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패로우,John Farrow 감독
Ray Milland ... George Stroud
Charles Laughton ... Earl Janoth
Maureen O'Sullivan ... Georgette Stroud
George Macready ... Steve Hagen
1.37 : 1 screen/흑백/Mono (Western Electric Sound System)/95분
"1948' Venice Film Festival 심사위원특별상
1949' Edgar Allan Poe Awards 최우수작품상 후보
2001'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선정 <미국 영화 역사상 가장 심장을 뛰게한 영화 400선>에 포함"
언어/USA
자막/한국
번역/DRFA,애니
"마침내 전설이 된 그 작품을 만난다!"
(Kenneth Flexner Fearing,July 28, 1902~ June 26, 1961)
케네스 플렉스너 피어링은 너무 너무 미스테리한 작가입니다.
모두 6편의 소설을 출간했지만 모두 서점 귀퉁이에서 휴지통으로 직행했는데
1948년에 마지막 7번째 소설 <빅 클락>이 마침내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 작품은 지금까지 모두 세 번에 걸쳐 리메이크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빅 클락>이 그 처음이고,
그 다음은 이브 몽땅의 <거미줄에 걸린 사람들>,
그리고 케빈 코스트너의 <노 웨이 아웃>이 마지막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세 편의 영화 모두 그 해 영화사에서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들었다 놨다를 했다는 것이죠.
케네스 피어링은 일단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공황 시대에 굉장히 핫 한 시인이었다네요.
상업과 미디어의 언어를 아이러니하게 시적 언어로 표현함으로서
당대 미국 사회의 천박함과 소비주의를 지적했다고 합니다.
비평가들은 그를 미국에서 새로이 등장한 좌파 예술가 정도로 치부했다네요.
그의 시들은 미국 프롤레타리아트 시 운동에 속하는 듯 했지만
그렇다고 공공연하게 정치적인 색채는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의 시집은 1929년에서 1956년 사이에 6개의 시집으로 출간되어 꽤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1924년 일리노이에서 뉴욕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이상한 필명으로 6편의 소설을 발표하는데
대부분 서점 한 구석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하네요.
그러다 1946년에 케네스 피어링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인공들을 일제히 총체적 혼란에 빠트리는
<빅 클락>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는데 이
소설은 현재까지 꾸준히 인쇄되고 있는
그야 말로 미스테리한 소설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달에 <빅 클락>,<거미줄에 걸린 사람들>,<노 웨이 아웃> 모두 다 만나봅시다!)
범죄 미스테리 잡지를 발행하는 <크라임웨이즈,Crimeways>라는 잡지의 편집장 조지 스트라우드가 주인공입니다.
잡지를 운영하는 회사의 이름은 '자노스 출판사,Janoth Publications'.
이 회사는 특이하게 회사 로비에 거대한 시계를 마련해 놓고
그 시계 속에 건물의 모든 보안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는 거죠.
영화는 이 로비의 빅 클락을 잡다가 갑자기 시계 바늘이 36시간 전으로 돌아가면서 시작합니다.
36시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회사의 사장 얼 자노스는 조지에게 새로운 기사거리로
최근 일어난 실종자 사건을 맡으라고 하지만
조지가 이를 진부하다며 거절하자 얼은 그를 해고하고 맙니다.
조지는 이참에 사랑하는 아내 조제트와 아들을 데리고
간다 간다 하면서 못갔던 신혼여행을
떠나려합니다.
목적지는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휠링,Wheeling이라는 곳입니다.
조지가 여행 가방을 챙기는 동안 사장 얼의 요염한 정부 폴린이
조지의 해고 소식을 듣고 조지에게 다가옵니다.
폴린은 자신이 사장의 여러 약점을 알고 있으니 같이 협력해서
사장을 협박해서 한몫 뜯어내자고 조지를 유혹합니다.,
조지가 이런 말도 안돼는 폴린의 회유에 심란해 하고 있을 즈음에
그만 기차역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조제트는 화가 난 채로
아들과 함께 떠나는 기차에 올라탑니다.
아내를 놓쳐버린 조지는 자포자기한 상태로 폴린의 계획을 좀 더 듣고 싶어하죠.
그래서 그는 폴린과 아내가 없는 그날 저녁을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폴린의 아파트로 들어가서 한 잔 더 하는 것이었죠.
함참 분위기가 야릇해 지는 순간 폴린의 정부이자,
자신의 상관인 얼이 아파트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 채고
조지는 성급히 아파트를 벗어납니다.
조지는 뒤늦게 아내가 있는 휠링으로 가서 아내와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 하죠,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 옵니다.
그것은 직장 상사, 얼이었죠.
