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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침,Il grido,1957 [잔여31석]

조회 수 89 추천 수 0 2022.06.22 16:12:23
일정시작 : 2022-08-02 (화) 
선택시간 : 15:20 -17:40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감독

Steve Cochran ... Aldo
Alida Valli ... Irma
Betsy Blair ... Elvia
Gabriella Pallotta ... Edera, her sister
Dorian Gray ... Virginia

4:3 full screen/흑백/2.0 모노/116분
"1957' 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황금레오파드상
1958'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촬영상
1958' Cahiers du Cinéma 올 해의 탑 텐 영화
1959' Avellino Neorealism Film Festival 그랑프리"

언어/Italy+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그 남자에게 사랑이 그토록 중요했을까?"




이제는 전설이 된 이 영화는

이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세기말의 인간 군상을 한참 전에 묘사했다는

것만으로도 예언자적 영화로 통하죠.


어설픈 평론가들이나 영화 매니아들은 이 영화를

부랑하는 노동 계급의 소외가 어쩌니 하지만

그것은 인생을 설익게 산 이들의 평면적인 해석일 뿐이죠.


알도 라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이르마 라는 남편 있는 중년의 여자를 7년째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르마의 남편이 역마살이 있어 7년째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죠.

여자는 하루만 더 기다려보고...

하루만 더 기다려보고 당신의 사랑을 받아주겠다고 하고

남자는 그 하루에 희망을 걸면서 살아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이르마에게 남편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비명횡사했다는 소식이 날아옵니다.

알도는 이제 마침내 여자의 사랑을 차지할 수 있겠다고 내심 기뻐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자의 마음은 이 사건으로 완전히 닫혀 버립니다,

뭐, 이 영화는 여자의 마음이 왜 닫혔는지 따위에 친절한 설명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자의 마음이 남편의 사망 소식으로 완전히 닫혀버린 겁니다,

심지어 여자는 매달리는 알도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알도는 여자에게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냐며 달래도 보고

때려도 봅니다.

하지만 여자가 돌아올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자

알도는 무작정 집을 나섭니다.

이 여정에 그동안 알도를 아빠라며 따르던 이르마의 어린 딸 로시나까지

알도를 뒤를 따릅니다.


이 영화는 알도가 집을 나서는 그 순간에

알도의 죽음을 예견해버리는 희한한 영화입니다.

왜냐면 알도의 표정에 이상하게 <삶>이라는 애착이나 흔적이 싹 지워져 버리거든요.

알도는 이르마의 사랑을 거절 당하는 순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그의 얼굴에서 이상한 죽은 저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을 연기로 커버해 낸 Steve Cochran의 연기가 죽음입니다.

어떻게 이탈리아인도 아니고 골수 미국 배우가

이런 깊은 연기를 해낼 수 있었던 것일까요?

Steve Cochran은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심지어 <햇볕 아래서 말해주오,Tell Me in the Sunlight>라는 영화도 한 편 만든 감독이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명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캐스팅을 잘 하는 안목이 있어야 하더군요.

나야 게리 쿠퍼의 열혈팬이니까 그와 공연한 <달라스>를

빨리 보고 싶어지는군요.






(Steve Cochran의 알도 연기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후 알도와 로시나의 길 위의 삶을 보여줍니다.

알도는 여행 도중 여전히 젊은 날부터 줄곧 자신을 기다려온

옛 여자도 만나게 됩니다.

동시에 이 세상은 그 누군가의 사랑을 가지지 못해

고독에 절여진 채 압사 당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는 촬영의 승리이죠.

마치 어느 이름없는 유럽의 뒷골목에서 조용히 열리는

안토니오니 흑백 갤러리전을 잠시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던 기예르모 델 토로의 <악몽의 골목>이

이 영화에게 바치는 오마쥬라고 감독이 밝힌바 있죠.

2022년 6월 파리의 시사회장에서 기예르모 감독은 <악몽의 골목> 전체적인 분위기를

<외침>과 거의 같은 분위기로 찍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소회했죠.


이 영화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앞으로의 페르소나이자 연인이 될

모니카 비티와의 첫 만남 영화입니다.

모니카 비티는 이 영화에서 얼굴은 내비치질 않지만

도리안 그레이의 더빙을 담당했죠.

엘비아 역을 연기한 벳시 블레어는 이 영화의 촬영이 끝난 지 6개월 만에

출연료를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거의 못받을줄 알았는데 제작자 프랑코 칸첼리(Franco Canceliri)가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녀를 불러내어 밥을 사주면서 출연료를 주었다고 하네요.

어떠신가요?

오래된 이탈리아 고전이 우리에게 던지는 조용하고 무거운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시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인간은 사랑의 부재로 죽어간다>라는 해묵었지만

살아보니 더욱 절절한 메시지랍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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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카T35

2022.07.26 20:07:54

<외침> 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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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독

2022.07.26 21: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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