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쉔겔레야,Giorgi Shengelaya 감독
Avtandil Varazi ... Nico Pirosmanichvili
Dodo Abashidze
Givi Aleqsandria
Spartak Bagashvili
1.35:1 letter box/흑백/Mono/80분
"1973' British Film Institute Awards 올해의 동구권 영화상
1974' Chicag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그랑프리"
언어/Soviet Union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유감독
"백만송이 장미를 세상에 주고 간 그루지아의 천재 화가"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그루지아에서 활동했던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의 생애를 그린 영화로
영화 자체가 예술이라는 평으로 이미 유명해져 있습니다.
콘스탄틴 아프리야틴을 포함한 3명의 촬영감독이 잡아내는
한 장면 한 장면은 니코 피로스마니의 화풍 자체를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줍니다.
피로스마니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신앙을 가진 화가였습니다.
그는 동네 사람들의 공허한 벽에 자신의 그림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림을 시작하였습니다.
심수봉씨가 불러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백만송이 장미>는
원래 러시아의 대표시인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의 시로 피로스마니에게 헌정한 거죠.
그 시에서 말하는 백만송이는 피로스마니가 이웃에게 주었던
그의 그림을 뜻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 라트비아 출신 작곡가 레이몽드 파울스가 곡을 붙여
피로스마니를 기리는 곡이 되었습니다.
피로스마니는 많은 영화 감독들의 영감을 자극하였는데
그만큼 그가 창조한 그루지아 풍의 색감을 영화 감독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기오그리 쉔겔라야 감독의 <피로스마니>는 감독이 영화 자체를
그루지아 화풍으로 찍어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관객은 불꺼진 극장 안에서 마치 피로스마니의 그림 속에
1시간 20분을 머물다 나오는 예술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도 그를 소재로 한 다큐를 찍었는데
<피로스마니를 주제로 한 아라베스크,Арабески на тему Пиросмани: Arabesques on the Pirosmani Theme>가 그것입니다.
(1라리 그루지아 화폐에 등장하는 피로스마니)
피로스마니는 주로 자신의 그림 소재로
당시 그루지아 지방의 풍속과 생활 모습을 선택했는데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유난히 식당의 모습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피로스마니는 그루지아와 인접한 북코카서스의 전설적인 영웅
'이맘 샤밀,Imam Shamil'을 좋아해서
그를 소재로 한 그림도 몇 점 남깁니다.
영화에는 매형에게 속아서 사기 결혼을 하는 장면도 소개됩니다.
그리고 첫번째 사업이 완전히 망하자
그는 한 끼 식량이 없어 굶주리는 모습도 등장합니다.
죽음에 이르럴 때 즈음의 그의 그림 그리는 모습은
해탈한 선각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음이 아련해 옵니다.
(피로스마니에게 원래 헌정되었던 노래의 가사를 직역한 가야금 연주)
160여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들은 그루지야 트빌리시 소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특히 영화 속에서 가게가 망하면서 마지막 손님에게 그냥 던지듯이 건네주는
황소 그림은 현재 뉴욕 경매 시장에서 15억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가들은 왜 가난해야 하는지,
그리고 예술가들은 왜 현실이란 세상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부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는 왜 그런 예술가를 좀 더 일찍 알아보고
다가갈 수 있는 개안의 홍채가 없는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걸작입니다.
잠시 동검도의 바닷가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이 놀라운 그루지아 갤러리 전에 빠져
피로스마니의 세계를 엿볼 생각이 없으신가요?
[DRFA,JONATH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