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고 세상의 불가능을 토하던 그가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고백한다.
순간에는 다급하지만 지나보면 별일 아닌 것을 알게 된 지금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서서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므로 돈, 명예, 권력 등이 삶의 마무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노예가 되지 않아야 되겠고,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뒷날을 후회하는
제 2의 로렌스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고군분투 할 것이다.
[DRFA관객,박초길]
.........
P.S.
뒷좌석에 앉은 관객 A ; 어머어머 너무 멋있다. 너무너무 좋아.
뒷좌석에 앉은 관객 B : 얘,얘, 저 손 좀 봐. 날라 간다. 날라 가.
아름다운 선율에 몸을 맡겨 볼라 했는데 어찌나 재잘거리던지.
주먹 한방 날리고 싶었다요.
끌로뮤죠 와인, 비에마르 샴페인 맛이 얼마나 있기에 다들 황홀한 표정일까?
꼭 먹어봐야겠다. ㅠㅠ

바베트의 만찬 2명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