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9-27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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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 10번 갔다온 것과 맞먹는 충격! R.스트라우스와 오스카 와일드의 만남만으로 전설이 된 오페라!"
21세기, 세기말!
성경에는 결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는데
바로 지금이 그때이죠.
이런 말세지말에 간혹 세계적인 명설교를 펼치는 목사님의 설교 10편 보다
더 강력한 문화충격을 주는 매체가 존재하죠.
바로 오늘 소개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입니다.
이 오페라를 보고도 예수님을 부인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간혹 제게 묻죠.
먹여 살릴 처자식도 없는데 왜 그렇게 미친 듯이 열심히 사냐고...
제가 열심히 사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성경 속 인물이 있다면
오늘 소개하는 오페라 <살로메>에 등장하는 <침례 요한> 때문이죠.
성경을 읽으면서 여러번 인간의 상식을 깨는 황당한 사건이 등장하지만
이 침례 요한의 삶은 정말이지 우리에게
과연 하나님은 존재하시는가에 대한 강렬한 회의를 들게 만드는 사건이기도 하죠.
침례 요한은 엄마 배속에서부터 역시 마리아의 배속에 든 예수님을 만난 유일한 인물이죠.
그리고 그는 태어나자 마자 평생을 사람들에게
"그가 온다!"
라고 외친 사람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이제 오실 이는 너희에게 불로 침례를 줄 것이다"
라고 외친 인물이죠.
당시 수많은 유태인들은 예수님보다 침례 요한을 더 메시아로 생각했죠.
한 마디로 민중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완벽한 영성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런 요한의 엔딩은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침례 요한은 당시 식민지 집권 대왕 로마의 헤롯 대왕에게
동생의 아내를 부인으로 삼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질타했고
이로서 헤롯 궁전 테라스 아래 물통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헤롯의 진짜 심정은 어떡하든 침례 요한을 자신의 가까이 두고
자신의 영혼이 구원받길 원하는 이중성의 끝판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요한의 질타에 앙심을 품은 요부 헤로디아는 언제든 침례 요한을 죽이겠다고 마음 먹었죠.
마침 헤롯의 생일날이 되었고 그 날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의붓 아빠 헤롯왕을 위하여 춤을 춥니다.
그 춤이 얼마나 인간의 혼을 빼앗을 만큼 아름다웠는지
헤롯은 그만 내뱉지 말아야 할 말을 내뱉고 맙니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그것이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살로메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엄마 헤로디아가 시킨대로
침례 요한의 목을 요구합니다.
한없이 갈등하던 헤롯 대왕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뱉은 말에 따라
침례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에 살로메에게 건네 줍니다.
흔히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면
하늘에서 행운과 재물이 비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믿죠.
하지만 성경 속 대부분의 인물들은 평생을 질고와 고통의 인생을 살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이 세상과 이별합니다.
주변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만 다니면 복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건강 관리에는 소홀이 하다가
생의 마지막을 병상에 누워 지내는 이들도 수두룩합니다.
우리 크리스찬들의 인생은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이 땅에서의 나그네와 같은 존재이죠.
나그네에게 있어 노동 없는 재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되려 세상 사람들 보다 더욱 더 인생의 성공에 있어 뱀처럼 영악해 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침례 요한의 인생이 제게 가르쳐 준 커다란 교훈이죠.
(Oscar Fingal O'Fflahertie Wills Wilde;16 October 1854~ 30 November 1900)
오스카 와일드가 이렇게 매혹적인 성경 속 스토리를 놓칠 인물이 아니죠.
오스카 와일드가 최초로 쓴 오페라는 단막극 형태였고 그때가 1891년이었습니다.
최초의 버전은 프랑스어 였다고 합니다.
영어 버전은 그 후 3년 뒤에 출간되었다고 하네요.
첫 공연은 1896년 파리에서 열렸죠.
아니나 다를까 영국 정부는 침례 요한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영국에서는 무려 1931년까지 공연을 금지시켰습니다.
1905년에 제2의 바그너라고 불리우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본격적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에 곡을 붙여
오페라 버전으로 공개했는데 그야말로
이 오페라는 당시에 흥행의 대폭발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슈트라우스 버전이 너무나 성공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로메>의 원작이 오스카 와일드인지 잘 모르는 지경까지 갔죠.