지난 밤에 자신의 정부 폴린이 누군가에게 살해 당했다는 겁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도 잠시 얼은 조지에게 다시 회사로 복귀해서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해달라고 하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장 얼의 계략으로
누구보다 폴린의 마지막 24시간을 잘 아는 조지를 폴린의 살해범으로 엮으려는 치밀한 계획이었던 것이죠.
조지가 이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속속 목격자들이 등장하고
모든 단서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은 조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정말 폴린을 죽인 범인은 조지였던 것일까요?
아니면 폴린을 죽인 진범은 누구일까요?
이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숨막히는 엔딩이 조지를 기다립니다.
이 시나리오가 얼마나 탄탄하면 이브 몽땅의 리메이크작 제목이 <거미줄에 걸린 사람들>이며
케빈 코스트너의 리메이크작 제목이 <출구가 없다> 이겠습니까?
놀랍게도 나중에 케네스 피어링의 일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소설을 실제 자신의 소설을 발행해주던 출판사의 사장 Henry Luce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으로
써내려 갔다고 하네요,
모든 출판사에는 전략적인 메인 북이 있고 쓰고 버리는 책이 있는데
헨리 루스는 늘 케네스의 소설을 쓰고 버리는 책 용으로 출간했다고 합니다.
이제 대한 피눈물 나는 복수극으로 이 소설을 썼는데
출판 당시 <타임지>의 서평은 <쇼킹!>이라는
헤드카피와 함께 극찬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 우리 DRFA의 영원한 스타 찰스 로튼의 실제 아내 Elsa Lanchester가 출연합니다.
누군지 영화 보면서 맞춰보세요.
감독 존 패로우는 자신의 아내 모린 오설리번이 이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도 조제트 역할을 하고 싶어했고
(여러분은 모린 오설리번이 얼마나 섹시 스타였는지는 타잔의 아내 제인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사의 사장 Richard Maibaum은 그녀가 <타잔의 뉴욕 어드벤처,1942> 이후
한동안 스크린을 떠나 있었기에
반드시 오디션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린은 가볍게 파라마운트의 오디션을 통과하고 조제트 역을 멋지게 소화해 냅니다,
제작자 Richard Maibaum과 감독 존 패로우는 촬영 시작 전부터 사사건건 부딪쳤다고 합니다.
존 패로우는 지팡이를 손에 들고 리차드에게 여기까지는 오지 말라고 선을 그었고
이에 리차드는 소품실로 가서 야구 방망이를 들고 와서 우두커니 서있자
존 패로우가 꼬리를 내렸다고 하네요,ㅋㅋ
두 사람은 나중에 엄청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해리 모건은 영화의 모든 부분에 등장하지만 대사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fin'은 미국 속어로 $5을 뜻합니다.
이 영화의 시사회는 1948년 4월 맨하탄에 있는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열렸는데
영화 상영 전 듀크 엘링턴의 연주에 맞춰 엘라 피츠제럴드가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황홀하네요,
여러분은 왜 조나단 유가 영화 상영 전에 꼭 한 곡이라도 피아노로
연주해 드리는지 아시겠죠?
이 영화의 43분 즈음에 찰스 로튼에 대한 오마쥬가 등장합니다.
어떤 오마쥬인지 맞춰 보세요.
(참고로 DRFA에서 상영되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가 2001년에 발표한
<미국 영화 역사상 가장 심장을 뛰게 한 영화 400선>에 포함되었습니다.
극중 조지가 건물 경비원에게 하는 인사 "On the beam"은 당시에 유행하던 인삿말로
오늘 날 "오, 인싸~~"와도 같은 뜻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낳은 파생어라고 하네요.
이 영화에서 조지 역을 맡은 Ray Milland의 최고 히트작은
조학제 님이 번역하고 지금 대기중인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장조와 단조,The Major and the Minor,1942> 입니다.
파라마운트는 이 소설의 판권을 케네스에게 $45,000에 구입했는데
무려 수백 배의 수익을 거두어들였습니다.
조지가 교환원에게 폴린의 아파트에 전화를 연결해달라고 할 때 부르는
폴린의 전화번호가 바로 'Butterfield8'입니다,
이 전번은 당시 맨하탄의 어퍼 지역의 고급 주택에 사는 고급 콜걸들이 사용하던 번호로
우리가 DRFA에서 보았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나는 8번 아가씨>의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완전 재미 있습니다.
영화가 진행 되면서 점점 여러분들의 극장 좌석 아래에
시한폭탄이 달린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심장이 터질 듯 했던 리메이크작은
케빈 코스트너의 <노 웨이 아웃>이었습니다,
완전 희귀작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