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음악가의 생애

딜리어스 Delius;Song of Summer,1967

by 애니 posted Oct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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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러셀,Ken Russell 감독

Max Adrian as Frederick Delius
Maureen Pryor as Jelka Delius
Christopher Gable as Eric Fenby
David Collings

4:3 full screen/흑백/MONO/74분
언어/UK
자막/한국
번역/DRFA,조학제





"반음계적인 화성을 구사하여 탐미적인 작품을 써내려간 클래식계의 음유시인, 딜리어스를 만나보라"





(Ken Russell,1927~2011)






켄 러셀은 가장 반인습적인 노선을 걸었던 영국 감독입니다.

그의 필모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대한 럭비공 같았죠.

수녀들의 집단 간음을 적나라하게 그린 악마의 영화라고 이름 붙은 <악령들> 같은

완벽한 컬트 무비가 있는가 하면

오늘 소개하는 켄 러셀 그가 사랑했던 클래식 음악가 3인의 삶을 다룬

<모니터 3부작>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아우르며 작업했고

현란한 수식과 이단적인 취향으로 단아한 영국 영화의 정형 밖으로 튀어나온

한 마디로 영국의 김기덕이었죠.

하지만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여전히 대중들이 사랑하는 작품은

러셀이 프리 시네마가 유행하던 60년대 초에 찍은 <모니터 시리즈>입니다.

러셀은 엘가, 드뷔시, 바르톡, 이사도라 던컨, 단테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기존 해석을 제쳐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찍어나갔습니다.


특히 촬영이 기가 막히죠.

그야 말로 흑백의 갤러리전입니다.

짙은 흑백의 콘트라스트에 비추어진 천재들의 모습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천재의 신화를 미화하기보다는

콤플렉스에 짓눌려 신음하면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예술가들의 피흘리는 신음이

주를 이룹니다.

그것들을 아름다운 화면 속에 담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이 필름들은 한동안 초희귀작이었는데

이번에 영국에서 디지틀로 복원해 내었습니다.





(영국 BBC가 디지틀로 새롭게 복원한 켄 러셀이 사랑한 음악가 3인 시리즈 블루레이)




러셀은 수많은 작품들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그의 근본적인 기질,

클래식을 향한 열망을 결코 거두지 못했습니다.

DRFA에서 사랑 받았던 <차이코프스키를 사랑한 여자들,The Music Lovers,1971>부터

<말러,Mahler,1974> 그리고  <리스트매니아,Lisztomania,1975> 까지

그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독특한 방법으로

스크린에 옮기려고 노력한 것들이었죠.

러셀의 음악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차이코프스키, 말러 등의 고전 음악가에서

마침내 록 그룹 <더 후>, 무성 영화 시대의 스타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까지 확장됩니다.


한마디로 한 세기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은 모든 예술가의 신화를

스크린 속에 재현하고 싶어했죠.

하지만 여전히 평론가들은 그가 아무리 많은 영화를 만들어도

BBC와 함께 손잡고 만들었던 순수했던 초기 영화

엘가, 들리우스, 드뷔시 같은 초기의 영화들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평합니다.









아마도 프레더릭 딜리어스를 다룬 영화는 켄 러셀의 이 작품이 유일할 것 같군요.

딜리어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인상주의 작곡가죠.

영국에서 독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7살 때 양모(羊毛) 장사를 배우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한스지트에게 바이올린을 배운 것을 계기로 음악가가 되려고 마음먹었죠.

하지만 아들을 장사꾼으로 키우려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그런 아버지는 딜리어스를 음악에서 떼어놓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보내어

과수원지기를 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은 억지로 할 수 없죠,

딜리어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플로리다에서  토머스 워드라는 오르가니스트를 찾아가서

화성학과 대위법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당시 갑부였던 외삼촌을 찾아가서 음악가로서의 길을 가고 싶으니 경제적 후원을 요청했죠.

마침내 딜리어스는 독일의 라이프찌히 음악원에 입학하여

라이네케, 지트, 야더스존 등에게 음악을 배웁니다.





(Frederick Delius - On Hearing the First Cuckoo in Spring)




1888년에 백부의 원조를 받아 파리에서 살면서

자신만의 아주 독특한 작품을 발표하게 되면서 단숨에 음악계를 강타합니다.

1897년에 독일의 여류 화가 에르카 로젠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 해에 런던에서 처음으로 자작곡만으로 연주회를 열게 되죠.

하지만 딜리어스의 진가를 최초로 인정한 것은 영국이 아니라 독일이었으며,

실제로 그의 초기 작품의 대부분은 독일에서 초연됩니다.

영국에서는 지휘자 토머스 비첨이 그에게 빠져

집중적으로 그의 곡을 선택하면서 영국에서 유명해지게 됩니다.

제1차 대전이 일어나 독일군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딜리어스 부부는 런던으로 피난하죠.

전후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으나 1922년에 매독에 결려

1925년에 그만 눈을 잃게 됩니다.

눈을 잃은 딜리어스는 자신의 수제자 엘릭 펜비에게 받아 적기로 악보를 적어나가

말년까지 작곡을 계속합니다.

이런 딜리어스의 작품은 인상파 낭만주의라고 불리었죠.

딜리어스의 특징은 반음계적인 화성을 구사하여

독특한 탐미적인 작품이 주를 이루죠.

그의 관현악곡 《봄을 알리는 뻐꾸기》, 《강 위의 여름밤》등은 섬세하고 우아하기 그지없어

듣는 이를 단번에 매료시킵니다.

또한 오페라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 천국적인 메르헨의 세계는

여전히 음악계의 전설로 회자됩니다.


켄 러셀이 사랑한 예술가 시리즈...

반드시 마스터 하세요.

예술에 대한 새로운 눈과 귀가 띄이게 됩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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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의 모든 영화의 번역과 싱크와 감수는 

그 女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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