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연으로의 여행

황혼에 돌아오라,Home Before Dark,1958

by 유감독 posted Sep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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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 르로이,Mervyn LeRoy 감독

Jean Simmons ... Charlotte Bronn
Dan O'Herlihy ... Arnold Bronn
Rhonda Fleming ... Joan Carlisle
Efrem Zimbalist Jr. ... Jacob 'Jake' Diamond

1.78 : 1  screen/흑백/Mono (RCA Sound Recording)/136분
"1959' Golden Globes, USA 최우수 작품상,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 후보
1959' Laurel Awards 여우주연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진 시몬즈의 재발견!"



뉴요커紙의 Pauline Kael은 이 영화를 보고 진 시몬즈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했죠.

"그녀의 극도의 세심하고 절제된 연기를 목격하라"

또한 평론가 Philip French 역시 진 시몬즈 필모에서 아마도 가장 뛰어난 연기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내어놓았습니다.

진 시몬즈가 연기하는 샬롯 브론이 1년 간의 긴 정신병원 입소 치료를 마치고

다시 남편 아놀드 브론(댄 오헤리)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주치의 메사추세츠 주립 정신병원의 콜린스 박사는

너무 이른 퇴원이며 그녀가 다시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하죠.

영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샬롯의 대부분의 정신적 문제가 그녀와 같이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그녀의 의붓어머니와 언니가 상당 부분 기인한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언니 역시 샬롯에 대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죠.

특히 언니 조앤은 샬롯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것을

두고 두고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는 남편 아놀드의 조교 제이크와 동료 다이아몬드 박사도

같이 하숙을 하고 있는 터입니다.

샬롯이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식사 때부터

샬롯과 의붓 어머니 이네즈는 사사건건 부닥칩니다.

그녀가 먹는 음식부터 새 옷장까지 모든 것에 대한 규범을 만들어

딸을 지휘하려는 어머니와

그런 엄마로부터 다시 도망치려는 딸,

샬롯은 수시로 남편 아놀드에게 구원을 요청하지만 아놀드는

그녀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떻게 사랑이 나를 다치게 하는가?"


이 영화가 만들어낸 명대사이죠.

그리고 영화는 샬롯이 한없이 건강했던 대학생 시절로 플래시백됩니다.

흑백영화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다이얼로그를 통해 샬롯이 갈색 머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건강했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샬롯이 좋아했습니다.

샬롯을 짝사랑하고 있는 해밀턴은 종종 그녀가 자신의 언니처럼 행동한다고 말하는 걸 봐서는

샬롯의 내면에는 분명 의붓 언니와의 경쟁심 혹은 동경 같은 게 존재했겠죠.

하지만 해밀턴은 자신의 선배 교수 아놀드 역시 샬롯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놀드는 샬롯의 젊음, 빠른 마음, 쾌활함, 그리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에 끌린다고 말하는 것을 봐서는

분명 샬롯에게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젊고 건강한 시절이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샬롯은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갑니다.

이 영화는 사람이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어떻게 건강한 정신을 잃어가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 같은 영화입니다.

그토록 사랑한다고 말했던 남편의 사랑도 어차피 변질될 것을 예고하는 상품처럼

영화가 진행되면서 소름 끼치도록 남편의 사랑은 천천히 탈색되어 버리죠.


이 영화의 배경이 된 Danvers 주립 정신 병원은 실제로 인간의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

뇌엽 절제술, 전기충격요법, 약물 요법과 같은 치료를 사용한 실존하는 병원입니다.

지금은 병원 대부분은 파괴되었고 현재는 콘도가 들어섰다고 하네요.

제가 충격적으로 봤던 영화 <세션 9>을 찍은 건물이기도 합니다.

미 전역에 샬롯에게 했던 그 야만적인 정신과 치료가 모두 금지된 것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 입니다.

DRFA에서 가을이 되면 상영되는 영화 <낙엽>에서도 주인공이 전기 충격 요법을 받는 게 나오죠?

이 영화를 찍던 매사추세츠의 마블헤드에 역대 최악의 겨울이 찾아왔고

여배우 론다 플레밍은 혀가 얼었다고 불평하며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참, 이 영화는 조안 웰던과 릴리안 웨스트의 유작입니다.








뉴욕 타임즈 1958년 11월 11일자에서 평론가 보슬리 크로우터는

"우리는 두 시간 이상 동안, 사랑스러운 시몬즈가 공허한 대본으로 미친 듯이 연기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 영화의 대본은 심리적 측면에서나 대화 방식에서 모두 터무니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정 떨어지는 남편에 의해 정신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온 첫날부터

자신을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했던 것과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하게 되다니!"


조나단 유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빈 르로이는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살면서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어떤 <틀>!  그 둥지를 끔찍하게 그리려 한 건 아닐까요?

버라이어티紙 역시 보슬리 크로우터 같은 부분을 지적했죠.

"각본은 때때로 그 배역에 대한 동기 부여에서 다소 빈약해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동안 진 시몬즈가 그 상황을

너무 매력적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현실 감각의 불일치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네, 진 시몬즈가 연기 잘 하는 배우인줄은 알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잊을 수 없군요.


번역하기 여간 까탈스러운 영화가 아닌데

훌륭하게 번역해주신 제독님께 감사드립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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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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