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정시작 : 2022-07-24 (일) 
선택시간 : 18:00 



줄스 다신,Jules Dassin 감독
    
Gina Lollobrigida ...  Marietta
Pierre Brasseur ...  Don Cesare
Marcello Mastroianni ...  Enrico Tosso, the Engineer
Melina Mercouri ...  Donna Lucrezia
Yves Montand ...  Matteo Brigante
Raf Mattioli ...  Francesco Brigante

1.85:1 wide screen/흑백/2.0 모노/126분
"1959' Mar del Plata Film Festival  그랑프리
1959' Bambi Awards 여우주연상"

언어/Italy+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서은영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48위>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로제 바이양,Roger Vailland,1907~1965)



1903년에 10명의 회원으로 된 '아카데미 드 공쿠르'가 발족하면서

그 유명한 콩쿠르 문학상이 창설되었죠.

콩쿠르 상은 해마다 12월 첫째 월요일

파리의 가이용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 드 루앙에서 오찬회(午餐會)를 가진 후,

지난 1년 동안에 발표된 우수한 소설 중에서 자신들의 취지와 맞는 작품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합니다.

지금은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동안 수상한 작품의 면면만 봐도

1916년 바르뷔스의 <포화,砲火>, 1919년 프루스트의 <꽃피는 아가씨들의 그늘 아래> 부터

1933년 말로의 <인간의 조건>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로제 바이양의 <율법>에 이르기까지

딱 봐도 콩쿠르 상이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내면>입니다,

우리 DRFA의 최고 원로 영화 매니아님들이 그렇게 간절히 이 영화를 찾을 때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역시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항만에 있는 가상의 마을 'Porto Manacore'를 배경으로

로제 바이양은 아주 인간의 심연 밑바닥을 까발리다 못해

낯 뜨겁게 몰아부칩니다.

나치 점령 기간 동안 프랑스 저항군에 참가해서 치열하게 싸웠던

로제 바이양은 1956년 헝가리 혁명에 대한 소련의 탄압 이후

공산당을 떠나 남은 생애를 무소속 좌익으로 살아 갔죠.

좌익 소설가들의 작품이 대부분 흥미롭죠.

그것은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악하며

태생적으로 타인 위에 군림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라는

테마를 많이 차용하니까요...

이러한 로제 바이양의 소설이 안 그대로 삐딱한 시선을 세상을 보는 <페드라>의 줄스 다신을 만났으니

이 둘의 콜라보는 오죽할까요?




(놀랍게도 우리 나라에서 개봉되었습니다, 과연 그때는 어떻게 번역되었을까요?)




1.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연기하는 마리에따



(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줄스 다신 감독과 팔씨름을 하고 있는 지나)



여배우로서는 정말이지 탐낼 수밖에 없는 개릭터입니다.

마을 포르토 마나꼬레에서 유일하게 제 정신이 박힌 여자입니다.

동시에 이 마을의 모든 남자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여자죠.

동시에 포르토 마나꼬레에서 소매치기부터 오토바이 훔치기 등,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닙니다.

엄마가 딸 셋을 데리고 이 마을의 최고 갑부  돈 체사레의 하녀이자 첩으로 들어 갔죠.

딸들은 자연스럽게 돈 체사레의 하녀가 됩니다.

마리에따는 자신만은 엄마와 언니들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그녀는 유일하게 돈 체사레의 진짜 마음을 사고 이를 이용해 먹습니다,

굉장한 전략가이자, 이 짐승 같은 마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한 무시 무시한 아가씨입니다.

밤비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너무나 눈부신 연기를 이 영화에서 해냅니다.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연기는 늘 뭔가 3% 부족했는데

이 영화에서 제대로 허기를 채울 수 있었네요.

그녀의 목표는 이 지옥 같은 항구도시 Porto Manacore를 탈출하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남자는

바로 Porto Manacore에서 최고의 갑부, 돈 체사레 뿐입니다.

