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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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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Akira Kurosawa 극본
다카시 코히즈미,Takashi Koizumi 감독

Akira Terao ....  Ihei Misawa
Yoshiko Miyazaki ....  Tayo Misawa
Shiro Mifune ....  Lord Nagai Izuminokami Shigeaki
Fumi Dan ....  Okugata
Hisashi Igawa ....  Kihei Ishiyama

4:3 full screen/color/2.1 스테레오/91분
"2001' Awards of the Japanese Academy 최우수작품상 포함 7개 부문 수상
2001' Mainichi Film Concours 촬영상
2001' Blue Ribbon Awards 여우조연상
2000' Nikkan Sports Film Awards 남우주연상
2001' Portlan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1999' São Paul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작품상
1999' Venice Film Festival 심사위원특별상"

언어/Japan+France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같은 영화 한 편 보실래요?  장담하건데 여러분은 이 영화에 홀릭됩니다"




칼을 쓰는 무예에서 어느 정점을 넘어선 천재 사무라이의 이야기입니다.

칼의 달인 미사와 이헤이(三澤伊兵衛)

하지만 그에게 있어 출세의 기회는 늘 비켜 가죠.

그의 아내 미사와 타요는 여자의 직관으로 남편의 운명을 직감합니다.

이 남자를 공직이 두었다가는 언젠가는 커다란 인생의 불행이 남편을 덮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아내는 남편을 설득해서 모든 출세의 욕망을 접게 하고

두 사람은 하염없는 전국 강산 유랑을 떠납니다.

여행길에서 비가 오고...

두 사람이 잠시 머물게 된 여인숙...

그곳에서도 역시 아내는 역시 남편을 따라다니는 운명의 불마차를 보게 되죠.

지루한 장마비에 지친 사무라이들이 남편에게 검술 시합을 제안합니다.

"칼은 사람을 베기 위한게 아닙니다.

자신 안에 있는 상념을 베는 것입니다"라는 말로 시합을 회피하던 무사는

저 정도의 판돈이면 이 여인숙 안의 가난한 사람들의 며칠 음식값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무예를 펼쳐보입니다.

그리고 미사와의 무예는 그 마을의 성주의 시선에 들어가고

여전히 피하고 싶었던 운명의 소용돌이는 조금씩 남편의 삶을 적시며 유희합니다.







이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오랜 소망이었습니다.

야마모토 스고로( 山本周五郞>의 단편 소설을 읽은 후 구로사와 아키라는 주인공 미사와 이헤이가

자신의 운명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이 세상은 천재들이 살기에는 어느 정도의 타협과 어느 정도의 절제의 배합의 비율이 필요한지...

그것을 끊임없이 계산하고 추구해야 하는 피로감...

그 피로감을 포기하지 않고 조율하면

언젠가는 맑게 개이고 마는 하늘처럼 반드시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발견한 거죠.

하지만 아키라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의 오랜 조감독 코이즈마 다카시(小泉堯史)가 스승의 뜻을 이어받아 메가폰을 집어들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감독이 얼마나 스승인 구로사와의 어떤 정점을 넘지 않고 그 연출의 기조를 유지하려 했는지

그 팽팽한 명상적인 화면 구도를 보고 있자면

마치 영화를 감상한다기 보다는 어떤 인생의 깊은 철학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구로사와 아키라,Akira Kurosawa,1910~1998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들은 처음 볼 때만큼이나 여전히 매혹적이고 신선하다. 스토리텔러로서 그가 보여준 위대한 솜씨, 이 이야기들의 도덕, 비주얼에 대한 그의 비할 데 없는 감식안, 그리고 완전히 혁신적인 액션 시퀀스들로 인해 그는 거장이 되었다. 확실히 나는 그에게 많은 빚을 졌다.-클린트 이스트우드-  정밀한 심리묘사, 훌륭하게 짜여진 내러티브, 시각적인 화려함, 그리고 휴머니즘의 정신을 절묘하게 융합한 걸작들을 만들어낸 구로사와 아키라(1910∼98)는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너른 영향력을 끼친 영화감독들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한 인물이다.  빈민가 사람들의 삶을 묘사한 <도데스카덴>은 구로사와가 처음으로 만든 컬러영화였다. 구로사와로서는 새로운 양식적 실험을 꾀한 영화였으나 흥행에서 실패했을 뿐 아니라 비평쪽에서도 대체로 악평에 가까운 소리를 들었다. 비록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구로사와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고, 소련의 영화제작 의뢰를 받아들여 <데루스 우잘라,デルス·ウザ-ラ>를 만들어 호평을 받기까지 또 다시 5년 정도의 공백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했느냐를 탓하지 말고, 어째서 했느냐는 질문은

당신들같이 인생을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은 던지지 못한다"

라든가...

"패자에 대한 승자의 지나칠 정도의 정중함은

자칫 패자에게 또다른 상처를 준다"

는 영주의 대사까지...

이 영화는 노트를 손에 쥐고 적어놓고 싶은 주옥같은 명대사들로 빼곡합니다.

이 대사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자신이 삶에서 느꼈던 잠언들을 수첩에 틈틈히 적어놓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시대를 앞서간 천재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한 사무라이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욕망과 애착에 사로잡힌 21세기 현대인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성경을 수십 번 읽고도, 그렇게 영성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무심할 정도로 세상의 물욕에 사로잡혀 있는 내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무소유가 얼마나 편안한지...

그것도 가질 수 있는 천재적 실력을 가진 자가 소유를 포기할 때

보이는 세상의 절경에 절로 마음이 깨끗해지는 영화였죠.

그리고 그렇게 남편을 지혜롭게 이끌어나가는 아내의 무서울 정도의 혜안도

존경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다사다난했던 여인숙을 나서는 두 부부의 머리 위로 펼쳐지던

맑은 하늘이 오랫동안 생각나는 걸작이었습니다.

이런 영화를 한 달에 한번씩만 봐두어도 우리는

참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있겠죠?


[DRFA,JONATHAN]

엮인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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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독

2023.09.05 08:39:29

PRQ(3)

이츠카TKEEP

profile

이츠카T35/KEEPND

2023.09.05 12:27:56

비 개인 후,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