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리드,Carol Reed 감독
Burt Lancaster .... Mike Ribble
Tony Curtis .... Tino Orsini
Gina Lollobrigida .... Lola
Katy Jurado .... Rosa
1:85:1 letter box Version/color/2.0 돌비 모노/105분
"1956' 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황금곰상 후보,남우주연상(버트 랭카스터)
1958' Bambi Awards 여우주연상"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완벽주의자 캐롤 리드 감독이 완벽주의 연기자 랭카스터를 만났을 때"
조나단 유는 버트 랭카스터 풀 콜렉션을 준비하면서
누누히 말씀드린 게 있죠?
역사상 그 어떤 배우도 버트 랭카스터 만큼 시나리오를 분석해내는 배우가 없었다고요.
그는 늘 자신이 아니면 밋밋해지고 말 영화를 선택해서
그 영화를 살려내고 싶은 욕망을 가진 새디스틱한 배우였죠.
오늘 이 영화도 아마 랭카스터가 아니었다면
정말 그저 그런 3류 서커스 통속물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랭카스터가 스크린에 존재를 드러냈을 때
이미 그 영화는 전혀 새로운 영화로 옷을 갈아 입습니다.
버트 랭카스터가 연기하는 마이크 리블은 서커스에서 지옥의 관문이라는
트리플 공중제비를 시도하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못쓰게 된
전설의 공중제비 예술가이죠.
어쩔 수 없이 은퇴한 후 파리에 서커스단을 하나 차린 마이클의 마음 속에는
늘 실패해버린 트리플 공중제비가 가시처럼 박혀 있죠.
그리고 어느 날 그는 결심합니다.
다시 한 번 그 공중제비에 도전하기로요.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마이클은 전략적으로 티노 오르시니(토니 커티스)에게 접근합니다.
서커스계에 새로이 떠오르는 스타 티노는 마이클의 제안에 기꺼이 응합니다.
하지만 이때 이 소문을 들은 한 여자가 이들 사이에 재빨리 끼어듭니다.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연기하는 롤라 라는 여자인데
그녀는 영악한 동시에 성공을 향한 야망으로 온몸을 휘감은 여자이죠.
마이클은 본능적으로 이 여자가 들어오는 동시에 팀이 와해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티노가 이미 그녀에게 넘어간 이후입니다.
어쩔 수 없이 세 사람은 팀이 되었지만 역시나 마이클의 예상대로
롤라를 둘러싼 두 남자의 미묘한 신경전이 영화 전체를 팽팽하게 휘감습니다.
과연 이 세 사람은 트리플 공중제비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국내 개봉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극장에서 환호를 지르는 바람에
연일 관객이 끊이질 않았다는 문제의 그 영화입니다.
특히 1957년 부산 현대 극장에서는 부산 지역 흥행 역사상 최장 기록인 3주간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버트 랭카스터가 이 영화에 출연할 당시에 나이는 41세...
그는 실제 서커스단 출신 답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묘기를
대역없이 실제로 해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엔딩 트리플 공중제비는 너무나 위험하였기에
이 영화의 기술 고문 에디 워드는 한사코 대역을 쓸 것을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캐롤 리드는 랭커스터의 오랜 친구이자 스턴트맨인 닉 크라바트를 고용하여
엔딩 장면을 찍어내었다고 합니다.
원작 Max Catto의 <죽음의 서리,The Killing Frost>를 읽어보면
랭커스트가 연기한 마이크가 티노에게 접근한 것은
동성애적 욕망 때문이라고 묘사됩니다.
심지어 티노는 자신을 떠난 여자를 살해한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도 마이크가 처음부터 계획한 것으로 원작에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만들었다면 엄청난 컬트 무비가 될 뻔 했네요.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스턴트 대역으로는 샐리 말로우가 맡았는데
그녀는 결국 촬영 도중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스턴트 우먼이 다시 투입되었는데
그녀는 공중 트래피즈를 연기하다 40피트 아래로 추락하면서
허리가 부러져 사망하게 됩니다.
원래 티노역으로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내정되었었다고 합니다.
1957년 7월 버라이어티 기사에 따르면 시나리오 작가 대니얼 퍽스가
이 영화의 제작자 Harold Hecht를 상대로 자신을 이용해 먹고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면서 무려 25만 달러와 영화 수익의 6분의 1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었죠.
대니얼 퍽스는 1952년, 헤흐트에게 최초의 각색본을 주었는데
그때 표지의 제목이 "Traceze"였다고 주장했죠.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을 버리고 새로 뛰어든 작가들이 대니얼 퍽스의 최초 각색본 대부분을
카피했다고 주장했죠.
결국 이 소송전은 연일 매스컴에 오르 내리면서 무려 2년간의 법정 소송으로 이어졌는데
그 결말을 아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대략적인 추측으로 합의금 약 5만 달러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나 추정할 뿐입니다.
표절 소송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작가 바티아 제이콥스가 자신이 쓴 소설을 원작자 Max Catto가 표절했다면서
헤치트-랑카스터 프로덕션 그리고 UA, Max Catto의 에이전트 벤 메드포드를 상대로
소송을 내었습니다.
이 역시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진바 없습니다.
버트 랭커스터가 유난히 토니 커티스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랭커스터의 추천으로 두 사람은 <크리스 크로스,1949>, <트래피즈,1956>,
<성공의 달콤한 향기,1957> 그리고 <아드리안 메신저,1963>까지
같이 공연하게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정신없이 재미 있는 영화 한 편 보고 싶으신가요?
조나단 유가 기꺼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