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육군항공학교를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한
찰리 메이슨 소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임지에 부임하기 전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약혼녀 모나와
바로 결혼하기로 했다.
그러나 출발 직전 모나가 변심하여 파비안느와 방금 결혼했다는
전보를 받고 절망하던 차, 친구 타일러가 뉴욕으로 가서 모두 잊고
휴가를 즐기자는 권유를 받지만, 사태를 확인하려고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하지만 폭우로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 불시착한다.
항공사의 편의로 호텔에 도착한 찰리는 호텔 바에서 사이먼을 만나
사정을 말하자, 여가선용을 위해 호스티스 발레리의 소개로
재키 라몬트(예명)란 가수와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의 크리스마스
자정 미사에 참가한 후 자신의 호텔에 가난한 재키를 재워준다.
아침에 일어나 재키 라몬드(소녀시절; 아비게일 마르린, 결혼 후
아비게일 마네트 부인; 디애너 더빈 분)의 기구한 얘기를 듣는다.
그녀는 버몬트에서 고아로 태어나 성장 후 남부로 흘러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마 도박꾼 로버트 마네트를 만나 결혼하여 6개월간
꿈같은 신혼의 행복을 느끼던 중, 로버트가 도박에 다시 손을 대고
동료를 살인하여 사형을 선고받아 무기징역으로 복역한다.
남편의 도박을 함께 막지 못했다는 시어머니의 질책을 받아
루이지애나로 와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죄책감을
가지며, 메이슨 소위의 도움을 받으려는 중, 로버트가 감옥에서
탈출하여 변심한 것 같은 재키와 주위사람들을 협박하다 잠복한
경찰에 의해 사살된다.
숨을 거두기 전 로버트는 “당신은 이제 떠날 수 있어”라는 말을
재키는 듣고 울면서 남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
결국 파혼의 절망에서 벗어난 찰리는 짧은 불시착 시간에 엄청난
인생사를 경험하여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부대로 복귀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이면에 절망의 질곡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게 하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