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봐리 부인 Madame Bovary,1949

by 애니 posted Dec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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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미넬리,Vincente Minnelli 감독

Jennifer Jones ....  Emma Bovary
James Mason ....  Gustave Flaubert
Van Heflin ....  Charles Bovary
Louis Jourdan ....  Rodolphe Boulanger
Alf Kjellin ....  Leon Dupuis (as Christopher Kent)

4:3 full screen/흑백/2.0 모노/115분
"1950' Academy Awards, USA 의상상 후보"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DRFA,채이尹



"아, 제니퍼 존스!"




이 영화는 아마도 제니퍼 존스가 역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담긴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Jack Dawn과 Larry Germain이 만들어낸 엠마 보봐리는 마치 소설을 찢고 나온 엠마 같아요.

두 사람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메이크업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죠.

엠마는 자기가 읽은 소설의 한 구절이라든가,

새로운 희곡이라든가, 신문에서 읽은 상류사회의 동경 같은 것을

남편에게 들려주길 좋아하죠.

남편 샤를르는 언제나 귀가 열려 있었고,

항상 엠마의 말에 맞장구를 쳐줍니다.

하지만 남편이 엠마의 말에 귀를 열어놓은 것은

진정으로 문학이나 예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엠마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이었죠.

바꾸어 말하면 남편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엠마의 미모가 존재할 때까지만이죠.

엠마는 이런 남편에게 늘 갈증을 느낍니다.

엠마의 마음 저 밑바닥에서는 뭔가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치 난파선의 선원처럼 자기의 고독한 생활을 절망적인 눈으로 훑어보면서

아득히 먼 수평선의 짙은 안개 속에 흰 돛이 하나를 기다리는 여자였죠.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해서 당시 여성들의 마음을 홀릭 시킵니다)




엠마는 자기가 찾는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앞으로 자기를 어떤 해안으로 데려다 줄 것인지,

아니면 파도의 기포가 부숴지는 커다란 해일의 한가운데인지도 모른 채

막연히 그녀는 이 지루한 일상에서 자신을 구원해줄 그 무언가를 기다릴 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 앞에 해일 하나가 등장하고

엠마는 그 해일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보기로 결심합니다.









프랑스의 작가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장편소설입니다.

1857년에 간행되었으며 부제는 <지방 풍속>입니다.

5년 간의 각고의 집필 끝에 완성된 작가의 대표작이자 초기작이죠.

남편 몰래 홀아비 지주인 로돌프, 공증사무소 서기인 레옹 등과 정사를 거듭하면서

결국은 마음의 공허를 이기지 못하고 비소를 입에 털어넣는 엠마의 모습은

당시 소설이 발간되었을 때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구스타브 플로베르는 풍기문란죄로 기소까지 되었으며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판사는 예술가의 창작성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 재판을 통해  구스타브 플로베르는 일약 유명 스타가 되었지만

정작 그가 구현했던 세밀하고 섬세한 문장의 깊이는

이슈에 파묻히는 불운을 가져오기도 했죠.


빈센트 미넬리 감독은 전작 'The Pirate'의 엄청난 흥행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진정으로 이 영화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소품 하나 하나까지도 직접 챙기며 디테일에 혼신을 힘을 불어넣었고

마침내 이 영화는 그의 노력에 보답하듯이 빚더미를 깔끔하게 청산해줍니다.

이 영화는 당시 검열관들과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면서 감독이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내는데 성공합니다.

이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라나 터너를 염두에 두고 시작되었지만

라나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역은 제니터 존스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호텔의 침대는 1925년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침대로

나중에는 <선 셋 대로>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미넬리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엠마가 입었던 드레스를 잊을 수 없어

자신의 영화 <지지>에서 레슬리 캐론에게 똑 같이 입힙니다.

어떤가요?

아직 원작을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역대 <보봐리 부인> 중에

가장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는

제니퍼 존스 버전을 동검도 바닷가에서 만나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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