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에 살았던 정밀 화가 브뤼헬(Pieter Bruegel the Elder, 1525~1569)의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화풍에 빠져보라"
여러분은 15세기 중엽에 활동한
브뤼헬(Pieter Bruegel the Elder, 1525~1569)이란 화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DRFA에서 개봉한 <자매>의 배경지역인 플랑드르를 무대로
신교도들에 대한 스페인의 탄압을 종교적 화풍으로 극적으로 표현한 그의 대표작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Christ carrying the Cross,1564'라는 그림에 대해서 아시나요?
몇 해 전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었답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그 그림 앞에서 너무도 정교하게 디테일한 붓의 터치에
겸허해 지기도 했죠.
이 영화는 바로 이 그림을 그리던 브뤼헬과 그의 화풍을 재현하기 위해
감독은 브뤼헬의 화풍 그대로 약 500명 가량의 인물들을 한 화면에 등장시킵니다.
자칫 방만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브뤼헬은
교묘한 대각선 구도를 이용해 캔버스에 정연한 질서를 부여하고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작품을 구상하는 브뤼겔과 안트베르펜에 거주하는
부유한 은행가이자 브뤼겔의 후원자인 니콜라스 용헬링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일부를 모두
골고다 언덕의 주변 엑스트라로 활용합니다.
그래서 마침내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몰입시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 그림 속의 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15세기의 브뤼헬의 화풍 속에 존재하는 것인지
관객은 마치 어지럼증을 느끼며 청룡열차를 탄 듯한 감흥에 빠집니다.
이 영화를 6000안시의 1080p 대형화면으로 보면 굉장한 문화적 쇼크를 일으킨답니다.
부디 이런 영화들을 보고 문화적인 체득의 눈을 넓혀보세요,
예술의 세계는 당신이 미처 몰랐던 부분에서 무궁무진하게 포진되어 있답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