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도날드슨 ,Roger Donaldson 감독
Kevin Costner .... Lt. Cmdr. Tom Farrell
Gene Hackman .... Defense Secretary David Brice
Sean Young .... Susan Atwell
Will Patton .... Scott Pritchard
Howard Duff .... Sen. William 'Billy' Duvall
George Dzundza .... Sam Hesselman
Jason Bernard .... Maj. Donovan
1.33:1 standard screen/color/2.1 스테레오/114분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김교수
"오, 이보다 더 완벽한 서스펜스가 있단 말인가?"
(Kenneth Flexner Fearing,July 28, 1902~ June 26, 1961)
케네스 플렉스너 피어링은 너무 너무 미스테리한 작가입니다.
모두 6편의 소설을 출간했지만 모두 서점 귀퉁이에서 휴지통으로 직행했는데
1948년에 마지막 7번째 소설 <빅 클락>이 마침내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 작품은 지금까지 모두 세 번에 걸쳐 리메이크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빅 클락>이 그 처음이고,
그 다음은 이브 몽땅의 <거미줄에 걸린 사람들>,
그리고 케빈 코스트너의 <노 웨이 아웃>이 마지막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세 편의 영화 모두 그 해 영화사에서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들었다 놨다를 했다는 것이죠.
케네스 피어링은 일단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공황 시대에 굉장히 핫 한 시인이었다네요.
상업과 미디어의 언어를 아이러니하게 시적 언어로 표현함으로서
당대 미국 사회의 천박함과 소비주의를 지적했다고 합니다.
비평가들은 그를 미국에서 새로이 등장한 좌파 예술가 정도로 치부했다네요.
그의 시들은 미국 프롤레타리아트 시 운동에 속하는 듯 했지만
그렇다고 공공연하게 정치적인 색채는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의 시집은 1929년에서 1956년 사이에 6개의 시집으로 출간되어 꽤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1924년 일리노이에서 뉴욕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이상한 필명으로 6편의 소설을 발표하는데
대부분 서점 한 구석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하네요.
그러다 1946년에 케네스 피어링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인공들을 일제히 총체적 혼란에 빠트리는
<빅 클락>이라는 소설을 발표하는데 이
소설은 현재까지 꾸준히 인쇄되고 있는
그야 말로 미스테리한 소설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2월에 <빅 클락>,<거미줄에 걸린 사람들>,<노 웨이 아웃> 모두 다 만나봅시다!)
(개인적으로 3개의 리메이크작중에 가장 숨막히게 보았습니다)
(보고 나면 이브 몽땅, 시몬느 시뇨레, 프랑소와즈 피에르의 연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어요)
직업 해군인 톰 파렐 소령은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스캇의 권유로
어느 파티에 초대 받게 되죠.
스캇은 대학 졸업 후 국방부에서 일했는데 지금은 국방 장관 David Brice(진 헥크만)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스캇은 톰에게 수시로 데이빗 장관은 자신이 모셔본 그 어떤 장관보다 최고로 멋진 장관이라고
자랑을 하곤 하죠.
스캇이 초대한 파티는 톰이 앞으로 해군 생활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각계 각층의 거물급들이 모여든
그야 말로 초특급 선상 파티였죠.
톰은 이 파티에서 우연히 스잔이라는 미모의 여자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빠져 버립니다.
로저 도널드슨의 전매특허인 러브씬을 우아하게 찍는 건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큰 장점입니다.
톰의 배가 필리핀으로 떠나 있을 때도 톰은 스잔을 잊지 못해서 애를 태웁니다.
그때 친구 스캇으로부터 연락이 오죠,
자신의 상관 데이빗 장관이 톰이 백악관에서 근무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는 것이죠.
톰으로서는 굉장히 의아한 딜이었죠.
데이빗 장관은 상원 군사 위원장인 듀발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가자
그를 견제할 유능한 정보 장교가 필요했던 것이죠.
톰은 순전히 수잔을 안정적으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톰이 국방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수시로 꿈결같은 시간을 보내죠.
하지만 행복도 잠시...
어느 날, 수잔이 높은 곳에서 추락에서 목이 부러져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톰으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죠.
그제서야 톰은 수잔이 자신의 상관 데이빗 장관의 내연녀였다는 것을 알게 되죠.
그때부터 어마 어마한 조작된 함정이 톰을 쓰나미처럼 덮칩니다.
조작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평소 데이빗 장관을 주적으로 여기던 KGB에서 그를 제거하기 위해
전설의 킬러 <유리>라는 암살자를 파견했는데
가장 먼저 제거된 대상이 죽은 수잔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제 서서히 데이빗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죠.
