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우상 The fallen idol,1948

by 애니 posted Dec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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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리드,Carol Reed 감독

Ralph Richardson ....  Baines
Michèle Morgan ....  Julie
Sonia Dresdel ....  Mrs. Baines
Bobby Henrey ....  Phillipe
Denis O'Dea ....  Inspector Crowe
Jack Hawkins ....  Detective Ames

4:3 full screen/흑백/2.0 모노/95분
"1949 BAFTA Awards(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1950' 아카데미 감독상,각본상 후보
1949' New York Film Critics Circle Awards 감독상
1950' Bodil Awards 최우수 유럽 영화상
1950'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49' National Board of Review, USA 남우주연상,각본상 수상
미 타임지 선정 '영화사를 바꾼 100편의 영화'에 선정"

언어/영국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유감독




"미 타임지 선정 '영화사를 바꾼 100편의 영화'에 선정"





(Graham Greene,2 October 1904~3 April 1991)




그레이엄 그린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죠.

독자들로 하여금 결코 그 엔딩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독특한 상상 세계의 창조자이자 스릴러의 대가입니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스릴러에 머물지 않고

인간, 그 나약하기 짝이 없는 본연의 모습을 신의 그림자 아래로 데리고 가는

독실한 신앙인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레이엄 그린(1904~1991)은 영국 하트퍼드셔 버크햄스테드에서 태어났죠.

여섯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교장으로 있던 버크햄스테드 스쿨에 입학했으나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열여섯 살에는 교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네요.

정신 치료를 담당하던 의사로부터 글쓰기를 권유받아

시를 쓰기 시작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간 후 무사히 졸업,

옥스퍼드 대학에서 근세 유럽사를 전공했습니다.

열여덟 살에 공산당에 입당하지만 6주 만에 탈퇴하고,

대학 졸업 후에는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세례를 받게 됩니다.

「타임스」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던 그린은 1929년 첫 장편소설 『내부의 나』로 호평을 받고

신문사를 사직, 창작에 전념하기 시작하죠.

그러나 두 편의 본격 소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좌절한 그린은

대중 소설 『스탬불 특급 열차』를 발표하고,

후에 영화화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다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이후 그린은 자신의 작품을 <본격 소설novel>과 <대중 소설entertainment>로 구분 지었으나,

본격 소설에 가미된 스릴러적 요소와 대중 소설에서 다루는 내면의 경계를 모호하게 뒤틀어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종교적 구도자로서 그의 면모를 나타내는 특징으로 자리잡게 만듭니다.

『권력과 영광』은 멕시코 여행 후 쓴 본격 소설로 그린의 대표작이죠.

<위스키 사제>라 불리는 한 타락한 신부의 도피와 고뇌를 통해

정치와 신앙의 대결, 그리고 신앙의 초월성을 암시한 이 작품은

발표 후 교황청의 수정 요구를 받는 등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소니아 드레스델,Sonia Dresdel,1909~1976)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세상에서 가작 독한 마누라에게 걸린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와우~

이 영화는 진정 소니아 드레스델이 다 살린 영화라고 보심 돼요.

여러분은 그녀가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온몸에 서늘한 한기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하실 겁니다.

이런 여자와 사는 남자는 과연 어떤 남자일까요?

그 남자의 이름은 베인스...

런던 주재 프랑스 외교관 관저의 집사입니다.

그의 아내 역시 이 집안에서의 대소사를 완벽하게 처리해내는 여자 집사이죠.

그런 아내와 함께 하루 웬종일 관저 내부의 모든 것을 세심하게 돌보는 베인스...

이런 숨막히는 삶 속에서도 그에게는 유일한 희망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대사관의 개인 비서인 줄리입니다.

줄리 역시 이 숨막히는 공간 속에서 유일한 희망이 베인스였죠.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신호를 만들어 놓고 아주 치밀하고 아주 완전범죄에 가까운

불륜을 즐깁니다.

두 사람의 런던 시내의 은밀한 데이트는 거의 첩보전을 방불케 하죠.









하지만 그 누구도 베인스의 아내의 촉을 비켜가지 못합니다.

한번 물었다 하면 끝장을 보는 잉글리시 포인터의 후각과 순발력을 가진 미세스 베인스는

마침내 남편의 불륜의 꼬리를 잡아내죠.

그리고 그 순간부터 24시간 남편의 피를 바짝 바짝 말리다가

그만 천둥이 치는 밤,

두 사람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베인스의 아내는 계단 아래로 추락해서

목이 부러져 즉사하고 맙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왜 <몰락한 우상>일까요?

바로 이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베인스가 모시는 외교관의 어린 아들 필립에게는 우상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베인스 아저씨이죠.

