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9-07 (목) |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
더글라스 셔크,Douglas Sirk 감독
Rock Hudson...Mitch Wayne
Lauren Bacall...Lucy Moore Hadley
Robert Stack...Kyle Hadley
Dorothy Malone...Marylee Hadley
Robert Keith...Jasper Hadley
4:3 full screen/Color(Technicolor)/2.1 스테레오/99분
"1957' Academy Awards, USA 3개 부문 후보, 여우조연상 수상
1957' Golden Globes, USA 여우조연상 후보
1957' Laurel Awards 남우,여우조연상 수상
로저 에버트의 <내 인생의 영화 100선>에 선정
스티븐 슈나이더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선>에 랭크"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평생의 우정과 의혹 사이, 이 가을이 무성하게 물든다"
여기 평생을 죽마고우로 함께 해 온 두 남자가 있습니다.
록 허드슨이 연기하는 미치 웨인과 텍사스 오일 억만장자의 아들 카일 해들리가 그 주인공이죠.
이 영화에서 카일 해들리를 연기한 로버트 스택은 그야말로
미친 연기로 그 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버에서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됩니다.
카일의 아버지이자 석유 회사 회장 역시 아들의 친구를 회사의 후계자로 생각할 정도로
미치 웨인은 모두가 좋아하는 젠틀맨입니다.
미치와 카일, 두 사람은 하나의 영혼으로 엮어진 듯 하지만
결국은 사랑 앞에서 우정은 깨어진 와인 조각이 되고 말죠.
미치 웨인이 늘 사랑을 고백하리라 결심하다 타이밍을 놓친 사이에
그만 카일이 그 사랑을 낚아채 버리죠.
로렌 바콜이 두 남자 사이를 방황하는 루시 무어로 출연합니다.
카일이 루시와 결혼하는 날 미치는 먼 발치에서 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며 한 발 물러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순탄치 않았죠.
술과 도박으로 찌들어가는 친구의 삶 속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는 것을
미치는 안타깝게 주변을 맴돌며 그저 지켜만 볼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치를 짝사랑하던 카일의 여동생 메릴리가
아무리 해도 미치의 마음을 열 수 없자
그만 오빠에게 미치와 시언니 루시가 불륜의 관계라고 거짓말을 해버립니다.
이제부터 카일은 순식간에 질풍노도의 악마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미치는 이제 악마로 변한 친구로부터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비로소 무언가를 해야만 할 때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람과 함께 지다 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답니다)
록 허드슨과 더글러스 서크가 함께 한 8편의 영화 중에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32년 악명 높은 재커리 스미스 레이놀즈를 총으로 쏴죽인
여동생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며
레이놀즈 가족으로부터 소송을 당할까봐 수많은 각색을 했다고 하네요.
더글라스 셔크 감독은 재커리 스미스 레이놀즈 사건에서 두 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한 편은 오늘 소개하는 <바람에 쓴 편지>이고
또 한 편은 천둥 치는 수녀원의 하룻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클로뎃 콜버트와 앤 블라스의 숨막히는 미스테리 작품 <언덕 위의 천둥,1951>입니다.
아마 9월에 이 영화도 여러분은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도로시 말론은 록 허드슨이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을 늘 행복하게 해주었지만
정작 홀로 있을 때는 깊은 슬픔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나중에 회고했죠.
이 영화를 찍을 당시 록 허드슨은 자신의 비서 필리스 게이츠와 결혼했는데
당시 헐리우드의 수많은 이들이 록의 결혼이 동성애 루머를 숨기기 위한 위장 결혼이라고 수군댔죠.
하지만 로렌 바콜은 수시로 록의 집에 놀러 갔는데 그때 본 두 부부의 모습에서
조금의 위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죠.
험프리 보가트는 자신의 아내 로렌 바콜에게 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극구 말렸다고 하네요,
로렌 바콜은 2000년 마크 쿠신스와의 인터뷰에서
록 허드슨과 꼭 연기해 보려고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밝혔죠.
동시에 그녀는 록 허드슨에게는 어떤 마력이 있었다고 말했죠.
촬영장에 그가 나타나면 그 어떤 스탭이라 할지라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로렌 바콜의 증언은 록 허드슨의 수많은 영화에서 같이 일한 스탭들에게서
동일하게 들려오는 가장 흔한 평판 중 하나입니다.
독일의 영화 학자 토마스 엘제서는 이 영화의 리뷰를 딱 2 줄로 요약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메릴리는 미치를 원하고, 루시(로렌 바콜)은 카일을 원하고
카일은 그냥 죽고 싶어 한다."
이 영화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만들 당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가 가장 많이 참조한 영화라고 밝혔죠.
파스빈더는 미치와 카일의 관계가 우정 이상의 그것,
동성애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한 최초의 심리학자이기도 했죠.
로저 에버트의 <내 인생의 영화 100선>에 포함되었습니다.
스티븐 슈나이더가 편집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선>에 랭크 되었습니다.
위에 포스터에 등장하는 도로시 말론이 운전하는 빨간색 컨버터블은
1955년형 우딜 와일드파이어 로드스터입니다.
그저 엇갈리는 지구촌 인간들의 사랑을 가장 잘 그린 영화입니다.
지금 이루어질 수 없는 그 어떤 사랑 앞에 가슴 아려 하고 있는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는 더글라스 셔크 감독의 작은 위로 같은
걸작입니다.
[DRFA,JONATHAN]

PRQ(3)
이츠카TKEEP
연정TKEEP
심창보(2/D)
나무향기(2/1G+1H/D)
전아란(D)
오미영(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