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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와 피카소 Modigliani,2004

by 애니 posted Oct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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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데이비스,Mick Davis 감독
  
Andy Garcia ....  Amedeo Modigliani
Elsa Zylberstein ....  Jeanne Hébuterne
Omid Djalili ....  Pablo Picasso
Hippolyte Girardot ....  Maurice Utrillo
Eva Herzigova ....  Olga, Picasso's Wife
Udo Kier ....  Max Jacob
Susie Amy ....  Beatrice Hastings

4:3 full screen/color/2.0 모노/128분
언어/USA+France+Germany+Italy+Romania+UK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지금은 싯가 1119억, 하지만 빵 한 조각이 없어 죽어간 가난한 화가"




왼쪽으로 살짝 기울인 길쭉한 얼굴,

애수 어린 표정, 가늘고 긴 목,

아몬드 모양에 눈동자 없는 공허한 눈,

둥글게 늘어진 어깨가 인상적인 모딜리아니의 그림의 특징이죠.

지금은 경매가 1119억을 기록하고 있는 모딜리아니의

'잔 에뷔테른-배경에 문이 있는 풍경'이란 제목의 그림은

사랑하는 아내 잔이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 하나 해줄 수 없는 자신의 참담함의 무게를

신체가 휠 것처럼 가늘프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 북부의 리보르노에서

유대계 가문의 네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병약해 늑막염, 폐결핵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던 그는

일찍이 학업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렸죠.

1898년 이탈리아의 풍경화가 굴리엘모 미켈리에게,

1902년 피렌체의 미술아카데미에서 조반니 파토리에게,

다음 해 베네치아로 가서 1905년까지 공부했습니다.

1906년, 22살인 그는 드디어 예술가들의 성지인 파리에 합류합니다.

그는 '모디'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이 말은 발음상 프랑스어로 '저주받은 사람'이란 의미와 같습니다.

미남이었던 그는 자신의 별칭처럼 그에게 모여드는 여자들은

메조키스트 적이로 새디스틱한 성적인 취향을 가진 여자들이죠.

이 사랑은 자크 베께 감독의 <몽파르나스의 연인>에서 충격적으로 묘사되고 있죠.

콜라로시 아카데미에서 인체소묘와 유화를 공부하며

당시 입체파를 이끌던 피카소와 우정을 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영민했던 피카소가 살아서 부와 명예를 획득했지만

모디는 폴 세잔의 그림에 충격을 받고는 화풍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고독한 예술가의 삶으로 전환해 버립니다.


아방가르드한 작품들이 대세인 세상에서

그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초상화에 탐닉하면서

더욱 더 고립되어 갑니다.

그의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가난은 그를 또 한 번 변화시킵니다.

1909년 그는 몽파르나스로 거처를 옮기고

조각가 콘스탄틴 브란쿠시와 교류하며 조각에 매료되죠.







1917년 몽파르나스 카페에서 33세의 모딜리아니는

러시아 조각가 차나 오를로프의 소개로

화가 지망생 19세 잔 에뷔테른(1898~1920)을 만납니다.

잔은 열세 살에 그린 그림이 소설 <기아와 비탄의 날들>에

삽화로 쓰일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화가였습니다.

잔은 중산층 집안의 딸로 술과 마약에 찌들어 방탕한 생활을 하는

가난한 화가와의 사랑은 시작부터가 험난합니다.

아버지는 잔이 못나가도록 문을 잠궜으며

잔은 창문을 통해 모디를 찾아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앞날이 지옥으로 예고된 동거를 시작합니다.

가난한 신혼집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그리며

사랑을 나누고 예술적 유대감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두 사람이 그린 그림 속에는

눈동자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눈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이 두려워진 것이죠.

그 사람의 영혼을 느낀다는 것은 곧 함몰을 의미하며

이는 두 영혼이 영원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야하는 무서운 합류임을

두 사람은 이미 자각할 정도로 서로에게 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어려운 가운데 모딜리아니는 생애 첫 전시를 여는데,

그가 그린 누드화 몇 점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 명령을 받게 되면서 그의 전시는 서둘러 문을 닫고 맙니다.

그리고 이 전시회는 그의 첫번째 전시회이자 마지막 전시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2015년,

외설이라는 이름으로 외면받았던 그의 작품 중 하나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040만 달러(한화 약 1923억 원)에 낙찰됩니다.

판매 당시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합니다.

딸이 찢어지게 가난한 것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임신한 딸을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오고

그렇게 잔이 떠나버린 텅 빈 화실에서 모딜리아니는 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사망일은 1920년 1월 24일,

그리고 그의 유언은 잔에게 남겨졌습니다.


'잔, 천국에서도 나의 모델이 되어줘'


모디 그의 나이 36세였습니다.

잔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 날

잔은 만삭의 몸으로 자신의 6층 방 창문을 열고 아래로 투신합니다.

22살의 잔은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이를 따라

배속의 아이와 함께 한 점 점으로 사라져버린 거죠.

자크 베께 감독의 <모딜리아니>를 감상 후의

관객이 받는 정신적 충격은 대단하죠.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만든 믹 데이비스의 <모딜리아니와 피카소>는

한층 더 유려한 영상과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으로

모딜리아니의 삶을 극대화 시킵니다.

보고나면 뭐랄까요?

당장 인사동으로 달려가 이름 없는 화가의 그림 한 점을

사주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드는 영화이죠.

자크 베께 감독의 <모딜리아니>와 함께 감상하면

감동이 배가 되는 영화입니다.


앤디 가르시아가 싱크로율 100%의 모딜리아니 연기를 보여주며

Lance Henrikson과는 '제니퍼 에잇' 이후로 다시 만나 공연합니다.

앤디 가르시아는 모디의 화풍을 연습하기 위해

무려 6개월을 사사받았다고 합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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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의 모든 영화의 번역과 싱크와 감수는 

그 女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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