(Richard Georg Strauss;German;11 June 1864~ 8 September 1949)
독일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특히 오페라 각색에 탁월한 재능이 있습니다.
후기 낭만주의와 근대 초기의 주요 작곡가로 주로 언급되며
흔히 바그너의 유일한 후계자로 불리우죠.
말러와 함께 그는 선구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의 미묘함과 고급 화성 스타일이 결합된
독일 낭만주의의 후기 개화를 대표합니다.
슈트라우스의 작곡 활동은 그가 여섯 살이던 1870년에 시작되어
거의 80년 후 사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첫 번째 각색 오페라 <돈 주앙>부터 그의 오페라는
단 한 번도 찬사를 받아내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죽음과 변신>, <율렌슈피겔의 즐거운 장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그는 주옥 같은 작품들을 대거 남겼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살로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페라 내내
관객으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는 비장미 부분에서는 그를 따라갈 자가 없습니다.
특히 교향곡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는데
<두 개의 교향곡>,<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호른 협주곡 1번과 2번>,
<메타모포젠> 등이 있죠.
하지만 1933년 슈트라우스는 나치 독일의 음악계에서 중요한 두 가지 직책,
즉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수석 지휘자 겸 음악감독직을 수락하는 바람에
그의 남은 인생은 레나 리펜슈탈처럼 평생을
나치 예술가라는 오명 속에 시달리게 됩니다.
사망하기 1년 전인 1948년, 그는 뮌헨에서 열린 전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겨우 그의 음악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수 있게 됩니다.
(Götz Friedrich (4 August 1930 in Naumburg, Germany~12 December 2000 in Berlin, Germany)
이 오페라를 연출한 괴츠 프리드리히는 따로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정도로
거의 오페라 연출의 장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를린 코미체오퍼의 학생이었으며, 이후 발터 펠젠슈타인과 함께 일한 후
그곳의 연출가(극장장)로 활동했습니다.
1960년대 초에 그는 브레멘과 1972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리하르트 바그너의 탄호이저)로
유명세를 탑니다.
그러다 1972년 11월, 프리드리히는 스톡홀름에서 열린 초청 공연을 끝으로
동독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후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와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에서 연출가로 일하죠.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베를린 도이체오퍼의 총감독 겸 수석감독을 역임했습니다.
또한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단의 수석 연출가,
베를린 웨스트엔드 극장 예술 감독(1984~1993),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의 수석 프로듀서,
1993년부터 스톡홀름 로열 오페라단의 수석 객원 감독을 역임했습니다.
1986년에는 뉴욕에 기반을 둔 아메리칸 베를린 오페라 재단(ABOF)을 설립했습니다.
1973년부터 함부르크 대학교와 협력하여
함부르크 음악극대학에서 음악극 연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프리드리히는 토니 부싱어, 루돌프 하인리히, 라인하르트 짐머만, 에른스트 푹스 같은
세계적인 미술감독들과 협력해서 전설적인 오페라 무대의 장을 넓힌 인물로 유명하죠.
(Teresa Stratas born May 26, 1938)
여러분들은 그동안 전설로 회자되던 프리 마돈나 테레사 스트라타스를
가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목격할 것입니다.
1959년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오디션에 합격하여
62년 밀라노 스칼라 극장, 63년 볼쇼이 극장,
65년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 66년 베를린 독일 오페라 및 파리 오페라 극장,
67년 리스본의 산 카를로스 극장,
69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을 종횡무진하면서 주옥 같은 작품들을 남겼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살로메>에서 그녀가 보여준
살로메 연기는 광기와 애환과 절규와 요염의 총체입니다.
우리는 왜 고전을 보고 이런 거장의 오페라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요?
치매를 예방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죽어가는 뇌를 일깨우는 이런
걸작들에 내 마음과 영혼을 맡길 때
인생에 관해 일원론적인 편협된 시야를 거두어 내고
더욱 넓고 풍성한 세상을 쳐다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죠.
전설로 회자되던 <살로메>를 한글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DRFA,JONAT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