하지만 그 늙은 갑부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합니다,

저 늙은이의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2.피에르 브라소가 연기하는 돈 체사레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추억의 배우 피에르 브라소)



포르토 마나꼬레에서 최고의 갑부이자 실제적인 권력의 최상위층입니다.

자신의 돈으로 마을에서 가장 이쁜 여자들을 하녀로 들입니다.

현재의 하녀는 마리에따 집안 세 자매!

엄마는 딸 셋을  데리고 이 집안으로 들어왔죠.

물론 자신의 세 딸은 상류층을 향한 담보물입니다.

지금까지 두 딸은 얌전하게 피에르 브라소의 하녀가 되었지만

문제는 막내 마리에따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마리에따의 아이큐는 200이었기 때문이죠.

보통의 상식적인 영화라면 돈 체사레는 탐욕적이고 호색한이어야 하고

마리에따는 그런 호색한 갑부에게 저항해야 하는 게 흔한 스토리이겠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마리에따는 돈 체사레가 사실은 엄청난 사색의 내면을 갖고 있으며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남자라는 걸 알고 있는 거죠.

그리고 마리에따는 이 지옥같은 포르토 마나꼬레에서 자신을 꺼집어내 줄 유일한 남자가 돈 체사레 라는 걸 알고 있죠.

반면 돈 체사레는 이렇게 저돌적인 마리에따를 너무나 사랑스러워 합니다.

돈 체사레는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제 정신이 박힌 사람은 마리에따 뿐임을 알고도 있죠.

이제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돈 체사레,

빨리 이 생명의 불꽃이 꺼지기 전에 자신이 흐트러놓은 이 모든 혼란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정말 멋진 캐릭터였습니다.




3.이브 몽땅이 연기하는 마테오 브리간떼



(이브 몽땅의 재발견, 완벽한 악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다)



연기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이브 몽땅의 연기는 끝장납니다.

이 마을 포르토 마나꼬레에서 <절대 악>을 연기합니다.

경찰도 아니면서 사실상 자신이 이 마을의 법이라고 여기는 인물입니다.

희한한 <율법 게임,La legge>을 만들어 온 동네 사람들을 가스라이팅 시키는 무서운 인물이죠.

어느 집단을 가나 가스라이팅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하수인들을 만들려는 고약한 인물들이 있죠.

그런 인간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얼마나 악한 기질을 가졌는지 깨닫지 못합니다.

마테오 브리간떼가 만든 <율법 게임>은 이 고장의 가장 독한 포도주를 이용합니다.

밤새 포도주 대결을 해서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대장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쓰러지지 않은 사람은 부대장이죠.

대장은 나머지 게임에서 진 사람들에게 그 어떤 굴욕적인 짓을 해도 됩니다,

영화 보는 내내 이브 몽땅에게 한 방 날리고 싶은 마음이 부글 부글 끓습니다.

마테오 브리간떼는 유난히 한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 남자는 바로 돈 체사레의 집안에 세 명의 처제를 데리고 들어간 토니오입니다.

마테오는 이 토니오의 영혼까지 갉아먹으면서 가스라이팅 시킵니다.

하지만 이런 마테오 브리간떼에게 작가는 어마 어마한 징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완벽한 시나리오로...

물론 그 징벌의 통로는 우리의 여주인공 마리에따입니다.

이 세상에 법 위에 자신이 존재한다고 믿던 마테오는 마리에따에게 걸려

영혼까지 탈탈 털립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전부라고 믿었던 법학도가 꿈인 하나뿐인 아들이

이 동네 최고의 권력자 판사의 마누라와 야반도주를 하려는 계획을 알아차리고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브 몽땅,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완전 연기의 달인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4.멜라니 메르꾸리가 연기하는 루크레찌아 판사 부인"



(촬영장에서 줄스 다신 감독과 함께... 이 영화에서 멜라니 메르꾸리의 연기는 페드라를 능가합니다)



이 가난한 항구 마을에서 모든 것을 가진 여자입니다.

