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포먼,Milos Forman 감독
Hana Brejchová ... Andula (as Hanu Brejchovou)
Vladimír Pucholt ... Milda (as Vladimira Pucholta)
Vladimír Mensík ... Vacovsky
Ivan Kheil ... Manas
4:3 full screen/흑백/2.0 모노/90분
"1967'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67' 보딜 영화제 최우수 유러피언 필름
1967'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1965'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
언어/Czechoslovakia
자막/한국
번역/DRFA+홍와
"<아마데우스>의 서곡, 그 간결한 걸작이 마침내 디지털로 복원되다!"
밀로스 포먼은 DRFA에서 상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블랙 피터>로 데뷔작을 치뤘죠.
체코 정부는 이 영화를 못마땅해 했지만 <블랙 피터>가 로카르노에서 대상을 받자
체코 정부는 급선회 했죠.
비교적 다음 프로젝터에서 자유를 얻은 포먼은 어느 날 낙조가 떨어지는 프라하의 도심을 운전을 하다가
무거운 가방을 든 채 낑낑 대며 다리를 건너려는 어느 금발 소녀를 보고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면서 그녀의 사연을 듣기 시작합니다.
소녀는 반스도르프라는 시골에서 프라하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를 찾아왔는데
남자는 젊은 엔지니어로 소녀를 갖고 놀다 소녀에게 프라하의 가짜 주소를 준 것이죠.
소녀는 배반 당했다는 것을 알고는 하염없이 낙망했고
포먼은 그녀의 기차표를 사주며 그녀를 기차역까지 태워 주면서
이 사연을 아주 상세하게 인터뷰했다네요.
밀로스 포먼의 평전을 쓴 한 평론가는 포먼이 가방을 들고 쩔쩔 매는 소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포먼의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밀로스 포먼의 어머니는 포먼이 10살 때 독일 게슈타포에 의해 납치되었고
이후 포먼은 엄마를 다시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라면서 포먼은 늘 여행 가방을 든 여자를 보면 어머니가 아닐까 했다고 합니다.
포먼은 이 소녀의 사연을 동료 감독 이반 파너와 야로슬라프 파푸셰크에게 들려주었고
두 친구는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완성된 시나리오를 본 제작사 셰보르-보르는 이토록 따분한 시나리오는 처음이라며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 대표 블라스티밀 하르나흐가 승인을 하면서
영화는 시작될 수 있었답니다.
(밀로스 포먼,Milos Forman,1932~2018)
영화는 약간 각색되었죠.
중소 도시 주룩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는 금발 머리 처녀 안둘라는
프라하에서 온 젊은 피아니스트 밀다를 만나 하룻밤을 보냅니다.
첫사랑의 거대한 세계에 밀물처럼 떠밀리어 왔다가
하염없이 무너지는 체코의 한 가난한 소녀 안둘라의 삶을
데뷔작 <블랙 피터>처럼 한없이 흔들리는 핸드 헬드 카메라로 섬세하게 포착한 이 영화는
그 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로 시작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밀로스 포먼을 단숨에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립니다.
체코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체코 젊은이들은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 줄을 섰죠.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두고 동구권의 창조적 예술가들에 대한 전체주의적 통제가
결코 영원할 수 없으며
포먼은 동구권의 억압된 분위기에서 새로운 서사 전략의 수단으로
다큐 기법의 자유로운 카메라 워킹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철의 장막 뒤에 가리워진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한 진정한 체코 뉴웨이브의 시발점으로 꼽았습니다.
미국 개봉판은 훨씬 더 대담합니다.
피아니스트 밀다가 한 소녀에게 속아 창문을 통해
다른 커플의 침실로 들어가 자신을 기다리는 안둘라를 발견하는 장면 등
체코 검열에서 통과할 수 없었던 다수의 장면이 포함되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에서 안둘라 역을 맡은 하나 브레조바는 이 영화가 데뷔작입니다.
밀로스 포먼의 첫번째 부인의 여동생이기도 하죠.
이 영화로 데뷔한 또 하나의 여배우 자나 노바코바는
이 영화가 상영된 뒤 2년 뒤 남편에게 살해 당하는 비운의 여배우가 됩니다.
세월이 갈수록 전세계 평론가들에게 <퍼펙트 스코어>를 받아내는
이 희대의 걸작을 마침내 블루레이의 대형 화면으로 만나볼 생각에 흥분이 멈추질 않네요.
이 영화를 번역해 주신 홍와님은 조나단 유가 개인적으로
역대 번역가중에서 가장 영화 선정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신 번역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시 미지의 걸작들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불모의 시기에
주옥 같은 작품들만 선정해서 번역해내신 분이죠.
홍와님은 근황이 가장 궁금하신 번역가 중 한 분이십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