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아치 Pagliacci,1982

by 애니 posted Oct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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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제페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

Teresa Stratas        ...        Nedda
 Plácido Domingo        ...        Canio
 Juan Pons        ...        Tonio
 Alberto Rinaldi        ...        Silvio

1.33 : 1 screen/color/Dolby/70분
"1985' Primetime Emmy Awards 그랑프리"
언어/Italy+West Germany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유감독




"숙명처럼 나를 이끌었던 프랑코 제페렐리 풀 콜렉션 번역 중 마지막 작품"



고삐리 시절, 처음 접했던 그의 영화 <끝없는 사랑>은

나를 폭풍처럼 휘감았답니다.

그의 영화 중 가장 졸작으로 치부되는 그 영화가

내게는 가시처럼 냉혹하게 박혀 빠져나가지가 않더군요.

살아보니까 결국은 그가 맞았답니다.

인간의 삶에서 사랑이란 메커니즘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장치로 기획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사랑에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음을

영화 <끝없는 사랑>이 가르쳐주었죠.


그때부터 조나단은 프랑코 제페렐리의 모든 영화를 찾아내었죠.

그리고 번역에 도전해서 심지어 그가 스무살에 16미리 카메라를 들고 몰래 들어가 찍었다는

마리아 칼라스의 공연까지도 번역해 내었죠.

그리고 오늘 최후의 작품으로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의 번역을 끝내었답니다.

레온카발로의 대부분의 대사가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플라시스 도밍고가 내뱉는 언어 하나 하나가

그야말로 인생의 해학과 슬픔으로 출렁이는군요.





(루지에로 레온카발로,Ruggiero Leoncavallo,1858.3.8 ~ 1919.8.9)




광대들의 마음 깊은 곳을 처음으로 들여다본 <팔리아치>는 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와 함께 연속으로 공연되는 걸로 유명하죠.

둘 다 비슷한 시간과 공간 배경에 각각 1890년과 1892년에 발표되었기도 하거니와

질투와 살인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죠.

이 두 개의 오페라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한데 묶는 파격적인 기획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처음 시도 했는데

관객들은 열렬히 호응했고 그때부터 이 두 작품은

같이 어울려 다녔답니다.


엔리코 카루소부터 주세페 디 스테파노, 루치아노 파바로티까지

수많은 가수들이 카니오를 연기했지만

역시 역대 가장 많이 Canio를 연기한 배우는 플라시스 도밍고입니다.

사실 팔리아치는 플라시스 도밍고를 위해 쓴 극본 같아요.

두툼한 몸매로 짙은 화장으로 광대로 분한 그가 뱉어내는

레온카발로의 가사 하나 하나가

그렇게 가슴에 와닿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가을밤에 들으면 더욱 애절하죠.


마스카니의 ‘카빌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사실주의 오페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본 레온카발로는

이에 자극을 받아 서민의 이야기를 다룬 ‘팔리아치’를 발표했죠.

그는 어린 시절 하인이 자신을 데려간 공연에서

함께 공연하던 남편이 무대에서 아내를 살해한 사건을 실제로 목격했고

이를 기초로 작곡했다고 주장했죠.







비슷한 점이 많은 두 작품을 프랑코 제페렐리 감독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합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화려하기 그지없는 세르비아 풍의 전원으로 우리를 인도했는가 하면

팔리아치의 무대는 전체적으로 블루 톤의 한없이 깊은 바다의 심연으로 우리를 끌어 당깁니다.

칼라브리아 작은 마을의 광장에 흥겨운 유랑극단의 차가 들어오고

이내 무대에 선 플라시스 도밍고가 지금부터 광대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우리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노래합니다.

늘 어디론가 이동하는 광대는 동시에 늘 아내의 배신을 감수해야 했고

아니나 다를까 주인공 카니오 역시 끊임없이 자신을 배반하는 아내의 불륜으로

고통받고 절규하죠.

이 오페라의 엑기스는 아내의 배신에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그래도 무대에 서야 하는 카니오가 광대 분장을 하면서 부르는 애끓는 아리아,


‘Recitar! ... Vesti la giubba. (공연을 올려라! 의상을 입어라)’

입니다.

뭐랄까요,

이 오페라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의 목소리는 그야 말로

코로나가 던져준 배신의 삶에 찌든 우리의 영혼을 절로 치유해주는군요.








어머니가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아리아 '제피레티'를 따서 이름을 지었지만

호적에 오르는 순간 공무원의 실수로 그만 '제피렐리'가 된 감독.

무명의 올리비아 핫세를 기용,

제작비 150만 달러(약 17억8천만원)로 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무려 5천200만 달러(약 616억5천만원)의 흥행수익을 올린 감독!

발표하는 모든 작품에 인간의 희망은 <사랑>임을 늘 강조해온 아름다운 감독,

브룩 쉴즈의 <끝없는 사랑>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여 들였지만

그 수익금으로 플라시스 도밍고에게 바치는 4개의 오페라 영화를 제작한 멋진 감독!

DRFA는 그의 오페라 4부작 모두를 번역해서 관객에게 공개했었죠.

그런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님이 이탈리아에서 그저께 15일에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피렐리의 아들인 루치아노는 아버지는 로마의 자택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지난 2004년에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그의 아름다운 예술영화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며

기사 작위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피렐리 재단 홈피에서는 사진과 함께 '잘 가세요, 거장,Ciao Maestro'이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습니다.

병명은 폐렴입니다.

1923년 2월 12일 피렌체에서 태어난 제피렐리는

6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숨지면서 아버지의 친척 손에서 자랐죠.

여덟살 때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보고 오페라에 대해 꿈을 키웠습니다.









늘 평론가들로부터 달콤하고 착한 영화에 탐닉한다는

날이선 비판을 받아왔지만 평생을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알약이라는

지론을 버리지 않았던 감독!

특히 <무솔리니와의 차 한 잔>에서 인류의 행복과 복지는 예술과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그의 논리를 멋지게 보여주었죠,

그런 그를 이제는 떠나보내어야 하는 군요.

평소에 예수님을 너무도 사랑했던 그분은

아마도 천국에서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님과 함께 멋진 콜라보 시네마를

찍을 준비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

나의 영화가 시작되는 곳에 계셨던 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님

이제는 고통없는 그곳에서

오래 오래 시네마와 함께 행복하시길...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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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의 모든 영화의 번역과 싱크와 감수는 

그 女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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