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성장 영화

17세여, 안녕,I dolci inganni,1960

by 유감독 posted Jul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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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라투아다,Alberto Lattuada 감독

Catherine Spaak ... Francesca
Jean Sorel ... Renato
Christian Marquand ... Enrico
Juanita Faust ... Maria Grazia

16:9 wide screen/흑백/2.0 모노/95분
언어/Italy+France  
자막/한국
번역/조나단 유 시나리오 스쿨,유감독




"캐서린 스팍의 절정의 미모를 만날 수 있는 진기한 영화"





당대 유럽에서 지금의 김태희 만큼이나 인기를 끌던 캐서린 스팍이

아빠의 친구를 유혹해서 결국 그 계획을 달성시킨다는 설정 자체만으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알베르토 라투아다 감독의 문제작입니다.

또래 친구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숙한 17세의 프란체스카는

친구들의 신변잡기의 일상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염세 시인인 자코모 레오파르디의

'죽음에 다가서는 찬가'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적 호기심이 어떻게 다채롭게 성숙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하는 17세에  이미 달관의 마음을 가진 소녀입니다.

 

 




 

 


' 17세여, 안녕'이 흥미로운 것은 보통 이런 종류의 성장통 영화들은

연상의 남자에게 소녀들이 매달리다 결국 차갑게 내동댕이 쳐지면서

상처의 성숙을 한다는 것이 주된 플롯이었지만

알베르토 라투아다는 전혀 뜻밖의 결론을 관객에게 던져줍니다.

<처녀성>은 17세 소녀가 인생을 깨달아 가는 필연의 관문에서

한번은 넘어서야만 하는 통과 의례일 뿐이며,

결국 주인공 프란체스카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성>이 아니라,

소녀는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가가기 위해 <처녀성>을 깨트려야만 했고

그 과정에서 아빠의 친구를 이용했을 뿐이라는 꽤 도발적인 시도를 감행합니다.


물론 이 시도는 평단과 언론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죠

사실  알베르토 라투아다의 모든 영화들이 로레타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음험한 모험의 인생이었죠.









나스타샤 킨스키가 전라로 출연하면서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중년의 남자와

위태로운 사랑을 하는 <그대 머무는 곳에,Cosi come sei>도 그중 한편이죠.

'17세여 안녕'은 문명이 발달될수록 인간의 정신 세계가 발전한다는 학설에는

모순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오히려 문명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나아가며 우리의 정신도 트위트와 블로그에 갖혀

협소해진다는 엔트로피 법칙에 조금 더 다가서 있는 듯 합니다.

작금의 21세기 소녀들의 정신구조가 60년대의 소녀들의 사고관보다 더욱 더

후퇴되어 있음을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조용히 느낄 수 있답니다.

MTV적 희황찬란한 이미지가 10대들의 소비문화를

극으로 끌어당기는 이 시대에

알베르토 라투아다의 '17세여, 안녕'은 빛바랜 흑백 필름 속에서

한 소녀의 치열한 성장통을 진지한 작가적 시선으로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 수작입니다.

친구의 딸의 유혹에 넘어가는 심약한 중년 인테리어 업자로는

이탈리아의 명배우 크리스티앙 마르깡이 열연합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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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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