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관하여

성프란치스코,Fratello sole sorella luna,1973

by 유감독 posted Jan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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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제페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

Graham Faulkner ....  St. Francis of Assisi
Judi Bowker ....  Clare
Leigh Lawson ....  Bernardo
Kenneth Cranham ....  Paolo
Lee Montague ....  Pietro Di Bernardone

4:3 full screen/color/2.0 돌비 디지틀/122분
"1872' David di Donatello Awards  감독상
1973' Italian National Syndicate of Film Journalists 촬영상
19973' San Sebastiá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심사위원 특별상
1974' Academy Awards, USA 미술상 후보
1974' BAFTA Awards 의상상 후보

언어/Italy+UK
자막/한국
번역/DRFA+오철룡





"수많은 감독이 도전했던 성프란치스코 일대기!  과연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은 어떻게 그려내었을까요?"










발표하는 모든 작품에 인간의 희망은 <사랑>임을 늘 강조해온 아름다운 감독 프랑코 제페렐리!

브룩 쉴즈의 <끝없는 사랑>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여 들였지만

그 수익금으로 플라시스 도밍고에게 바치는 4개의 오페라 영화를 제작한 멋진 감독!

DRFA는 그의 오페라 4부작 모두를 번역해서 관객에게 공개했었죠.

그런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님이 이탈리아에서 그저께 15일에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피렐리의 아들인 루치아노는 아버지는 로마의 자택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지난 2004년에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그의 아름다운 예술영화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며

기사 작위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피렐리 재단 홈피에서는 사진과 함께 '잘 가세요, 거장,Ciao Maestro'이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습니다.

병명은 폐렴입니다.

1923년 2월 12일 피렌체에서 태어난 제피렐리는

6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숨지면서 아버지의 친척 손에서 자랐죠.

여덟살 때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보고 오페라에 대해 꿈을 키웠습니다.


늘 평론가들로부터 달콤하고 착한 영화에 탐닉한다는

날이선 비판을 받아왔지만 평생을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알약이라는

지론을 버리지 않았던 감독!

특히 <무솔리니와의 차 한 잔>에서 인류의 행복과 복지는 예술과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그의 논리를 멋지게 보여주었죠,

그런 그를 이제는 떠나보내어야 하는 군요.

평소에 예수님을 너무도 사랑했던 그분은

아마도 천국에서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님과 함께 멋진 콜라보 시네마를

찍을 준비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

나의 영화가 시작되는 곳에 계셨던 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님

이제는 고통없는 그곳에서

오래 오래 시네마와 함께 행복하시길...







(기억나시나요?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이 만들어낸 미키 루크의 성프란치스코!  그의 연기는 정말이지 폭발 그 자체였죠?)





오토 대재가 신성 로마 제국 황제로 등극할 무렵의 이탈리아 아시시!

어느 을씨년스런 새벽, 이 마을 광장에 초죽음이 된 한 청년이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마을의 거부 베르나르도네의 아들 프란치스코(그레이험 폴크너 분)로 전쟁터에 출정했다가

포로로 잡혀 감옥 생활을 한 후 목숨만 부지한 채

명예롭지 못한 귀향을 하게 된 것이죠.

전장터로 가기 전 그는 또래 청년들과 어울려 끝없는 향락과 사치에 절었으며

게다가 프란치스코는 탁월한 사업적 수단도 있어,

당시 유럽을 휩쓸던 최신 유행의 각종 상품을 떼다가 되팔아

이문을 남기는데 천재적인 젊은이었죠.

하지만 그에게 전쟁은 처음으로 인간의 영혼이 갖는 신과 피조물 사이의 사유를 가져다 주었죠.

무엇보다 감옥 속에서 읽었던 신약 성경의 4복음서는 그의 영혼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립니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하루 종일 들판을 거닐며 종달새와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공장 노동자들의 궁핍한 생활을 동정하여

집안의 각종 진귀한 물건들을 그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당대 최고의 장사꾼이 될 것이라 믿었던 갑부 아버지 베르나르도네는

아들을 대주교 앞에 끌고가 아들의 정신 상태를 감별하는 심판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 재판에서 프란치스코는 되려 자신의 모든 옷을 찢어 사람들 앞에 던지며

이제부터 자신은 완전히 거듭난 사람을 살 것을 다짐하는

하나의 언약의 기회로 삼습니다.


이후 프란치스코는 페허가 된 산 다미아노 성당을 제건,

그곳에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따스하게 맞아들이고,

그리고 그들과 함께 굶주려 죽을 때까지 진정으로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한 알의 밀알처럼 던지며 소멸해 버립니다.









프랑코 제피렐리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처음부터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역으로 존 레논을 놓고 기획했다고 하네요.

시나리오를 읽은 존 레논은 상당히 하고 싶어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너무 많은 일정의 희생을 해야 했기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알 파치노가 시나리오를 읽고 제페렐리를 찾아 왔지만

제페렐리는 알 파치노의 연극적인 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거절했다고 합니다.

대신 제피렐리는 당시 신인이었던 그레이엄 포크너를 선택

그레이엄은 이 영화로 마침내 데뷔식을 치룹니다.

프란치스코의 산 다미아노 성당은 포르치운쿨라 초원에 세트를 지었으며

교황이 머무는 교회 내부는 시칠리아의 한 성당에서 촬영해서 합성을 했다고 하네요.

로렌스 올리비에가 교황 인노첸시오 3세의 역할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리 로슨(베르나르도)의 영화 데뷔작입니다.

캔디스 글렌데닝이 클레어 역에 오디션을 보았지만

너무 이국적인 이미지 때문에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주제가 브라더 선,시스터 문)

 



브라질 가수 카에타노 벨로소도 주연 오디션을 보았는데

제페렐리 감독은 상당이 긍정적으로 검토했었다고 하네요.

펠리니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찍은 Ennio Guarnieri의 촬영이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한 폭의 수채화집으로 물들입니다.

놀랍게도 음악을 포크송 싱어라이터 도노반이 맡았는데

역시 제피렐리 감독의 음악 고르는 선구안은 알아줄만 합니다.

주제가 <브라더 선,시스터 문>은 역대 영화 주제가 중

언포게터블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설이 되었죠.


이번에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하는 물욕에 찌든 21세기의 지구촌 인류에게

프란치스코가 던지는 메시지는 커다란 해탈의 어떤 지경으로 우리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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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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