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FA에 오면 봐야 할 10편의 영화

물망초,Vento di primavera,1959

by 유감독 posted Jun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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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리오 델 또로,Giulio Del Torre+아서 마리아 라베나트,Arthur Maria Rabenalt 감독
  
Ferruccio Tagliavini ....  Aldo Morani
Sabine Bethmann ....  Elisabeth
Lauretta Masiero ....  Diana
Valeria Fabrizi ....  Carla
Erich Winn ....  Rudolf
Massimo Giuliani ....  Federico
Rudolf Vogel  

4:3 full screen/color/2.0 모노/94분
언어/Italy+West Germany  
자막/한국
번역/DRFA 365 예술극장,김종수





"사랑은 늘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에요"



영화 <물망초>의 원제는 'Vento di primavera'로 '봄바람'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곡이 한 곡 있는데

바로 주인공 알도 역을 맡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가 부른

'날 잊지 말아요,Non ti scordar di me'입니다.
 
원제 '봄바람' 보다는 '물망초'가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 데는

당시 외화를 수입하던 분들의

안목이 한 몫 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정말 많은 올드 필름 매니아들이 DRFA에 줄기차게 상영을 요청한 영화이죠.

명성 만큼이나 영화를 찾고 번역하고 복원하는데

저희 DRFA 스탭진들을 정말이지 많이도 괴롭혔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당시 대한민국을 탈리아비니 열풍으로 몸살을 앓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내를 상처하고 어린 아들 디노와 함께 사는 테너 가수 알도 모라니는

늘 바쁜 일정 때문에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합니다.

홀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디노는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누나 엘리자베스와 같은 자리에 앉게 됩니다.

엘리자베스는 불우한 독일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이탈리아의 작은 회사에 취직되어 새로운 삶을 꿈꾸며 오던 중이었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축을 담당하는 인물은

이 중소기업의 중역, 루돌프입니다.

루돌프는 타고난 달변으로 자신이 원하는 여자는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바람둥이입니다.

사랑의 용량이 너무 많아 늘 과부하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카사노바이죠.

사장의 심부름으로 엘리자베스의 마중을 나갔던 루돌프는

엘리자베스를 보고는 첫눈에 넋이 나갑니다.








이 여자 저 여자 전전하며 방황하던 자신의 오랜 카사노바 생활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어줄 여자가 나타난 거죠.

사실 엘리자베스를 연기하는 사빈느 베스만은 아주 우아하고 단아합니다.

독일 시골 처녀 엘리자베스는 단 하루만에 루돌프에게 넘어가고 맙니다.

루돌프는 그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엘리자베스를

이탈리아의 가장 멋진 카페와 식당, 호텔만 쏙쏙 초이스해서 데리고 다니면서

순식간에 자빠트립니다.

사실 루돌프 역시도 엘리자베스에게는 그녀가 늘 꿈꾸던 그런 스타일의 남자입니다.

당당하고, 여자를 리드하고, 무엇보다 로맨틱한 목소리와 순간 순간의 위트로

여자를 잠시도 심심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남자 있잖습니까?

엘리자베스는 아주 빨리 루돌프에게 빠져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루돌프가 출장을 간 사이에 루돌프의 집을 청소하러 갔던 엘리자베스는

그곳에서 루돌프의 현재 애인 다이아나와 만나게 됩니다.

엘리자베스는 다이아나로부터 살아오면서 가장 모욕적인 말을 듣고

울면서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 두고 홀로 이탈리아를 방황합니다.





그리고 1년 후, 호텔 리어가 된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호텔에 묶게 된

디노와 만나게 됩니다.

여전히 귀여운 디노는 아빠의 콘서트 때문에 이 호텔에 묶게 된 거죠.

디노는 첫눈에 반한 엘리자베스를 꼭 자신의 새엄마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홀아비로 살아가는 자신의 아빠, 알도와의 만남을 무던히도 주선합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가득한 영화 <물망초>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이 영화에서 페루치오 탈리아비니는 모두 18곡을 부르는데 한 곡 한 곡이

모두 주옥같은 곡들입니다.

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독일 Ariola 사가 출시했는데

현재는 경매 사이트에서 아주 가뭄에 콩 줍듯이 발견될 뿐입니다.

그 중에 몇 곡을 살펴보면 도메니코 모두우뇨가 작곡한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Volare'가 눈에 띄이네요.

이 곡은 산레모 가요제에서 1위를 한 곡으로

미국에서도 5주간 빌보드 차트 1위에 머물렀던 곡이죠.











그리고 도니제티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슈만의 <사랑의 노래>도 있고요,

<돌아오라, 소렌토로>,<오, 마리> 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곡들이 흘러넘칩니다

영화의 엔딩은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만듭니다.

엘리자베스가 사라진 후, 미친 듯이 엘리자베스를 찾아 헤매던 루돌프는

어느 날 TV를 통해 이제는 알도의 새로운 아내가 되어 있는 엘리자베스를 보게 됩니다.

루돌프가 누구입니까?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냐가 이 카사노바의 인생 신조입니다.

엘리자베스를 찾아간 루돌프는 다시 젖먹던 힘까지 다 동원해서

엘리자베스를 유혹합니다.

루돌프와 재회한 엘리자베스는 다시 흔들립니다.

처음 낯선 이방의 땅을 밟았을 때 그 누구보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던 남자,

그리고 자신이 꿈꾸던 모든 낭만적인 요소를 골고루 갖춘 남자,

마침내 두 사람은 모월 모일 모시에 사랑의 도주를 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수화기 너머로 알도가 듣고 맙니다.

마지막 콘서트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보며 알도가 울면서 부르던

<나를 잊지 말아요>는 너무도 애절하게 들립니다.

이 대목에서 관객 모두가 엘리자베스의 선택을 숨죽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DRFA에만 이 필름이 존재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간 참 많은 분들이 DRFA를 찾았습니다.

그 소문 속의 추억의 영화 <물망초>

당신도 꼭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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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준비하라,

관객은 반드시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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