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폰 스턴버그,Josef von Sternberg 감독
Marlene Dietrich .... Helen Faraday, aka Helen Jones
Herbert Marshall .... Edward 'Ned' Faraday
Cary Grant .... Nick Townsend
Dickie Moore .... Johnny Faraday
Gene Morgan .... Ben Smith
Rita La Roy .... Taxi Belle Hooper
Robert Emmett O'Connor .... Dan O'Connor
4:3 full screen/흑백/2.0 모노/93분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HANA
"어떤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하여..."
연구 도중 라듐에 중독된 화학자 남편을 살리기 위한
한 여자의 눈물겨운 여정을 그린 영화죠.
이번엔 마를렌 디트리히가 한 여자의 순애보 연기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순애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많은 논란이 뒤따릅니다.
1년 내에 남편을 드레스덴에 있는 방사능 전문의 홀자펠 교수에게 데리고 가야 하는 헬렌은
당장 거액의 치료비를 구해야만 하죠.
헬렌은 다시는 서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밤무대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영혼이 빼앗긴 지역의 정치인 유지 닉 타운센드를 만나게 되죠.
닉은 헬렌에게 원하는 그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헬렌은 닉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하고
닉은 선뜻 헬렌에게 남편의 치료비를 내어줍니다.
대신 헬렌은 남편이 치료받고 돌아오는 딱 1년간의 시한 동안 닉과 사귀기로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유통기한에 맞추어 딱딱 움직여 주나요?
1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이제 완쾌된 남편이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헬렌은 그간의 모든 사실을 안 돌아온 남편의 분노도 잠재워야 하고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닉과의 관계도 청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빠가 낫고 다시 가족이 모인다는 희망에 부풀은 사랑하는 아이의
소망 앞에 여자는 그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죠.
굉장히 감동스러운 엔딩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의 한 방을 알았던 감독, 조셉 폰 스턴버그,Josef von Sternberg(1894~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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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늘날에는 마를렌 디트리히의 연인 정도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지만, 조셉 폰 스턴버그는 독창적인 조명와 세트장식 활용으로 뛰어난 스타일의 화면을 구사했던 당대의 일급감독이었다. 또한 할리우드의 초창기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대부분의 감독이 이미 고국에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얻고 미국으로 ‘수입’된 데 반해서(가령 프리츠 랑이나 무르나우 같은) 스턴버그는 미국에서 영화를 시작한 몇 안 되는 유럽 출신감독이기도 했다. 비엔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스턴버그는 1차대전 동안 미국 선전국에서 근무했으며 나중에 영화계로 자리를 옮겨 조감독을 지낸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1925년에 만든 실험적인 드라마 <구원의 사냥꾼 The Salvation Hunters>이었다. 그후로도 그는 몇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나 소규모 제작인 탓에 제대로 배급이 되질 않다가 최초로 스튜디오와의 계약작품인 <지하세계 Under-world>(1927)를 만든다. <지하세계>는 당시 막 발아하던 필름누아르의 시초 같은 작품이자 주연인 에밀 제닝스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성공작이었다. 이를 계기로 제닝스와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 스턴버그는 그의 제의를 받아들여 독일에서 <푸른 천사 The Blue Angel> (1930)를 만들게 된다. 사실 <푸른 천사>는 주연인 제닝스가 돋보이도록 기획된 작품이지만 작품의 성공으로 정작 빛을 본 사람은 감독인 스턴버그와 여주인공 마를렌 디트리히였다. 독일어와 영어,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유럽과 미국의 스크린을 동시에 휘어잡았다. 물론 여기에는 그녀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기 위해 스턴버그가 발휘한 고도의 조명기술도 큰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첨예하게 음양을 대비한 흑백화면에 나타난 그녀의 ‘100만달러짜리 각선미’에 매료당한 관객들은 그녀를 ‘여신’으로 받들기 시작했다. <푸른 천사>의 대성공을 계기로 스턴버그와 디트리히는 감독-배우이자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둘이 콤비를 이루어 <모로코 Moroco> (1930) <상하이 특급 Shanghai Express> (1932) <타락한 황후 The Scarlet Empress> (1934) 같은 영화들을 발표한다. 이 영화들을 통해 감독은 여러차례 오스카 감독상에 지명되고 디트리히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등 그들은 전성기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디트리히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스턴버그도 쇠락해 가기 시작했다. 그가 파라마운트와 컬럼비아를 거치면서 만든 <미국의 비극 An American Tradegy>(1934)과 <죄와 벌 Crime & Punishment>(1935) 같은 작품들은 예전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심지어 어떤 영화는 촬영을 시작하고도 완성치 못한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 예전같지 않자 스턴버그는 스튜디오와 일하는 대신 독립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상하이 제스처 Shanghai Gesture>(1941) 같은 뛰어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말년의 그는 하워드 휴스의 지원을 받아서 몇몇 작품을 한 뒤 미국 내에서 자본조달이 어렵자 일본인 프로듀서의 지원을 받아 전원 일본배우를 캐스팅한 <아나탄의 전설 The Saga of Anatahan> (1952) 같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은퇴한 뒤 스턴버그는 UCLA 영화학부에서 강연을 하는 등 후학을 양성하다가 1979년 여든다섯으로 사망했다.[영화감독사전]
캐리 그랜트의 회고록을 보면 폰 스턴버그 감독은 촬영 첫날
자신의 가르마가 왼쪽으로 갈라진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 한 마디만 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어떤 배우 디렉션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오리지널 시나리오 작가는 마를렌 디트리히라고 합니다.
정말 그녀는 시나리오도 잘 써네요.
하지만 당시 검열에서 남편의 병수발을 위해 불륜을 감행한다는 설정 때문에
집요하게 투쟁을 하다 결국 작가 크레딧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검열관과 오랜 투쟁을 한 유명한 영화로 유명하죠.
대본 검열에만 무려 1년이 걸렸고
결국 검열관들이 대본이 만족하다고 말했을 때는
감독과 여배우 모두 이 영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상실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마를렌 디트리히와 폰 스턴버그의 다섯 번째 협역 작품입니다.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 배트맨&로빈의 첫장면에서
우마 서먼이 고릴라 복장을 하고 등장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마를린 디트리히가 했던 쇼에 바치는
오마쥬라고 하네요.
뉴욕 타임즈의 모던트 홀은 "디트리히의 재능과 매력은 쓸데없이 소비되었다고"고
혹평을 했죠.
반면 시네마 계간지인 포시 더 하디는
"올해 미국이 발표한 영화 중에서 가장 멋진 작품이었다"라고 했죠.
세월이 지나면서 이 영화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대부분 영화광으로부터 이 영화는 컬트적 현상으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애니님의 딸내미 하나양이 연일 주옥 같은 작품만 번역해 내는군요.
다들 꼭 보시길 바랍니다.
왜 마를렌이 전설이 되었는지 분명히 목격하게 되실 거에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