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는 당신에게...

달팽이의 계략,La estrategia del caracol,1993

by 유감독 posted Aug 27,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르지오 카브레라,Sergio Cabrera 감독

Fausto Cabrera as Don Jacinto
Frank Ramírez as 'Perro' Romero
Misia Triana as the housekeeper Vicky Hernández
Doña Eulalia, as the pious murderess

1.85 : 1 screen/Color (Metrocolor)/Mono (Westrex Recording System)/115분
"1994'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통합 비평가상
1993' Biarritz International Festival of Latin American Cinema 그랑프리
1994' Bogota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1993' Havana Film Festival 감독상,미술상,음악상
1993' Huelva Latin American Film Festival 그랑프리
1993' Valladolid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최우수작품상,감독상"

언어/Colombia+Italy+France
자막/한국
번역/DRFA,강병국




"무시무시한 유머로 무장한 채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는 휴먼 드라마" -뉴욕타임즈-


"콜롬비아 사회의 복잡한 축소판 위에 극적인 인간의 삶을 불어넣다" -버라이어티紙-





<달팽이의 계략>은 콜롬비아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출품되었던 영화죠.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에 있는 다주택의 세입자들에게 어느 날

무조건 퇴거하라는 은행업으로 돈을 번 주인의 통고가 날아오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새들의 집,La Casa Uribe'이라고 불리우는 이 오래된 주택은

가난한 자들의 보금자리로 오래전부터 보고타의 한 자리를 초라하게 차지하고 있었죠.

결국 세입자들은 주인을 상대로 불퇴거 운동을 벌이고

그들의 지략을 이끄는 이는 한 가난하고 이름없는 변호사 입니다.

이들의 저항은 날이 갈수록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서

온 콜롬비아 국민들이 이 사건의 엔딩이 어찌될까 지켜보죠.

결국 법원에서 강제 퇴거 명령서를 받아낸 집주인은

공권력을 투입해서 무참하게 세입자들을 끌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여섯 날 난 아이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되면서

순식간에 공동체의 저항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들은 차가운 길바닥에 나가 앉게 되죠.


단순히 세입자와 집주인의 갈등을 그린 것이 아니라

콜롬비아에 만연한 판사와 변호사와 경찰들의 타락상을 적나라하게 까밝힌 엄청난 수작입니다.








어느 날 콜롬비아의 한 신문에서 난 기사를 읽은 영화감독  Sergio Cabrera가

영화화를 구상하면서 배우이자 작가인 Humberto Dorado가 뛰어들었고

Jorge Goldenberg, Ramón Jimeno, Frank Ramírez까지

다섯 명의 작가가 달라붙어 400페이지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예산 문제와 콜롬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방해 공작으로

이 영화는 완성되는 데 4년이 걸렸습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 영화의 제작을 막기 위해 포카인과 같은 예술 영화 제작자들을 지원하던

문화 집단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죠.

하지만 남미 문학의 대가이자 노벨상 수상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며 도왔다고 합니다.

마침내 1993년 12월 23일 콜롬비아에서 감동의 개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 공개와 더불어 뉴욕 타임즈 같은 거대 미디어의 극찬이 이어졌고

바야돌리드 영화제 황금 스파이크상을 시작으로

그 해 모든 나라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1993년부터 장기 롱런에 돌입,

1994년 영화가 극장에서 막을 내릴 때까지 거두어 들인 수입은

제작비의 10배가 넘는 흥행을 이루어낼 수 있었죠.

2015년 보고타 포스트는 지난 콜롬비아 영화 중에

최고의 걸작으로 이 영화를 선정하면서

"카브레라의 최고 걸작으로 여겨지며 콜롬비아 영화의 금자탑"

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이 영화를 이번에 강병국 소장님의 번역으로 만나보니

그래도 내 몸 하나 뉘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님의 <지붕>과 함께

21세기 물질만능에 절어 있는 현대인이 보아야 할 필견의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지금 일본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버리고

최대한 단순하게 살아가기 운동이 붐이 일고 있다고 하네요.

우린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고 사는 건 아닐까요?



[DRFA,JONATHAN]

Who's 유감독

profile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