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꽃 Harrisons Flowers,2000

by 애니 posted Dec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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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슈라뀌,Élie Chouraqui 감독

Andie MacDowell   ...  Sarah Lloyd  
Elias Koteas  Elias Koteas   ...  Yeager Pollack  
Brendan Gleeson  Brendan Gleeson   ...  Marc Stevenson  
Adrien Brody  Adrien Brody   ...  Kyle Morris  

2.35 : 1   screen/Color/Dolby Digital/130분
"2000' San Sebastiá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촬영상,관객상"
언어/France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상영 후, 뜨거운 기립 박수!  당신에게는 이런 아내가 있습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DRFA에서 상영해야할 영화 중의 한 편이 있답니다.

Christian Frei 감독이 2001년에 만든 <전쟁사진작가>라는 다큐영화입니다.

다큐 한 편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전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는 James Nachtwey라는 르포 사진 작가의 삶을 추적한 다큐입니다.

그는 포화가 난무하는 전쟁의 한 가운데서

사진 한 장이 세상을 바꾸고 비극을 중단 시킬 수 있다고 믿는 작가입니다.

그가 찍은 아래의 사진은 그 해 풀리처 상을 수상한 사진입니다.





아프리카의 장기화된 내전으로 어린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자식을 장례치르기 위해 힘든 발걸음을 옮기는 사진으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 한 장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모정...

옛선조는 자식을 잃는 마음을 애간장이 녹는다고 표현했죠.

제임스 나츠웨이의 이 사진 한 장은 애간장이 녹는다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를 너무도 잘 포착하고 있죠.

이 다큐에서 이 사진을 찍으면서 혼자 독백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혹시 나의 열정이 이들을 향한 연민을 집어삼키지 않을까?

그때 나는 사진작가로서 패배하고 만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해리슨의 꽃>은 바로 이 제임스 나츠웨이 같은

전 세계의 종군기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위로이자 레퀴엠입니다.

실제 모델은 뉴스위크지의 수석 사진작가이자,

역시 풀리처 상을 수상한 해리슨 로이드의 경험담을 각색했다고 합니다.









전쟁터의 참상을 사진으로 담아 이미 풀리처 상을 몇 번이고 수상한

전쟁사진작가 남편이 결국은 유고슬라비아 내전에서 실종되고 맙니다.

곁에서 목격한 종군기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남편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매몰되어 사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 사라 로이드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남편은 죽은 것이 아니며

죽었다 하더라도 남편의 시신을 찾아내어 장례를 치뤄야 한다고 믿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혈혈단신, 혼자의 몸으로  유고슬라비아 내전이 절정에 달하는

크로아티아로 날아갑니다.

정말 사운드가 어마 무시합니다.

내전의 참상을 이보다 더 소름 끼치게 묘사한 영화는 아마도 드물 것입니다.

포화 속에서 남편을 찾아 끝까지 추적하는 아내의 헐떡이는 숨소리에,

우리 모두는 2시간  10분 내내

사랑이 가지는 위대한 힘 앞에서

그저 먹먹해질 뿐입니다.

그리고 아내의 곁에서 그녀를 도우며

죽음의 순간까지 카메라의 셔트를 눌러대는 종군 기자들...

그렇게 쓰러져간 48명의 기자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혀지기도 합니다.

붉은 벽돌의 길이라는 크로아티아의 가장 아름다운 거리가 포화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다시 평화를 되찾은 크로아티아로 가서 직접 그 평화를 목격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부부의 사랑이 차갑게 식어간다는 21세기...

비단 부부의 사랑 뿐이겠습니까?

말세의 징조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대답하셨죠.

그떄는 사랑이 식어지리라...

하지만 문득 이런 영화를 보면

그래도 아직은 사랑만이 세상에 따뜻한 피를 공급해준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당신의 아내,

당신의 남편,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부디 이 영화를 보시길 강추합니다.

마지막엔 엄청난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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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FA의 모든 영화의 번역과 싱크와 감수는 

그 女의 손을 거쳐 탄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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