최고의 권력자, 판사 남편에다(이 남편은 착하기까지  합니다)

온몸에 보석을 주렁 주렁 달고 사는 최고의 상류층 사모님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합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용기가 없습니다.

그런 그녀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

자신의 아들뻘 되는 남자...

그 남자는 마테오 브리간떼의 하나뿐인 아들 프란체스코입니다.

마을 파티에서 클래식 기타를 너무나 멋드러지게 연주하는 청년...

이 프란체스코에게 자신의 영혼 전부를 빼앗깁니다.

그리고 모든 마을 사람들을 속이고 그 청년과 함께

사랑의 도피를 떠나는 버스에 올라타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안 아버지 이브 몽땅이 버스에 올라탑니다.

이 버스 안에서의 딱 3분간의 시퀀스는 정말이지

멜라니 메르꾸리가 왜 연기의 여신인지를 제대로 알려주네요.





5.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연기하는 Enrico Tosso



(영화의 모든 혼란함을 정리하는 멋진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연기하는 엔리꼬는 도시의 농업 혁신과에서 파견나온

공무원 청년입니다.

그는 도착하자 마자 돈 체사레의 집으로 가서

이 낯선 곳에서 생활하려면 하녀 한 명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그리고 그 하녀로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연기하는 마리에따를 요구합니다.

그때 돈 체사레가 비웃으며 말합니다.

어디 자신 있으면 그녀를 데려가 보라고...

아니나 다를까 마리에따는 엔리꼬를 비웃듯이 차버립니다.

뒤늦게 엔리꼬는 자신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것을 깨닫죠.

온 동네의 모든 남자들이 원하는 단 한 명의 여자, 마리에따를

겁도 없이 자신이 요구했다는 것을 알죠.

하지만 엔리꼬는 이 동네 모든 남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한 가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정함과 정직함이라는 미덕이죠.

이제 이 공정함과 정직은 조금씩 조금씩 야생마 같은 마리에따의 마음을 열고 들어갑니다.








조나단 유는 늘 살아가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가 있었답니다.

그것은 왜 인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을까?

이 지독한 실타레는 누가 디자인 한 것일까?

그런데 이 영화가 그 완벽한 해답을 제시합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로마서 3:10-12)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은 이 세상에 의인은 없다고 분명히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인간들이 근본적으로 죄악의 속성을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갖고 태어난 존재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항구 마을 'Porto Manacore'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실상은 지구촌의 축소판이죠.

이 마을의 모든 인간들은 죄인들입니다.

약간의 중량의 차이만 있지 아침에 눈을 뜨면 오로지 죄를 지을 생각만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눈을 감을 때는 자신의 하루의 죄악에 대한 회개도 없습니다.

이걸 지구촌으로 확장해보면

인간은 태생적으로 너무나 죄악에 찌든 존재여서

그래서 사람간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 해답을 이 영화가 명쾌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 너무 흥미롭습니다.

수많은 등장 인물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아내는 재미가 솔솔하거든요.

그리고 드는 한 가지 의문은

왜 21세기에는 더 이상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죠.

더 이상의 이런 심연을 헤엄치는 배우도 만날 수가 없고...

더 이상 이런 글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도...

그리고 이런 연출을 해내는 감독도...

왜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죠.


늘 그렇듯,

아름답고 화려한 문장으로 각 인물의 겹겹히 쌓인 마음의 대사들을

한글로 풀어내어주신 서은영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은영님 덕분에 영화 매니아로서 너무나 만나고 싶었던

영화들을 속속 만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DRFA,JONATHAN]

 

 

엮인글 :

profile

리나T365

2022.06.23 13:13:01

1명 예약합니다.

profile

유감독

2022.06.23 15:36:45

리나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