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베토벤 협주곡 5곡에 심취하여 난 이 깊은 한밤중에도 잠을 못 이루고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다.

오베 안스네스가 피아니스트로 성장해가는 모습, 베토벤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베토벤이 직접 나레이션을 하는 듯한 구성, 오베 안스네스가 피아노를 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모두 전체 악장의 주요 선율을 빠짐없이 피아노를 치며 들려주고 이어 젊은 뮤지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연주 경험이 아주 풍부한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와 그가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다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에서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의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

오베 안스네스의 어린시절 부모님의 격려, 피아니스트로 성장해가는 과정, 베토벤의 성장과정이 교차되고 비교가 되면서 무척 흥미로운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토벤은 20대에 청각장애가 생겨 작곡가에게는 천형과도 같은 삶의 질곡을 견디면서 세계 역사에 영원히 남을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볼 때 그는 고난을 이긴 승리자이며 삶의 구도자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음악이 얼마나 우리 인간 군상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 베토벤의 육화한 음성으로 들을 수 있었으며, 요즘 내가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 것이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이라고 여겨져 많은 공감이 들었다.

베토벤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음악을 작곡함으로써 영혼의 자유를 누린 것을 볼 때 한없는 숭고함과 존경심이 샘솟는다.

베토벤이 까칠하고 예민한 음악가라고 알고 있었지만 음악을 하는 친구들의 생계를 걱정하고 그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는 것을 볼 때 너무나 인간적인 베토벤의 모습에 감동이 동검도 갯벌에 물밀이 밀려오듯한다.

베토벤의 제자이자 사랑했던 연인 엘레오노레와 만약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과연 베토벤의 삶의 행로는 어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도록 이 영상에서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많이 인용했다.

오네 안스네스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에 대한 소개와 연주에 매료되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을 가까운 시일내에 유튜브 영상을 찾아 감상할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오네 안스네스가 피아노를 치며 연주할 때의 표정을 보면 마치 그가 연기자인양 착각이 들며 마치 베토벤이 살아 생전에 연주하던 모습이 상상이 되기도 하면서 그가 연주하는 음악에 더 한층 몰입할 수 있었다.

오베 안스네스의 유명한 피아니스트로서의 바쁜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한편으로는 일년에 80회 정도의 연주 스케쥴, 일년의 반을 연주여행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서 외국 호텔에서 생활해야 하는 그가 안쓰럽기도 하였다.

가족이 아플 때는 모든 연주 스케쥴을 취소하고 가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모습에서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져 그의 팬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베토벤 여행>처럼 늘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음악적 만남을 추구하는 오베 안스네스에게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엔딩 크레딧에 오베 안스네스가 연주했던 장소가 나왔는데 Goyang(고양)이 적혀 있어 검색해보니 2015년 5월 12일에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연주를 했다고 하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가 우리나라에서 연주 스케쥴이 있을 때 열일 제치고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생길 정도로 그의 연주와 설명에 매혹된 고품격 베토벤 강의를 상영해주신 drfa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작품을 다시 상영할 때 꼭 놓치지 마시고 감상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