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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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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멋진 영화 한 편 번역해보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천재 감독들이

오늘도 콩나물 시루의 토실 토실한 콩나물처럼 자라나고 있나봅니다.

보고 나면 뒷통수가 뻐근할 정도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한동안 멍하니 스크린을 응시하게 될 것입니다.

공식 한 해 만들어지는 필름의 양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헐리우드를 앞지르는 영화 강대국 볼리우드

그곳에서 영화음악 파트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하루 하루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

그와 동거하는 여자는 음악가에게 바라는 것은 오로지 돈

그가 연주하고 받아오는 돈은 곧장 여자의 주머니 속으로 점프합니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 몰래 외도를 일삼습니다.

밀린 신문대금, 식료품 외상값까지

남자는 매일 매일 볼리우드로 영화음악 일거리를 찾아서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기차역에서 집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데

그때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남자는 독립영화를 만드는 감독,

자신을 감독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의 영화에 음악을 입혀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가격은 볼리우드 메인 스튜디오에서 받는 것의 2배

바이올린 주자는 흔쾌히 수락하고 남자를 따라갑니다.

낡고 음침한 도심의 건물 사이로 남자를 따라 간 곳에

남자의 오래된 작업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영화 감독이 말합니다,


"연주 타임은 딱 한 번!"


이유는 두 번하는 것은 자신의 영화 정신과 맞지 않다는 겁니다.

오로지 예술가에게 첫번째 떠오르는 영감만이 자신의 필름에 부합하다는 거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는 연주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들어가는 지점을 놓치게 되자 영화감독은 미친 듯이 화를 냅니다.

연주자는 잔뜩 겁에 질립니다.

그리고 다시 큐 사인이 떨어집니다.

연주자는 감독이 찍어놓은 영상을 봅니다.

인도에서는 도저히 심의가 떨어질 수 없는 16미리 에로물입니다.

욕실에서 한 여자가 비누를 떨어뜨리고 남자가 비누를 줏어주면서

두 사람의 정사가 시작됩니다.

그 화면에 맞추어 이제 바이올린 주자의 솔로가 시작됩니다.

아, 음악이 너무나 황홀합니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이렇게 사람의 오감을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대로 탐구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선과 현이 마찰을 일으키며 공기 속을 공명하는 소리가

결국은 인간의 영혼이 우리에게 소통하고자 내뱉는 목소리라고 이 영화는 말합니다.

전혀 어울일 것 같지 않은 16미리 에로 필름에

자신만의 아방 가르도한 철학을 구현하고 싶어하는 3류 영화 감독과

볼리우드의 영화 세션 파트에서 그저 그런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죽기 전 단 한 번만이라도 솔로 무대를 갖고 싶어하는 무명 바이올린 연주자

그 두사람이 부닺히며 뿜어내는 예술의 어떤 정점이

나의 해묵고 감추어져 있던 감정의 누선을 짙게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서두에서 밝혔지만 오늘도 내가 모르는 천재 감독이

이 세상 어디에선가는 콩나물 시루 속에서 토실 토실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감독이 주류로 자리잡아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대로

공급해주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바이올린 플레이어>를 연기한 아딜 후세인의

연기를 두고 두고 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모처럼 내 심장을 떨리게 한 멋진 영화였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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