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정시작 : 2022-08-12 (금) 
선택시간 : 13:00 -15:00 



사이먼 커티스,Simon Curtis 감독
  
Julie Walters as Dr Anne Turner
Stephen Campbell Moore as Edward
Lyndsey Marshal as Jessica
Liz White as Sophie
Michelle Fairley as Mrs Savery

2.35 : 1 screen/color/Dolby Digital/90분
"2009' International Emmy Awards 여우주연상
20092010' BAFTA Awards 최우수작품상,여우주연상 후보
2010' Banff Television Festival 최우수작품상 후보
2010' Irish Film and Television Awards 각본상 후보"

언어/United Kingdom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조나단 유,내 인생의 영화 49위>,내 기억이 조금 선명할 때, 난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리라..."



몇 해 전...

나름 유명한 영화 배우 형님이...

어느 날, 농담처럼 이야기 했죠.


"나 적금 들고 있다"


"무슨 적금요..."


"2천만원만 있으면 스위스에서 편안히 죽을 수 있대"


그때 그 형의 눈빛은 결코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서늘하고, 무언가 의연했고

나름 아주 깊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나는 오늘 <토요작가시사회>에서

주인공 쥴리 워터스의 눈에서

그때 그 형의 눈빛을 보았답니다.


이 영화는 실제 혈액경화증으로 죽어가던 Dr.Anne Turner의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앤 터너는 의사로서 남편 역시 의사였죠.

하지만 남편이 혈액 경화증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지가 굳은 채로 온갖 고통을 당하며 죽어가는 것을

곁에서 목격했죠.

그렇게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앤 터너에게 똑 같은 병이 찾아옵니다.

부부가 동시에 이 병에 걸릴 확률은

100만 분의 1이라고 하는군요.

이 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결국에는 얼마나 주위 사람들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지를

누구보다 더 잘 하는 앤 터너는

더 늦기 전에...

자신이 한 발자국이라도 걸을 수 있을 때에

스위스의 한 기관에 안락사를 요청합니다.


앤 터너가 스위스에 안락사를 요청할 당시에는

영국에는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그것을 방조한 가족 또한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던 시기였죠.

하지만 앤 터너는 의연하게,

그리고 너무도 확고하게 자식들과,

친구들과,

그리고 자신이 너무도 사랑하는 고양이를 설득시켜 나갑니다.

처음에는 극렬하게 반대하던 두 딸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 아들과,

그렇게 마침내 스위스로 안락사 여행을 떠나는 길...

영화의 엔딩 30분은 극장 안은 눈물의 도가니입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스위스 안락사 가이드 북 같은 거군요.

늘 궁금했던 안락사...

나는 안락사가 어마 어마 하게 큰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줄 알았는데

법으로 허가를 받은 개인 의사의 아파트에서 이루어지더군요.

그리고 안락사를 진행하는 의사는 피도 끓지 않는 냉혈한일줄 알았는데

안락사를 진행하는 내내 의사들의 무수한 갈등 또한

세밀하게 포착한 영화였습니다.


스위스 법의 집행,

사랑하는 내 어머니의 마지막 1달,

요양 병원에서 엄마의 호흡의 소멸 앞에서 차라리 내 영혼이 찢겨져 나가는 것을

경험한 나로서는

너무도 부러웠습니다.


거사가 끝난 다음에 안락사가 제대로 진행되었는지

확인 하러 온 경찰관들이 껌을 쩝쩝 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시체를 확인하고

시체를 안장해도 된다는 사인을 하는 과정을 보며

세상에 저런 나라도 있구나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죠..







앤 터너...

그녀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자신의 삶에 <이제 그만>!

혹은

<박수칠 때 떠나자> 라고 말해버리는 그녀...

안락사에 들기 전에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에

마지막 화운데이션을 바르던 앤 터너...

하나뿐인 아들이 동성 애인과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자신의 반지를 빼어주며

꼭 결혼식에 너의 짝에게 이 반지를 끼워주라며...


"아들이 두 명 생겼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이니...

건강할 때, 살아 있을 때

인생을 최대한 행복하게 누려라..."


그리고 그녀는 떠납니다.

단순히 신파로 넘어갈 수 있는 영화를

너무도 멋지게 철학으로 승화시켜버린

사이먼 커티스 감독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며...

그리고 이런 영화를 발굴하고 번역해서

한국의 관객들에게 사유의 텍스트로 내어미는

그런 일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너무도 행복했던 밤이었습니다.


건강할 때,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을 때

부디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세요...



[DRFA,JONATHAN]

 Who's 애니

엮인글 :

profile

유감독

2022.07.29 14:52:25

스잔나T(2)

박선희(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