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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Broway,2018 [잔여27석]

조회 수 23 추천 수 0 2023.09.05 21:38:29
2023-10-25 (수) 
"극장 출발 전 상영 시간과 영화 제목 최종 확인해주세요! 극장 사정상 예고없이 30분에서 최장 1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맨하탄 한 가운데서 뜨겁게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 잔"




뉴욕이란 도시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도시이죠.

조나단 유는 전자입니다.

반대로 두은 형이 죽어도 떠나기 싫다는

날씨 좋고 살기 좋은 캘리포니아는

아무리 아무리 적응해보려 해도

도저히 나와 맞지 않는 도시더군요,.


조나단 유는 젊은 시절,

파이널 컷이나 프리미어 같은 편집의 개념이 한국에 없던 시절에

앞으로 극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면서

디지틀 리마스터링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맨하탄에 머물었던 적이 있었죠.

그러고 보니 극장을 엄청나게 오래 전부터 준비한 거네요.

그때 나는 신세계를 보았답니다.


주머니에 몇 십불만 들어 있으면

하루 종일 놀이 동산에서 길을 잃은 어린 아이 마냥

미치도록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알았죠.

영어?

그렇게 잘 안해도 됩니다.

워낙 전 세계 온갖 인종들이 다 모여 살기 때문에

서로의 눈빛과 몸짓으로 상대방의 니즈를 금방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응대해주는 도시입니다.

운이 좋은 날에는

맨하탄 뒷골목 어느 선술집에서

해리 코닉 쥬니어의 재즈 피아노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도시입니다.

정말이지 떠나기 싫었고

영원히 내가 뼈를 묻을 도시라고 여겼죠.

하지만 어머니에게 첫번째 협심증의 징후가 찾아오면서

나는 그 도시와 바이 바이 해야 했죠.,

9.11 테러로 빌딩이 무너져 내릴 때

나는 한국에서 뉴스 화면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내 두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이 영화 끝내줍니다.

1993년  New York Theatre Workshop에서 초연으로 올려진 <렌트>를 볼 때...

비록 좌석은 좁아터지고...

알 수 없는 퀘퀘한 냄새가 극장에 진동을 하고

옆자리 할머니는 브로드웨이에 오기 위해

평생 미시시피에서 친구들과 계를 들었다는데...

얼마나 몸을 뒤척이시는지...


하지만 나는 어느새 정말이지 입이 따악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배우들의 노래와 춤과 연기에 빠져들고 있었답니다.

그때 전 생각했죠...

저 배우들은 저 무대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과 절망과 땀을 흩뿌렸을까?


오늘 이 영화를 보니 그 해답이 있더군요.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배우들의 꿈과 열정과 예술을 담은 영화입니다.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봐야 할

필수 텍스트 영화가 아닐런지요?


어떠신가요?

코로나로 가보지 못하는 브로드웨이...

오늘도 그 무대에 도전하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땀 방울 속을

우산 쓰고 한 번 뛰어들어보는 것은요?

조나단 유가 강력 추천하는 힐링 영화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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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독

2023.09.05 21:38:41

김금순(8A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