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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읽는 노인,The Old Man Who Read Love Stories,2001

by 유감독 posted Jun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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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 드 히어,Rolf de Heer 감독

Richard Dreyfuss ... Antonio Bolivar
Timothy Spall ... Luis Agalla (Mayor)
Hugo Weaving ... Rubicondo (Dentist)
Cathy Tyson ... Josefina

2.35 : 1 screen/color/Dolby Digital/115분
"2004' Australian Film Institute 최우수작품상 후보
2002' Cinema Writers Circle Awards, Spain 각본상 후보
2004' IF Awards 편집상"

언어/USA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인간 Vs. 재규어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남미 문학의 집대성"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에 속합니다.

세풀베다의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지만 특히 그의 대표작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새끼를 잃고 포효하는 어미 재규어와 거기에 맞서는 인간의 대결이란 구조를

주인공 안토니오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집필한 전형적인 남미 문학의 집대성이기 때문이죠.

롤프 드 히어 감독은 영화의 고유 장기인 몽타쥬 기법과 편집 기술을 이용해서

최대한 안토니오의 의식을 살려내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합니다.

롤프 드 히어 감독의 대표작 <배드 보이 버비>를 번역해놓고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정서적 충격 때문에 DRFA에서는 아직 상영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관객과 나누고 싶은 인간의 심연을 꿰뚫어 보는 걸작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그런 롤프 드 히어와 문제적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만남 만으로도

이 영화는 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완성된 영화는 내 자신이 열대의 우림 속에서 길을 잃고

자연의 발광에 짓눌린 채 숨을 헐떡이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죠.

주인공 안토니오를 연기한 리차드 드레이푸스의 파격적인 변신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누가 저 사람이 스필버그의 '제 3세계와의 조우'에서의

미지의 세계를 꿈꾸던 로이 닐비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늙고 비둔하고 비척대는 노인이 된 그는

영화 내내 가쁜 숨을 내쉬며 새끼 잃은 어미 재규어의 광기에 맞서

힘겹게 아마존의 원시림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우리 영화 <대호>도 호랑이와의 대결을 이런 식으로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번 코로나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난 Luis Sepúlveda,born October 4, 1949)



1949년 생인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ulveda는 중남미 포스트 붐 세대의 선두 문학가입니다.

칠레에서 태어난 그는 학생 운동에 참여하면서 당시의 많은 칠레 지식인들이 그러했듯이

오로지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피노체트의 나라에서 도망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수년 동안 그는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여러 일을 했고

1980년에는 독일로 이주했죠.

1989년 그는 살해 당한 환경 운동가 치코 멘데스에게 바치는 소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을 발표하는데

이 소설이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 '타이거 후앙 상'을 수상하면서

세풀베다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후 세풀베다가 유지해나갈

주제와 스타일을 예고하는 작품이었죠.

남미 문학에서 유행하던 마술적 리얼리즘을 과감하게 버리고

아마존의 정글이라는 대자연이 가져다주는 압도적인 매력을 <자연 보호>라는 테마에 녹여

능숙한 이야기꾼의 솜씨로 풀어낸 놀라운 플롯의 소설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아마존을 개척하기 위해 정글로 온 안토니오는

그 다음해 말라리아로 아내를 잃어버리고

혼자서 40년을 아마존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웁니다.

이제는 늙어버린 안토니오는 뒤늦게 배운 글자 읽기로 매일 매일

연애 소설 읽는 재미로 살아갑니다.

연애 소설 속 작가가 묘사한 인간의 사랑에 관한 섬세한 감정의 누선에 매번 감동받으면서

이 아마존의 노인은 무척 행복해 합니다.

"내가 왜 진작 글을 배우지 못했을까?"

노인이 소설에 탐닉하면 할수록 입버릇처럼 뱉어내는 탄식이죠.

그렇게 노인이 행복에 취해 있을 때 아마존 개발 붐이 일고

숲에는 온갖 탐욕에 찌든 백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네들은 퓨마 같은 맹수들을 어미 새끼 가리지 않고 사살해서 가죽을 벗겨냅니다.

그러다 새끼를 잃은 한 어미 퓨마가 인간들을 향한 복수를 기획합니다.

이 퓨마는 인간과 비등한 지능을 갖고 자신들을 파괴한 인간들을 하나 둘 살해합니다.

퓨마는 살해 후 절대로 사체는 먹지 않고 사체에 오줌을 갈겨

철저하게 인간을 경멸하는 의식을 보여줍니다.

 

 

 

 

 

 

 


결국 시장이 나서게 되고, 시장은 안토니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바로 이 안토니오와 퓨마의 숨막히는 심리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풀베다는 안토니오가 40년 살아온 아마존의 밀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자연과 삶을 파괴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를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풀베다는 자신의 또 다른 작품 <지구 끝의 사람들>에서는

소설 '모비 딕'에서 빌려 온 모티프를 뒤집어서

고래의 입장에서 인간의 자연 파괴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부분의 책들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특히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1998년 뉴욕 타임지 집계

세계 베스트셀러 8위를 차지했죠.

아직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은 모처럼 남미 문학의 매력 속으로

한 번 빠져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시간 내내 11.1 채널의 입체 음향을 뿜어내는 원시림 속에서

재규어에 맞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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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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