베인스는 아빠가 없는 그 자리에 필립이 늘 꿈꾸던 아빠의 역할을 해줍니다.

단 한 번도 필립의 질문에 귀찮아 하지 않고

항상 친절하게 답해주죠.

그리고 지어낸 말로 자신은 아프리카 구석 구석을 누빈 위대한 사냥꾼이었다고 뻥을 칩니다.

실제로는 단 한번도 런던을 벗어나보지 못한 처지에 말이죠.

그런 아저씨가 어느 날,

경찰에 포위 됩니다.

바로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말이죠.

그리고 살인이 일어나던 그 날 밤,

베인스의 부인이 계단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유일한게 목격한 목격자 역시 필립이죠.

자, 하루 아침에 위대한 사냥꾼에서 아내 살인범으로 몰락해 버린 베인스 아저씨...

이제 필립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 아저씨를 구해내어야 합니다.









필립 역을 연기한 Bobby Henrey는 나중에 성인이 된 인터뷰에서

촬영장에서 가장 좋았던 배우가 베인스 부인 역을 연기한 소니아 드레스델 이라고 밝혔죠.

(실제로는 굉장히 친절한 배우라고 하네요)

Carol Reed 감독은 필립 역을 연기한 Bobby Henrey의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안해본 것이 없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 필립이 베인스 아저씨를 졸졸 따라다시는 장면에서의 표정은

실제로는  Bobby Henrey 앞에 마술사가 마술을 펼치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토록 간절한 호기심의 표정이 나올 수 있었던 거군요.

그래도 원하던 연기가 나오질 않자

편집 기사와 함께 온갖 짜집기 편집을 다 동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촬영이 길어지면서 점점 Bobby Henrey의 체중이 불어나자

촬영장 안의 모든 간식을 치워버렸다고 하네요.

Bobby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장면은 금요일 저녁에 시작해서

일요일 오후에 촬영이 끝났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캐롤 리드 감독은 이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다시 재촬영을 하려고 하는 찰라  Bobby Henrey가 이발을 하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캐롤 리드 감독은 비명에 가까운 절규를 하면서 엄청나게 분노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머리가 다시 자랄 때까지 촬영은 보류다!

씨X!, 수천 파운드가 더 들어갈 거야!"


(헨리의 매니저를 보던 어머니 마들렌 갤 헨리 들으라고 정말 욕까지 했다고 합니다.

마들렌 갤 헨리는 영화의 엔딩 여행에서 돌아오는

헨리의 엄마 역으로 실제로 잠깐 출연도 합니다)


조감독 가이 해밀턴은 이 장면을 보고 자신의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고 훗날 회상했죠.

ㅋㅋ... 명감독은 저런 독한 감독 밑에서 조감독 정도는 해봐야 하는군요.

캐롤 리드는 사운드 팀과 작전을 짜고 실제로 주인공들의 말을 관객이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작게 녹음했다고 하네요.

그것은 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되기에

관객에게 그 기시감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낸 고육지책이었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미켈란젤로의 황홀>이 그냥 나온 영화가 아니군요.

바비 헨리 때문에 1시간 35분의 러닝 타임 영화가 무려 1,000개가 넘는 편집이 동원되었습니다.

그럼 이런 바비 헨리를 캐롤 리드 감독은 어떻게 찾아내었느냐고요?

나치즘으로부터 살아 남아 런던에 정착한 프랑스 난민들의 삶에 대한 3부작의 책

'피카딜리의 마을,A Village in Piccadilly'의 표지에서 이 아이를 찾아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로  바비 헨리의 부모님이 나치즘으로부터 생존한 생존자들이었던 것이죠.

어머니 Madeleine Henrey는 아들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극구 거절했지만

사진 작가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좋은 인격 형성이 될 기회라고 아내를 설득했다고 하네요.

이 영화의 불륜과 살인 등은 바비 헨리에게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고 합니다.

훗날 성인이 된 바비 헨리는 당시에 온갖 언론이 극찬했던 자신의 연기 비결에 대해

"그저 마술 같은 경험으로만 기억된다"는 말 외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

캐롤 리드 감독은 결국 바비 헨리와의 전쟁에서 나가 떨어졌고

하루 16시간 이상 고함치고 소리 지르는 강행군 때문에

결국 후두염에 걸렸습니다.

이 영화는 34개의 비평가가 참여한 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점을 받아내었으며

미 타임지가 선정한 <영화사를 바꾼 100편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아주 간만에

제가 직접 마음 먹고

제대로 번역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DRFA,JONATHAN]

Who's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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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의 모든 영화의 번역과 싱크와 감수는 

그 女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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