미 국방부는 발칵 뒤집어집니다,
수잔이 죽던 그 날의 모든 상황을 조사해나가던 국방부는
한 남자를 지목합니다,
그것은 바로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하는 톰이었던 것이죠.
톰이 바로 <유리>라는 킬러라는 결론에 다다르죠.
놀랍게도 톰은 이 모든 아이디어가 바로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스캇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알고 봤더니 스캇은 자신의 상관 데이빗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게이였고
그런 상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친구 정도는
그냥 발톰에 끼인 때 정도 였던 것이죠.
이제 톰은 <황해>의 하정우만큼이나 달리고 또 달려야 합니다.
톰은 과연 이 엄청난 난관을 헤쳐나올 수 있을까요?
Kenneth Fearing이 1946년에 발표한 소설 <빅 클락,Big Clock>이 원작입니다.
놀랍게도 나중에 케네스 피어링의 일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소설을 실제 자신의 소설을 발행해주던 출판사의 사장 Henry Luce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으로
써내려 갔다고 하네요,
모든 출판사에는 전략적인 메인 북이 있고 쓰고 버리는 책이 있는데
헨리 루스는 늘 케네스의 소설을 쓰고 버리는 책 용으로 출간했다고 합니다.
이제 대한 피눈물 나는 복수극으로 이 소설을 썼는데
출판 당시 <타임지>의 서평은 <쇼킹!>이라는
헤드카피와 함께 극찬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평론가들이 케빈 코스트너의 실제 데뷔작으로 칭하는 작품입니다.
켄빈 코스터너는 <황해>의 하정우 만큼이나 스턴트맨 없이 직접 달리고 또 달리는 영화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5분간 이어지는 카 체이서에서 보호 안경도 착용하지 않아 보험 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케빈은 추적씬을 찍다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고
케빈은 로저 감독에게 달려가 "나 다시는 이딴 짓 못하겠다!"고 소리 질렀다네요.
이 영화의 선상 파티에서 선보이는 마오리족의 특별 퍼포먼스가 인상적인데
평소 조국 뉴질랜드를 사랑했던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계획된 콘티라고 하네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국방부 장관실은 실제로 백악관 내부에서 찍었습니다.
숀 영은 이 영화에서 44분 만에 퇴장하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고 전라를 보여주는 바람에
순식간에 다음 캐스팅 1순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원래는 톰역으로 멜 깁슨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가 건너갔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언급되는 러시아 잠수함 <팬텀>은 결국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 영화의 제작자 메이스 뉴펠드에 의해 영화화 되는데
그 영화가 바로 숀 코넬리의 'The Hunt For Red October'입니다.
오프닝 크레딧 시퀀스는 워싱턴 시를 가로질러 3분 12초 동안 노 컷으로
심문 장면까지 이어지는 역대 최고의 원씬 원커트 오프닝을 기록합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Kevin Costner와 Gene Hackman은 <도망자,The Fugitive,1993>의 주연으로 제안받지만
결국 해리슨 포드와 토미 리 존스로 최종 낙점됩니다.
실제로 미국방부는 워싱턴 DC가 아닌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습니다.
중앙정보부 국장 역을 연기한 프레드 톰슨은 실제 정치인 중에서 섭외되었습니다.
그는 테네시 주 출신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다네요.
그는 2007년 9월 5일 방송된 <제이 레노 쇼>에서 자신이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이 영화에 출연을 승낙했다고 했죠.
실제로 그는 여러 여론 조사에서 무려 3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 기권하고 맙니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 명 촬영 감독 John Alcott의 유작으로 이 영화는
그에게 헌정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리>라는 소련 스파이는 실존했던 인물로
수십년 동안 심지어 이웃과 가족조차도 그가 소련 첩자였음을 몰랐다고 합니다.
2010년에 미국에 감금된 미국 스파이와 맞교환 작전에서 유리는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이러한 과정을 다룬 2013년도 미니 시리즈 '미국인들,The Americans'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진 핵크먼은 1997년 영화 <절대권력,Absolute Power>에서도 질투에 눈이 뒤집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는 역을 맡습니다.
이런 연기에서는 그를 따라갈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동성 상관을 위해 목숨을 거는 뒤틀린 남자 역을 연기한 윌 패튼은
2004년도 <응징자>에서도 동성애를 폄하시켰다고
많은 LGBT단체에서 욕을 먹었습니다.
완전 재미 있습니다.
Kenneth Fearing의 세 개의 색깔, 세 개의 리메이크 버전을
모두 다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