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FA 풀 콜렉션 시리즈

버트 랭카스터 풀 콜렉션;나의 할아버지,지브랄타에 지다,Rocket Gibraltar,1988

by 유감독 posted Sep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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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페트리,Daniel Petrie 감독

Burt Lancaster ....  Levi Rockwell
Suzy Amis ....  Aggie Rockwell
Patricia Clarkson ....  Rose Black
Frances Conroy ....  Ruby Hanson
Sinéad Cusack ....  Amanda 'Billi' Rockwell (as Sinead Cusack)

4:3 full screen/color/2.1 돌비 디지틀/99분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김교수






"불우했던 시절, 우리의 감성을 달래주던 우리 모두의 아버지, 버트 랭카스터를 지브랄타로 떠나보내며..."






(Burt Lancaster,1913~1994)



조나단 유는 초딩 때, 가방에는 늘 언제나 2본 동시 상영 극장의 초대권이

가득했답니다.

초대권을 모았던 단 하나의 이유는 같은 영화를 계속 또 보고 보다 보면 어느새 어둠이 내리죠.

그렇게 마지막회가 끝나고 집에 고양이처럼 기어들어오면

재수 좋은 날은 술에 취한 아버지가 코를 골며 자고 있었거든요.

그런 날은 어린 아이의 시선에는 대박입니다.

아버지의 입에서 쉴새없이 터져 나오는 10원짜리 욕을 안들어도 되니까요...

당시 초대권을 모으는 방법은 다양했습니다.

가장 효용 있는 방법은 영화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는 형을 사겨 놓는 것이죠.

그런 형의 자전거 뒤에 실려 같이 다니면서 전봇대나 옛날 점방의 격자문에 포스터 붙이는 일을 도와주면

그 형이 늘 초대권을 수북히 줬답니다.

당시에는 풀로 포스터를 붙였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떼어내는 일도 고역이었죠.

아마도 조나단 유가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에 깊이 빠진 이유도 이런 영향이 컸겠죠.


그렇게 들어간 어두운 극장 안에서

어린 아이는 자신만의 아버지 상을 어둠 속에서 새롭게 빚어내는 것이죠.

아이가 만들어낸 아버지는 어떠한 역경이 닥쳐도 가족을 지켜냅니다.

결코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무례하지 않으며

자신의 아들에게는 꿈과 이상과 의연한 가치관을 심어줍니다.

어린 아이가 어두운 극장 안에서 배우는 인생이

육신의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그 어떤 인생의 가치보다 훨씬 더 쓸모가 있었답니다.

오늘 날 게임에 빠져 넋이 나가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화 한 편은

가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사전 탐사요,

인생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미리 막아주는

명약 같은 것이죠.


그 아이가 만들어내던 수많은 아버지 중에서 버트 랭카스터가 가장 멋진 아버지 중 한 사람이었죠.

그는 시나리오를 선택하는데 있어 언제나 놀라운 선구안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헐리우드 영화 배우 역사상 버트 랭카스터 만큼

완벽하게 시나리오를 선택한 배우는 다시 없을 것입니다.

86편의 영화와 드라마 각본을 선택하면서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모험을 했죠.

엘머 겐트리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할 때는

모든 아카데미 위원회가 <도저히 안 주고는 못베기는 배우>라고 극찬을 했죠.

버트 랭카스터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두 편의 대하 TV용 드라마를 내어놓습니다.

그중 한 편이 DRFA에서 상영할 때 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오페라의 유령>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 영화 속에서 가끔씩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버트 랭카스터를 목격할 수 있죠.

그리고 그는 유작으로 평소 아끼던 후배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와 함께 걸작 드라마

<어떤 평등,Separate But Equal>을 찍고 영면에 듭니다.

조나단 유는 3시간 15분 짜리 이 드라마를 현재 번역해서 관객에게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답니다.

(번역은 늘 그렇듯 제독님께서 멋지게 해주실 겁니다)

암튼, 오늘 소개하는 <로켓 지브랄타>는 영화로서는 버트 랭카스터의 유작과도 같으며

어쩌면 버트 랭카스터의 마지막을 미리 예견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눈을 감으면 아직도 조용히 내 후각을 자극하는 롱 아일랜드의 바닷가,

조나단 유가 뉴욕에서도 특히 사랑하는 롱 아일랜드의 바닷가에

주인공 할아버지 레비가 살고 있습니다.

레비의 일상은 바닷가에 나가 낚시를 하거나

따뜻한 바람이 부는 나무 아래에서 평상을 깔고 시집을 읽으며

하루를 소일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그의 77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의 4명의 자식들이 손주들을 데리고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레비는 이번 만큼은 점점 심해지는 자신의 협심증 문제를 자식들과 의논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자식들은 자신들의 걱정거리가 우선입니다.

아버지에게 대 도시 뉴욕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느냐고 되려

아버지를 압박해 나갑니다.


결국 레비는 손주들을 데리고 바닷가로 나가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이야기합니다.

레비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는 자신의 장례를 바이킹처럼 하고 싶은 것입니다.

바이킹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아끼던 배에 시신을 실어서

먼 바다로 떠내보내 주는 것이죠.

손주들은 할아버지의 이 소망을 들으면서 그날부터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준비를 합니다.

할아버지가 평소 아끼는 배 <로켓 지브랄타>를 깨끗하게 수리해 나갑니다.

손주들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그 로켓 지브랄타에 할아버지를 태운 채

먼 바다로 떠나보내기로 한 것이죠.

아니나 다를까 할아버지의 심장이 점점 더 나빠져오고...

마침내 손주들에게는 결전의 날이 다가옵니다.

과연 손주들은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 있을까요?








이 영화로 마침내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이 스크린에 데뷔합니다.

첫 데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할아버지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를 들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손자 역을 능청스럽게 해내고 있습니다.

원래 오리지널 본에는 흑인 가정부가 나와서 할아버지와의 케미가 종종 재현되는데

최종 편집에서 제작자의 지시로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제작자는 영화를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우정으로 집중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는 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인기를 얻게 된 컬트적 현상을 몰고 다니는 영화입니다.

팬들은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워

OST를 출시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마침내 2018년 6월에  Intrada Records가

Andrew Powell의 영화 전곡을 담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을 출시했습니다.

이에 Andrew Powell은 <레이디 호크,Ladyhawke,1985>와 함께 자신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Amos Poe는 원래 자신이 감독까지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시나리오비를 너무 챙기는 바람에 회사로부터 짤렸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찍고 6년 사이 버트 랭커스터는 두 번의 심장마비를 겪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94년 10월 20일 오전 4시 50분에 80세의 나이로

세 번째 심장마비가 그를 찾아옵니다.

캘리포니아 센추리 시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그는 숨을 거두죠.

이때 그의 나이는 77세...

그의 시신은 <로켓 지브랄타> 처럼 화장되었고

그의 유골은 캘리포니아 웨스트우드 빌리지에 위치한 웨스트우드 기념 공원의

큰 떡갈나무 아래에 흩뿌려 집니다.

그 위에 대신  "Burt Lancaster 1913~1994"라는 작은 사각형 바닥 판만이

놓여집니다.

그의 장례식은 그의 유언대로 일체의 행사 없이 조용히 치루어졌습니다,


어떤가요,

다 같이 동검도에 모여 거장의 마지막 떠나는 길에

바이킹식 배웅을 해드림이...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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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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