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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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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잔 오즈베텍,Ferzan Ozpetek 감독
      
Giovanna Mezzogiorno ....  Giovanna
Massimo Girotti ....  Simone/Davide Veroli
Raoul Bova ....  Lorenzo
Filippo Nigro ....  Filippo
Serra Yilmaz ....  Eminè
Maria Grazia Bon ....  Sara
Massimo Poggio ....  Young Davide

1.85:1 wide screen/color/5.1 스테레오/95분
"2004' David di Donatello Awards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음악상
2004' Bangko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여우주연상
2003' Flaiano Film Festival 여우주연상
2004' Foyle Film Festival 그랑프리
2004' Ghent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관객상
2003' Golden Ciak Awards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음악상
2003' Golden Globes, Italy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2003'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여우주연상,음악상
2003' Italian Online Movie Awards (IOMA) 그랑프리
2003' Karlovy Vary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여우주연상,관객상
2004'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올해의 발견
2004' Rehoboth Beach Independent Film Festival 그랑프리
2004' Seattl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그랑프리"

언어/Italy+UK+Turkey+Portugal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인생은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전하는 커다란 뫼비우스의 띠!"




(Massimo Girotti,1918~2003)



이 영화의 시작은 이 영화를 끝으로 세상을 달리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조각 배우 마시모 지로티를 추모하면서 시작됩니다.

젊은 시절의 마시모 지로티가 얼마나 잘 생겼는지 목격하시려면

이번에 DRFA에서 공개되는 <격정,SENSO>를 보시면

조각 미남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시모 지로티는 살아생전 그토록 받고 싶었던 David di Donatello Awards 남우주연상을

결국은 이 유작으로 받아냅니다.

그것도 과거의 추억을 안고 사는 쓸쓸한 동성애자 제빵사 할아버지 역을

눈부시게 소화해내면서요...








남편은 야간 경비원,

그리고 아이 둘 딸린 여주인공 지오반나는 닭 도살장의 회계사로

하루 하루 숨막히게 살아갑니다.

그녀의 진짜 꿈은 빵을 만드는 제빵사입니다.

그녀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집에 와서는

좁은 부엌에서 토닥 토닥 빵을 구워

친구의 술집에 납품합니다.

그리고 집에 다시 돌아오면 거의 자정,

그녀는 씻고 부엌을 통과한 작은 창문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어 듭니다.

그리고 짙은 담배 연기를 폐속까지 빨아들이며

창문 너머의 세상을 훔쳐봅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창문 건너편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남자를 훔쳐보는 것,

남자의 이름도 직업도 모르지만

지오반나가 유일하게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유일한 끈이되어 주죠.


그런 지오반나의 일상이 깨어지는 작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남의 불행한 일은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착한 남편이

어느 날 길에서 길을 잃고 떨고 있는

치매 노인을 집으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지오반나는 이 좁아터진 집구석에 무슨 치매 노인이냐며

당장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노인이 소파에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는 바람에

지오반나와 노인의 기묘한 동거는 다음 날 까지 이어집니다.

다음 날, 경찰서에 노인을 데리고 갔지만

실종신고가 접수된 것이 없다며 연락이 갈 때까지

노인을 데리고 있으라고 경찰은 말하죠.

그리하여 다시 노인과의 즐겁지 않는 동거가 시작됩니다.

노인은 범상치가 않습니다.

지오반나의 아이들에게 비싼 게임기를 선뜻 사주는가 하면

혼자 빵을 만들고 있는 지오반나에게

빵이란 자고로 어떤 물질인지를 그 근본부터 가르쳐줍니다.

자, 이제 천천히 지오반나는 노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집니다.

그리고 노인을 데리고 빵을 납품하러 간 친구의 가게에서

지오반나는 몰래 훔쳐보고 있는 반대편 아파트의 남자를 보게 됩니다.

그녀는 그와 눈도 마주치치 못하지만 노인이 다가가서

남자에게 무어라고 속삭입니다.

그리고 노인은 사라지죠.


건너편 남자의 이름은 로렌조,

로렌조는 아주 짧은 순간 노인이 자신의 귀에 속삭인 밀어들의 의미가 궁금해서

지오반나에게 노인의 정체에 대해서 묻습니다.

하지만 노인을 모르는 것은 지오반나도 마찬가지,

이제 지오반나와 반대편 아파트의 남자 로렌조는 사라진 노인을 찾아 다녀야 합니다.


어느 날 문득 한 여자의 고단한 일상에 불쑥 나타난 정체모를 노인,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할지 모르는 흐트러진 지오반나의 삶에

노인은 과연 뜻하지 않은 선물을 선사할까요,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을 가져다줄까요,





(페르잔 오즈베텍,Ferzan Ozpetek,  February 3, 1959 in Istanbul, Turkey)




커밍 아웃한 게이 감독 중에서 인생의 한 방을 아는 감독이 꽤 있죠.

알마도바르 감독이 있고, 차이 밍 량이 있고,

오늘 소개하는 페르잔 오즈베텍도 그중 한 명입니다.

태어난 곳은 터키 이스탄불이지만 1978년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건너갑니다.

15년간의 조감독 생활을 거쳐 1997년에 내놓은 데뷔작 <터키식 목욕탕>은

이탈리아에서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던 주인공이

숙모가 남긴 터키식 전통 목욕탕을 상속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 문화 간의 충돌을 세심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그해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선정되었습니다.

1999년작 <하렘 수아레>는 오트만 제국 말기,

술탄이 남기고 간 애첩과 노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터키 출신 감독인 그가 조국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담아 헌사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안정된 결혼생활을 보내던 의사 주인공이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이후 남편의 궤적을 좇으면서

남편의 숨겨진 반쪽의 삶,

동성애자로 살아온 남편의 삶을 알게 되면서 겪는 여성의 혼동을 그린

<그의 비밀스런 삶>은 이탈리아 내에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페르잔 오즈베텍이 추구하는 영화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 트루기에 길들여져 있는 관객에게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인도하는 마력을 갖고 있죠.

이 감독이 과연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종결 지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관객이 마지막 순간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테크닉을 부릴줄 아는 멋진 감독이죠.

그러고보니 2000년도 초반에 세계적으로 많은 뉴웨이브가 태동했네요.

우리나라에 <올드보이>라는 전혀 새로운 영화 플롯과 몽타쥬의 뉴웨이브가 강타하는가 하면

이탈리아에는 페르잔 오즈베텍이 뻔한 이야기를 전혀 새로운 뼈대로 재구성했을 때의

미장센的 쾌감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시기였네요.

맞아요, 이 시기에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도 발표되지 않았나요?

이 영화 역시 평범한 인간 이야기를 요란한 편집의 교차로

관객의 혼을 빼놓았던 영화였죠.

아직도 눈을 감으면 공옥진처럼 온몸으로 인생을 표현하던

피나 바우쉬의 몸짓이 또렷이 떠오르는 멋진 영화죠.

이들 감독이 만드는 영화 속에는

스트레이트 인생들이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세계관은 우측뇌로만 삶을 재단해오던 당신에게

전혀 새로운 창문 건너편의 인생을 보여줄 것입니다.

어때요, 준비되셨나요?

당신의 창문 건너편에 당신의 시선으로

당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응시할 준비가...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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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독

2023.09.05 01:28:14

PRQ(3)

이츠카T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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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카T35/KEEPND

2023.09.05 11:54:25

창문을 마주보며,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